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난방비 1000만원 찍을까 걱정"…'한파'가 무서운 자영업자들[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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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쇼핑몰 엔터식스의 한 야외 매대.
김씨는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약 7시간 동안 혼자 일한다"며 "퇴근할 때가 되면 발이 얼어서 걸을 때 아리다. 한파특보 이후 입까지 얼 정도로 추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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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쇼핑몰 엔터식스의 한 야외 매대. 상인 김모씨(40대·여)는 두꺼운 패딩점퍼를 입고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발을 동동 구르며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김씨는 텀블러에 담아온 뜨거운 물을 연신 마셨다. 개인용 전기난로에서는 붉은 빛이 김씨를 향하고 있었다.
김씨는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약 7시간 동안 혼자 일한다"며 "퇴근할 때가 되면 발이 얼어서 걸을 때 아리다. 한파특보 이후 입까지 얼 정도로 추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이 빨리 찾아왔다"며 "지난해에는 11월 말부터 왔던 추웠는데 올해는 초부터 강추위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손님들도 코트류 대신 패딩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김씨는 "매대에 코트류와 패딩류를 가져다 놓으면 손님들이 코트는 잘 보지 않는다"며 "패딩을 입어보거나 구경하는 분들이 더 많다"고 했다.
같은 날 성동구 행당시장의 상인들도 추위와 씨름하고 있었다. 살충제를 파는 상인 강모씨(80대·남)는 두꺼운 목도리와 장갑을 끼고 핫팩으로 손을 녹이고 있었다. 그에게 난로는 사치였다. 강씨는 "난로를 쓰면 장사 이윤보다 발전기를 돌리는 비용이 더 커진다"고 했다.
그는 "아무리 추워도 12월 중순까지는 장사하다가 12월 말~1월에는 장사를 쉬었다"며 "올해는 너무 빨리 추워져서 11월 말에 장사를 정리하는 걸 고민하고 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상인 윤영선(80대·여)씨도 두꺼운 팔토시와 목폴라 차림에 떡볶이를 조리하고 있었다. 윤씨는 "전기·가스 요금이 부담돼 난로를 따로 구비하지 않고 있다"며 "여름에는 냉방 비용 때문에 부담이 컸다. 이번 겨울에는 난방 비용 때문에 부담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은 매년 12월부터 히터를 틀었는데 이번에는 11월부터 틀고 있다"고 했다.
목욕탕 업주들도 걱정이 컸다. 중구 황학동에서 100평대 대중목욕탕을 운영하는 사장 정영길씨(67·남)는 "난방비가 가장 적게 나오는 여름에는 월 500만원, 가장 많이 나오는 1월~2월 혹한기에는 월 1000만원 나온다"고 했다.
이어 "보통 10월~12월에는 월 700~800만원이 나온다"며 "11월 초 이른 한파로 물을 더 데워서 11월 요금이 월 1000만원을 찍을까 걱정된다.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면 난방비가 8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곧바로 널뛰기한다"고 했다.
한파경보는 예년보다 최대 2개월 가까이 이른 시점에 발령됐다. 기상청은 지난 6일 오후 9시 강원도 태백과 산간 지역 등에 한파경보를 발령했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 대비 15도 이상 내릴 때나 아침 최저기온이 -15도 이하인 날씨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진다.
첫 한파경보가 발령된 시점을 연도별로 보면 올해는 최대 2개월 가까이 빠르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첫 한파경보는 △2022년 11월 30일(서울 등 전국 대부분) △2021년 12월 24일(서울·경기·강원도) △2020년 12월 13일(강원) △2019년 12월 30일(경기·강원) △2018년 12월 7일(경기·강원)에 발령됐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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