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둔 백령도 고3들…“섬 간신히 빠져나와 기뻐요”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11. 1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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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에서 백령고 학생들이 육지로 향하는 여객선에 오르고 있다. [사진 제공 = 백령고등학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인천 섬마을 수험생들이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섬을 빠져나왔다.

1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백령고 수험생 17명은 이날 오후 1시 30분 백령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섬을 떠났다. 이들은 오후 5시 30분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한 뒤 숙소인 하버파크호텔로 이동한다.

호텔에 묵는 수험생들은 수능 다음 날인 17일까지 2인 1실을 사용하며 인솔 교사 5명과 함께 숙식을 지원받는다. 호텔 3층에는 수험생들을 위한 식사와 학습 공간이 마련되며 수능 당일에는 시험장까지 차량도 지원한다.

호텔 숙박비와 식비는 인천시·시교육청·옹진군·하버파크호텔이 맺은 협약으로 이뤄진다.

이들은 애초 지난 10일 섬을 떠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레 섬에 발이 묶이게 됐다. 호텔에서 6박을 하고 시험장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9일부터 몰아친 거센 풍랑 탓에 여객선 운항이 잇따라 취소됐기 때문이다.

수능일을 불과 이틀 앞둔 이날 오전까지도 섬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백령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오후에 여객선이 정상 운항한다는 소식에 크게 안도했다.

인솔자인 성치현 백령고 교사는 “예정보다 나흘 늦게 육지로 향하게 된 만큼 학생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컨디션 관리 등에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수험생을 끝으로 인천에서는 백령고·연평고·대청고·덕적고 등 섬 지역 수험생 28명이 모두 육지에 도착했다. 섬 수험생들이 수능을 앞두고 육지로 나오는 것은 섬에 별도 시험장이 없기 때문이다.

수능 시험은 고사장마다 1개 학교 수험생 비율이 40%를 초과할 수 없다.

이들 수험생은 선인고·인화여고·동산고·인천상정고·가좌고 등 5개교로 분산돼 시험을 치른다.

수능이 끝난 뒤에는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뒤 다음 날 오전 배를 타고 다시 섬으로 돌아간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인천영흥고에는 수능 당일 차량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수험생들이 최대한 차질 없이 시험을 치르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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