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변방에서 ‘가을의 선율에 흠뻑 빠진 시간’[공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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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립교향악단(지휘 박승유)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주제로 펼친 정기공연 무대는 음악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양주에서 브람스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오케스트라 선율을 만끽한 큰 기쁨의 시간이었다.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대강당에서 지난 9일 오후 7시 30분부터 두시간 여 동안 펼쳐진 제11회 정기공연은 베버의 오페라 ‘오베론(Oberon)’ 서곡, 라이네케의 플롯 협주곡 라장조, 브람스의 제1번 교향곡 등 독일 작곡가 작품들 위주로 짜였다.
박승유 지휘자가 무대에 올라 지휘봉을 움직이자 역동적인 멜로디가 객석을 가득 채워나갔다.
첫 연주곡 오페라 오베론의 서곡은 역동적인 멜로디로 많은 연주회에서 연주될 정도로 깊은 사랑을 받는 곡. 베버가 작곡한 마지막 오페라인 ‘오베론’은 요즘에는 무대에 많이 오르지 않지만 서곡은 강렬하고 리드미컬한 관악기의 힘찬 연주와 현악기 선율의 조화를 잘 어우러져 감미로운 선율을 선사해 자주 연주된다.
연주가 이어질수록 양주시향 단원들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 라이네케의 플루트 협주곡 라장조가 시작됐다. 작은 도시에서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조성연의 협연을 본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 때론 힘차면서 아름다운 플루트의 선율을 선사하다가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에선 마치 꿈속을 걷는듯한 여운을 드리웠다. 플루트 독주와 협주가 오케스트라와 잘 어우러졌다.
신예 거장의 연주는 관객들을 충분히 매료시킬 만했다. 객석에선 세 차례나 박수와 앙코르가 터져 나왔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브람스의 1번 교향곡이었다.
박 지휘자는 브람스가 20년에 걸쳐 곡을 쓴 곡을 선곡한 의미에 대해 “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양주시의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양주시향은 브람스 특유의 절제되고 단정한 오케스트레이션과 탄탄한 형식미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의 열띤 기립박수 속에 다시 무대에 오른 박승유 지휘자는 앙코르곡으로 관객들 환호에 화답했다.
이번 정기공연은 경기북부 최초의 오케스트라로서 자부심을 가져도 될만한 훌륭한 공연이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공연장을 찾아 400여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에게 멋진 오케스트라의 향연을 만끽하게 해준 양주시향에 박수갈채를 보낸다.
다만 제대로 된 공연무대가 없어 섬유센터 대강당을 빌려 공연을 해 양주시향의 연주 실력을 올곧이 감상하지 못한 점은 여전히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종현 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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