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도 모르는 폐지가 어딨나!" 사장 취임 동시에 KBS '난리'

곽동건 kwak@mbc.co.kr 2023. 11. 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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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박민 KBS 사장 임명을 재가한 어제, 아직 정식으로 인사 발령도 나지 않은 KBS 라디오센터장 내정자가 특정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하차시키라고 통보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라디오 조합원들은 "어제저녁 8시가 넘은 시각 라디오센터장 내정자가 '주진우 라이브' 담당 PD에게 전화해 '주진우 앵커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는 연락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현 앵커의 적합성 여부를 떠나 발령도 나기 전의 간부가 제작진에게 전화해 앵커 하차를 통보하는 경우는 듣도 보도 못한 경우"라고 반발했습니다.

앞서 박민 KBS 사장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주진우 라이브'에 "일벌백계 책임을 지워야 한다"고 요구하는 여당 의원의 질의에 "조치하겠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박성중/국민의힘 의원] "이렇게 허위 왜곡 가짜 조작 이거 그대로 놔둬도 되는 겁니까?" [박민/KBS 사장 후보자(당시)] "주진우 라이브는 실제로 행정 제재를 많이 받고 KBS 신뢰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때문에…" [박성중/국민의힘 의원] "정말 정도가 지나치다면 이것은 일벌백계 책임을 지워야 다음에 이런 거 발생하지 않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박민/KBS 사장 후보자(당시)] "예, 그렇게 조치하겠습니다."

또, KBS 메인뉴스 진행자 이소정 앵커는 어제저녁 전화로 하차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고, 주말 메인뉴스 박주경 앵커도 어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인터뷰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어쩌면 마지막 손님"이라고 적었습니다.

지난 10일에도 아침뉴스 '뉴스광장', 일일 오후 시사프로그램 '사사건건' 진행자가 하차한 바 있습니다.

박 사장이 취임한 오늘부터는 더 본격적인 개편이 단행되고 있습니다.

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시사프로그램 '더 라이브'가 편성표에서 빠지고, 이 시간에 대하사극 드라마인 '고려거란전쟁'과 '개그콘서트' 재방송이 편성됐습니다.

[최욱/KBS '더 라이브' 진행자(*출처 :팟빵 '매불쇼')] "아, 지금 가짜뉴스가 너무 많이 돌고 있습니다. 지금 보도를 봤더니 말이죠. '더 라이브'가 폐지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거 가짜뉴스로 신고할 겁니다. 어떻게 진행자가 모르는 프로그램 폐지가 있을 수가 있습니까? 물론 오늘 아침에 이번 주 '더 라이브' 결방된다는 연락은 받았습니다만…"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최경영 기자의 후임으로 진행을 맡았던 김기화 기자도 오늘 오전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민 사장은 오늘 오전 취임식에서 "KBS가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있다"며 "공영방송을 개인이나 집단의 이념, 소신을 실현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분은 앞으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번 진행자 교체 등 조치는 방송법에도 위배된다"며 "사측과 보직 내정자들이 인사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부당하게 방송 편성과 그 내용에 개입하려 한 것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43017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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