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 주진우 밀어낸 날…김어준 퇴출도 회자됐다

김광태 2023. 11. 1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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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편향 논란을 불러온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씨가 하차한 지 11개월여 만에 KBS 라디오 프로그램 '주진우 라이브'의 주진우씨도 13일 방송에서 물러났다.

주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오전 KBS에서 연락을 받았다. 이제 회사에 오지 말라는, 방송을 그만두라는, '주진우 라이브'에서 잘린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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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홈페이지의 대표 이미지 [KBS 캡처]
방송인 김어준 [연합뉴스]

정치 편향 논란을 불러온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씨가 하차한 지 11개월여 만에 KBS 라디오 프로그램 '주진우 라이브'의 주진우씨도 13일 방송에서 물러났다.

주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오전 KBS에서 연락을 받았다. 이제 회사에 오지 말라는, 방송을 그만두라는, '주진우 라이브'에서 잘린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토요일 방송에서 오늘 오후에 돌아온다고 했는데, 마지막 방송도 못 하고"라며 "(KBS) 간부는 방송 날 해고 통보는 비상식적인 일이고, 예의가 아닌 줄 알지만 안된다고 했다. 사장이 워낙 강경해서 어쩔 수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주진우 라이브'가 어떻게 되는지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하지만 곧 사라질 운명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씨의 벼락 하차는 박민 신임 KBS 사장이 13일 "재창조 수준의 조직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를 주저해선 안 된다"며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한 뒤에 나왔다. 박 사장은 13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사에서 진행된 취임식을 통해 "지난 10여 년 동안 미디어 시장이 파괴적 변화를 거듭했으나 KBS는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취임사에서 "국내 주요 지상파들이 제작 시스템을 혁신하고 변화를 꾀했으나 KBS는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 혁신이 선행되면 KBS를 향한 국민의 신뢰가 회복될 것이고, 국민이 KBS의 필요성에 공감하면 재정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 사랑과 재정적 안정성을 되찾는다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공영미디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성이 삭제된 프로그램은 KBS 2TV '더 라이브' 다. KBS는 13일 사내에 이날부터 나흘간 KBS 2TV 시사프로그램 '더 라이브'가 '편성 삭제'된다고 공지했다. 이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시간대엔 13~14일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전쟁', 15일 '개그 콘서트 스페셜', 16일 '골든 걸스 스페셜' 등 재방송이 편성됐다.

이와 함께 메인 뉴스 프로그램 '뉴스9' 이소정 앵커도 전날 하차 소식을 전달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0일엔 아침 '뉴스광장'을 진행해 온 김태욱·이윤정 앵커, 오후 4시대 뉴스 프로그램 '사사건건'의 이재석 앵커도 하차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지난달 하차한 최경영 전 기자 후임으로 '최강시사'를 진행하고 있는 김기화 기자도 교체 대상이 됐다.

지난해 말 TBS라디오에서 하차한 진보성향의 방송인 김어준씨도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30일 6년 넘게 진행해오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마지막 방송을 내보냈다.

김어준씨는 해당 방송에서 "저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임기가 끝나는) 3년 6개월 후에 돌아올 것"이라며 "오늘은 그 3년 6개월이 시작하는 첫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돌아와서 또다시 (TBS 라디오 청취율) 1위를 할 것이고 그 후로 20년간 계속 1위를 할 작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TBS 라디오 청취율 1위를 지켜왔지만, 정치 편향 등의 논란도 일으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세금을 받아 운영되는 공영방송 취지에 맞게, 또 교통방송의 설립목적에 맞게 운영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또 과도하게 정치화됐고, 심각하게 좌편향된 방송을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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