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이제 세탁기 사볼까?”…25년만에 롤렉스 주인 찾고, LG파격 세일까지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11. 1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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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한국시리즈 29년만 우승 LG트윈스
구본무 선대회장 남긴 롤렉스 시계는
올해 MVP인 오지환 선수에게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6-2로 승리한 뒤 구본무 LG 선대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가 전시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LG그룹이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이란 한을 풀었다. 13일 LG트윈스가 2023 KBO 한국시리즈에서 전적 4승1패로 대망의 우승컵을 차지하면서다.

이로써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이 남긴 특별한 유산 역시 드디어 금고 밖 세상 빛을 보게 됐다.

LG전자·LG생활건강 등 LG그룹 계열사들은 LG의 통합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전을 펼칠 예정이다.

1억6천만원 롤렉스 시계는 오지환 선수에게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LG의 주장 오지환이 MVP에 선정된 뒤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LG는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선발 케이시 켈리의 호투 속에 박해민과 김현수가 공격을 주도해 kt wiz에 6대 2로 승리했다.

1차전을 패했지만 2∼5차전을 내리 승리한 LG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대망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0년과 1994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MVP)로는 LG의 오지환 선수가 선정됐다. 이로써 오 선수는 LG트윈스 초대 구단주인 구본무 선대회장이 남긴 ‘야구 유산’을 받게 됐다.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6-2로 승리한 뒤 구본무 LG 선대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가 전시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구 선대회장은 지난 1998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기약하며 MVP선수에게 증정할 최고급 롤렉스 시계를 구입했다. 하지만 LG트윈스가 지난 29년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회사 금고에 갇혀 있는 신세였다.

구 선대회장이 해외 출장 중 구입한 롤렉스 시계는 당시 8000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시계는 단종된 가운데 중고 시세로는 1억6000만원 수준에 이른다.

일본 오키나와산 ‘아와모리 소주’ 역시 이날 승리로 선수들이 맛보게 됐다.

1995년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한 구 선대회장은 오키나와산 아와모리 소주를 구단에 선물했다. 한국시리즈 세번째 우승을 한 후 같이 마시기 위해서다. 이 소주는 ‘타루’(일본 전통주를 담는 항아리)에 담긴 35도짜리 독주로 유명하다.

kt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LG의 오지환이 MVP에 선정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2023년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동안 세 차례 구장을 찾아 관람한 구 회장은 이날 “너무나 감격스럽다”며 “29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변함없이 LG트윈스 사랑 응원해준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 회장은 “매 순간 최고의 감동을 선사해준 우리 자랑스러운 선수들과 스텝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축하드린다”면서 “오늘의 승리는 여기계신 모든 분들과 LG트윈스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이 함께 일궈낸 값진 승리”라고 강조했다.

‘LG 우승 할인’...가전부터 화장품까지 대대적으로
LG 트윈 타워.[사진출처 = 연합뉴스]
LG의 통합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LG전자·LG생활건강 등의 계열사를 중심으로 할인 이벤트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른바 ‘신바람’ 축하 행사들이다.

앞서 LG전자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홈페이지에서 추천 제품을 구매한 고객 모두에게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올레드TV를 비롯해 세탁기·냉장고·노트북·청소기·모니터 등 주요 가전제품 모델이 대상이다. LG전자는 최대 30만원 한도에서 결제 가격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포인트로 줄 계획이다.

LG가(家) 일원인 LS그룹의 경우 앞서 정규시즌 우승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LG 트윈스 후원사인 프로스펙스는 지난달 6일부터 15일까지 워킹화·러닝화 등 신발, 의류 제품을 대상으로 20% 할인 이벤트를 열어 인기를 얻었다.

야구팬들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은 LG그룹의 야구 사랑이 각별한 만큼 29년만의 한을 풀었다는 의미에서 파격적인 할인 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6-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시상식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 신세계그룹은 SSG 랜더스가 통합 우승을 거머쥐자 신세계백화점·이마트24 등 계열사 19곳이 참여하는 ‘쓱(SSG) 세일’을 펼쳤다. 특히 이마트는 행사 전주에 비해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NC소프트는 NC다이노스가 창단 9년 만인 2020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자 리니지, 블래이드앤소울 등 자사 게임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쿠폰과 아이템을 제공해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이보다 앞선 2017년 기아차의 경우 기아 타이거즈의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기아차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모닝, 레이, K3, K5, K7 등 5개 승용 주력 차종에 대해 5~12% 할인 혜택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두산은 2019년 두산베어스가 우승을 차지하자 동대문 두타몰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할인 행사를 펼친 바 있다.

재계에선 LG그룹 계열사 역시 이번 LG의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계기로 대대적인 할인전 나서 매출 증대와 더불어 기업 이미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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