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성모병원 인근 부지에 외국인학교 들어설까

김용완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 2023. 11. 13. 17: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임대주택 건립 계획을 포기하고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영등포구 여의도 성모병원 인근 부지에 외국인학교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 부지. /LH제공

영등포구 여의도 성모병원과 63빌딩 사이에 위치한 부지(여의도동 61-2)는 한강과 인접하면서 여의나루역(5호선), 샛강역(9호선∙신림선)이 근처에 있어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곳이다. 면적은 축구장 3분의 1 크기인 2504평으로 공급 예정가만 4024억에 달한다(평당 약 1억6000만원).

40년간 공터로 방치돼 있는 이 부지는 애초에 학교 부지였다. 하지만 전 정부 때인 지난 2021년 8월, 주택수를 늘린다는 명목으로 이곳에 300세대 규모의 공공임대주택 건립을 계획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강력하게 반대했고 이후 사업 계획이 표류했다. 그러다가 이번에 LH가 토지 매각계획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시설이 들어올 수 있게 됐다.

영등포구청도 고밀복합개발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5월과 6월에 국토부와 진주에 위치한 LH 본사를 잇따라 방문해 공공임대주택 설립 계획을 철회하고 민간 사업개발을 통한 복합개발을 추진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은 향후 알짜부지에 어떤 시설이 들어올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해당 부지는 현재 2종 일반주거지로 묶여 있어 7층 이하로만 건물이 들어설 수 있다. 복합고밀 개발을 위해선 준주거지역 등의 용도지역 상향이 선결과제다. LH부지가 매각돼 민간 사업으로 개발되면 용도지역 상향에 따라 기부채납을 하게 되는데 기부채납지에 외국인 학교를 짓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여의도 일대에 고도제한 완화, 용도지역 상향 등이 담긴 지구단위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LH 매각 부지도 용도지역 상향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빌딩이 들어선다 해도 서울시교육청이 ‘주교복합학교’(학교와 공공주택이 공존하는 형태의 신개념 학교)를 허용키로 한 만큼 국제금융중심 특구에 걸맞은 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