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창조 수준의 혁신” 내세운 신임 사장 취임 첫날 KBS 이소정·주진우 하차

박세영 기자 2023. 11. 14. 01: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민 신임 KBS 사장이 취임한 가운데 KBS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9시 뉴스' 앵커와 간판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가 줄줄이 하차했다.

13일 KBS 등에 따르면, '뉴스9' 이소정 앵커는 전날 하차 통보를 받았다.

또 1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인 '주진우 라이브'를 진행하는 '시사인' 기자 출신 주진우 씨는 이날 하차 통보를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민 신임 KBS 사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KBS1 라디오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돼 온 주진우 라이브의 주진우 씨. 유튜브 캡처

박민 신임 KBS 사장이 취임한 가운데 KBS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9시 뉴스’ 앵커와 간판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가 줄줄이 하차했다.

13일 KBS 등에 따르면, ‘뉴스9’ 이소정 앵커는 전날 하차 통보를 받았다. 인사권을 가진 보직자가 하차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앵커는 4년 동안 ‘뉴스9’를 진행해 왔다.

이날부터 ‘뉴스 9’ 새 앵커가 된 박장범 기자는 "그동안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흔들었던 정파성 논란을 극복하고 앞으로 공영성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뉴스 프로그램을 방송해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1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인 ‘주진우 라이브’를 진행하는 ‘시사인’ 기자 출신 주진우 씨는 이날 하차 통보를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오전 KBS에서 연락 받았다. 이제 회사에 오지 말라는, 방송을 그만두라는. ‘주진우 라이브’에서 잘린 것"이라면서 "청취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지만 간부는 방송 날 해고 통보는 비상식적인 일이고, 예의가 아닌 줄 알지만 안 된다고 했다. 사장이 워낙 강경해서 어쩔 수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주진우 라이브’가 어떻게 되는지 설명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곧 사라질 운명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KBS 시사교양 중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는 2TV ‘더 라이브’는 이날부터 16일까지 편성표에서 통째로 빠졌다. 해당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시간대엔 이날과 14일엔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전쟁’, 15일엔 ‘개그 콘서트 스페셜’, 16일엔 ‘골든 걸스 스페셜’ 등이 편성됐다.

사전 고지 없이 당일 결방이 통보되는 경우는 드문 일로 ‘더 라이브’가 사실상 폐지 수순 절차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인엔 각각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홍사훈의 경제쇼’를 각각 3년 간 지켜온 최경영·홍사훈 기자도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박 사장은 같은 날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26대 사장 취임식에서 "KBS 위기 원인은 내부에 있다. 재창조 수준의 조직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 자기 혁신이 선행되면 KBS를 향한 국민 신뢰는 회복될 것"이라며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외부 출신이 KBS 사장이 된 건 2003년 정연주 전 사장 이후 20년 만이다. 박 후보는 1992년 문화일보 기자로 입사해 사회·정치부장, 편집국장 등을 거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었던 2019년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맡았다. 2019~2022년 제8대 법조언론인클럽 회장, 지난해 제69대 관훈클럽 총무 등도 지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서울대 정치학과 동문이다. 김의철 전 KBS 사장 잔여 임기인 2024년 12월9일까지 일할 계획이다.

박세영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