"양꼬치엔 칭다오" 같이 뜨더니…'오줌 맥주' 불똥에 매상 '뚝'[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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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잖아요. 다들 양꼬치와 칭다오 맥주 조합이 좋다고 하는데 그런 일이 생기고 칭다오 맥주를 찾는 사람이 확연히 줄었어요."
양꼬치 전문점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칭다오 맥주 판매율이 줄어든 데 더해 양꼬치 수요까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양꼬치 전문점 점원 C씨는 "칭다오 맥주 매출이 99% 줄었다고 보면 된다"며 "한 달에 수십 박스씩 나가던 게 하루에 한두 병씩만 나간다. 방뇨 사건 이후 저녁에 꽉 차던 좌석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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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잖아요. 다들 양꼬치와 칭다오 맥주 조합이 좋다고 하는데 그런 일이 생기고 칭다오 맥주를 찾는 사람이 확연히 줄었어요."
14일 오후 1시30분쯤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 양꼬치 골목에 위치한 A양꼬치 전문점에서 만난 점원 류모씨(35)는 최근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푸념하며 이같이 말했다. 평소 점심시간에도 네다섯 테이블은 찬다는 식당이지만 이날은 한두 테이블을 제외한 다른 좌석은 모두 비어있었다.
지난달 19일 칭다오 맥주 중국 현지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하역 작업 이후 트럭에 남은 맥주 원료에 방뇨를 하는 영상이 퍼진 것과 관련, 국내 양꼬치 업계가 매출 하락을 호소하고 있다. 양꼬치 전문점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칭다오 맥주 판매율이 줄어든 데 더해 양꼬치 수요까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건대 양꼬치 골목에 위치한 B양꼬치 전문점은 입구에 칭다오 맥주 박스가 한가득 쌓여있었다. B양꼬치 전문점에서 일하는 점원은 "하루 4박스씩 나가던 칭다오 맥주가 하루에 1박스도 안 나간다"며 "팔리지 않으니 가게 앞에 한가득 쌓아 놨다"고 설명했다. 점원에 따르면 하얼빈 맥주나 국내 맥주가 칭다오의 자리를 대신하기도 한다.
60여개 이상의 테이블을 가진 대형 양꼬치 전문점도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고 토로했다. 이 양꼬치 전문점 점원 C씨는 "칭다오 맥주 매출이 99% 줄었다고 보면 된다"며 "한 달에 수십 박스씩 나가던 게 하루에 한두 병씩만 나간다. 방뇨 사건 이후 저녁에 꽉 차던 좌석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밝혔다.
시민들 역시 칭다오 맥주에 대한 거부감을 내비쳤다. 직장인 윤선아씨(31)는 "양꼬치를 먹을 때는 늘 칭다오를 시켰는데 이번 논란 이후엔 한번도 먹으러 가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중국에서 양꼬치를 고양이 고기로 만들었다는 뉴스도 봐서 한동안 양꼬치는 안 먹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현우씨(28)는 "얼마 전 서울 강동구에 있는 양꼬치집에 갔는데 양꼬치집은 한산한 반면 바로 옆 갈빗집은 사람들로 붐볐다"며 "양꼬치를 좋아하는데 이번에 먹을 땐 칭다오 맥주가 아닌 다른 맥주를 마셨다"고 밝혔다.
편의점에서도 칭다오 맥주의 위상이 떨어진 건 마찬가지다. 서울 마포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조모씨(50)는 "방뇨 사건 이후 칭다오 맥주는 한 번도 안 팔렸다"며 "6개 1만8000원이던 칭다오 가격을 1만3500원으로 할인해 판매하는데도 아무도 안 사 간다"고 설명했다.
가게 앞 업소용 냉장고 앞에는 칭다오 맥주를 4500원 할인 판매한다는 광고지가 큼지막하게 나붙었지만 다른 맥주와 달리 칭다오 맥주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인근의 또 다른 편의점 점원도 "칭다오 맥주는 한동안 팔린 적이 없다"며 "최근에는 6개에 9900원으로 할인해 판매하는 데 사 가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4대 맥주 중 하나로 우리나라 수입 맥주 판매 순위 1~2위를 지키던 칭다오 맥주는 위생 논란을 겪은 후 국내 가정용 맥주 시장 점유율 6위를 기록했다.
한편 칭다오 맥주를 국내에 유통하는 비어 케이 측은 지난달 3일 "소비자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칭다오 맥주를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정밀 검사와 현장 실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온유 기자 onyoo@mt.co.kr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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