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의 작심 반문 "18살 이강인이 K리그에 있었으면 경기 뛰었을까?"

윤진만 2023. 11. 1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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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튀니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이강인이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13/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망주들의 꾸준한 경기 출전을 강조하면서 올해 대표팀 핵심 자원으로 거듭난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을 예로 들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소집을 앞두고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더 실험해야 하거나 보강해야 하는 포지션'에 관한 질문에 "풀백과 수비형미드필더는 저희가 고민하는 포지션이다. 우리 사무실에 오면 알겠지만, 포지션마다 3명씩 뽑아놨다. 부상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하고 고민한다"며 "23세이하 대표팀, 20세이하 대표팀 선수들을 꾸준히 지켜봤다.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20세월드컵에선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4강에 진출했다. 몇몇 선수들이 브렌트포드, 스토크시티와 같이 더 큰 무대의 좋은 팀으로 이적했지만, 한데 이중 많은 선수들이 경기에 뛰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국내에선 (출전)기회를 받는 게 어려운 것 같다. 역으로 질문하고 싶은 건 18살 이강인이 K리그에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을지 묻고 싶다. 스페인이었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서부터 경기에 출전하면서 지금의 이강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도르트문트는 매시즌 벨링엄, 풀리시치 등 어린 선수들을 세계적으로 성장시킨다. 반면 국내에는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많이 받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계속해서 "조진호는 20세월드컵 최종명단에 들지 못하고 국내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페네르바체에서 세르비아 1부리그로 이적해 기회를 받고 성장하고 있다.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주축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김민재(바이에른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유럽파인 건 부인할 수 없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수시로 유럽을 찾아 이 유럽파를 체크한다. 그렇다고 국내파 선수들을 살펴보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클린스만 감독은 강조했다. "내가 국내에 있으면 지속적으로 경기를 본다. 내가 유럽에 가면 차두리 코치가 K리그 경기를 상당히 많이 본다. 경기를 보고 (우리와)논의한다. 주로 어린 선수들을 스카웃하려고 한다. 눈에 띄는 선수가 있으면 디테일한 프로필 공유하면서 이 선수가 출전하는지, 다가오는 경기에서 어떻게 활약하는지 등에 대해 논의한다. 선수를 조금 더 디테일하게 지켜보려고 노력한다"고 충분한 풀 안에서 선수를 살피고 있다고 강조했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과 베트남의 친선전, 황희찬이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손흥민과 환호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10.17/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 감독은 이에 앞서 '대표팀이 공격축구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느냐'에 관한 질문에도 이강인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좋은 예는 이강인이다. 6개월 전 이강인과 지금 이강인은 완전히 다르다. 파리생제르맹에 입단해 경기에 뛰고 있다. 우리는 어린 선수들에게 용기를 갖고 저돌적으로 경기를 치렀으면 하는 바람과 요구를 전달한다. 이강인 정우영과 같이 어린 선수들이 점점 성장하면서 경기에 출전하는게 중요하다. 이런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대표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부임 후 '외유 논란'에 휩싸인 클린스만 감독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도 업무 스타일을 변경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표팀의 70%가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다. 나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것이지, 국내 (리그)감독으로 부임한 것이 아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이 방식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국내 감독이나 다른 감독을 선임했을 것이다. 정몽규 회장에게도 이 방식에 대해 명확하게 전달했고, 이에 관해선 오해가 전혀 없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유럽의 내로라하는 감독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많은 얘기를 나눈다. 다른 감독들도 안첼로티, 과르디올라, 클롭이 (챔피언스리그에서)어떤 전술적 변화를 가져가는지, 어떤 준비를 하는지를 벤치마킹하려고 한다. 축구는 빠르게 변한다. 트렌드에 뒤지지 않으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 월드컵 모드다. 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1차전을 치른 뒤 중국으로 이동해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 선전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2차전을 갖는다. 앞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출장을 다녀온 클린스만 감독은 "뮌헨이 컵대회에서 3부팀에 패했다. 이처럼 축구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고 정신 무장을 당부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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