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vs 듀란트, 베테랑 매치의 승자는?

김종수 2023. 11. 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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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 NBA 인-시즌 토너먼트 서부 A 그룹간 빅매치가 오늘 낮 풋프린트 센터에서 펼쳐진다. LA 레이커스와 피닉스 선즈의 격돌이 그것으로 서로를 상대로 첫 경기에 나선다. 양팀은 서부 A 그룹 유력한 선두 후보들이다. 선즈는 토너먼트를 넘어 우승을 넘볼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레이커스 같은 경우 그 정도는 아니지만 한번 기세를 타면 어느 팀이라도 두렵지 않은 팀 컬러를 가지고 있는지라 단기전인 토너먼트 승부에서는 충분히 판도를 뒤집을만한 다크호스로 꼽힌다.


두팀이 강한 이유는 지극히 단순하다. 리그를 대표하는 두 베테랑 ’킹‘ 르브론 제임스(39‧206cm)와 'KD' 케빈 듀란트(35‧208cm)가 있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나이로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그들보다 위에 놓을 선수는 많지 않다. 이를 입증하듯 르브론은 올 시즌 8경기에서 평균 24.4득점, 5.4어시스트, 8.1리바운드, 1,4스틸, 1블록슛을, 듀란트 또한 8경기를 뛰며 29.3득점(전체 5위), 4.6어시스트, 6.6리바운드, 1스틸, 1.2블록슛을 기록중이다.


‘언제적 르브론이고, 언제적 듀란트냐’는 말이 무색할 만큼 여전히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둘 다 본인 소속팀에서 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창 때 르브론의 ’닥돌(닥치고 돌파)‘은 알고도 막기 힘들었다. 근육질의 무시무시한 몸을 가진 덩치가 가드처럼 빠르게 빈틈을 뚫고 들어와 림어택에 들어가면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공포 그 자체였다.


거기에 3점슛, 미드레인지 등 준수한 슈팅력까지 갖추고 있어 내외곽을 넘나들며 다양하게 폭격이 가능했다. 워낙 잘하는 영역이 많아 득점에만 신경 쓰지 않을 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으며 리딩과 패스 또한 잘하는 수준을 넘어 그냥 포인트가드로 뛰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실제로 득점왕과 어시스트왕 타이틀을 모두 가지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커리어에서 메인 볼핸들러와 주득점원을 같이 가져가는 시즌이 많았다. 다재다능함만 놓고 따질 경우 조던보다도 우위에 있다. 주 포지션은 3번이지만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어지간한 1번보다 더 리딩을 잘하고 파워포워드로도 뛸 수 있는 파워와 몸싸움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듀란트같은 경우 정통 스몰포워드에 가깝기는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파워포워드도 가능한 선수다. 힘은 다소 딸릴지 몰라도 빅맨급 신장을 가지고 있어 높이만큼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내외곽을 오가며 전천후로 득점을 쏟아내는 유형인데 미드레인저 점퍼, 3점슛 등 높은 타점에서 꽂아 넣는 슈팅은 수비 입장에서 알고도 제어가 안되는 극강의 무기로 평가받는다. 부드러운 볼 핸들링 등 장신에서 상상하기 힘든 스피드와 운동능력까지 겸비한지라 역대급 스코어러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다만 양 팀의 최근 분위기는 상반된 모습이다. 레이커스는 앤서니 데이비스(30‧208cm)의 부상 등으로 인해 3연패에 빠져있다. 아무리 레이커스가 선수층이 넓다고 해도 팀을 이끌어가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르브론과 데이비스의 원투펀치다. 데이비스는 7경기에서 평균 23.9득점, 3.3어시스트, 12리바운드, 1스틸로 르브론 이상가는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수비에서의 존재감이 엄청나다. 3.3블록슛으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다니엘 개포드(워싱턴)가 2.6블록슛임을 감안하면 데이비스가 얼마나 엄청난 블록슛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지 짐작할만하다. 높이와 기동성을 겸비한지라 데이비스가 버티고 있으면 상대팀 공격수들이 쉽게 돌파를 못 들어갈 정도다.


헬프블록도 위력적이며 무엇보다 잠깐씩 상대를 주춤거리게 하는 것만으로도 수비에서의 시너지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그로인해 동료들의 수비 타이밍, 더블팀 등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페이싱 농구를 잠재워버린 것도 데이비스의 미친 수비력 덕분이었다.


반면 피닉스는 브래들리 빌(30‧193cm)이 돌아왔다. 데빈 부커(27‧196cm)의 결장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아쉽지만 듀란트 혼자 득점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던 상황에서 빌의 합류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이제 막 새로운 팀에서 데뷔전을 치른지라 당장 팀에 녹아들지는 못하더라도 듀란트에 몰리는 수비를 어느 정도 분산시켜 줄 수만 있어도 큰 힘이 될것이 분명하다.


레이커스는 올 시즌 원정경기에서 5전 전패의 수렁에 빠져있는데 하필 이번 대결 역시 원정 승부다. 하지만 기세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지난달 27일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펼쳐졌던 첫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듀란트가 39득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레이커스의 데이비스(30득점, 12리바운드)와 르브론(21득점, 9어시스트)을 이겨내지 못했다.


피닉스는 부커의 결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듀란트와 빌의 화력에 더해 센터진의 활약이 중요하다. 지난 맞대결에서 데이비스의 높이에 유서프 너키치(29‧211cm)와 드루 유뱅크스(26‧208cm)가 철저히 당한바 있다. 또다시 같은 장면이 반복된다면 듀란트와 빌이 고득점을 올린다해도 힘들어질 수 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데이비스가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가운데 성립되는 전망이다.


서부 A 그룹에는 레이커스와 피닉스 외에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유타 재즈,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속해있다. 지난 주말 포틀랜드가 유타를 꺾으며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번에는 그룹 선두 후보 레이커스와 피닉스가 격돌한다. 정규시즌 성적에 포함되는 경기인 점과 토너먼트 상금과 트로피가 부여되는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한편 오늘은 레이커스와 피닉스 경기 외 또 하나의 빅매치가 예고되어있다. 제임스 하든(34‧196cm)의 트레이드로 슈퍼팀 탄생을 알린 LA 클리퍼스와 루카 돈치치(24‧201cm)를 앞세운 댈러스 매버릭스가 인-시즌 토너먼트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 모두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클리퍼스는 하든이 합류했음에도 3연패 중이고, 댈러스는 직전 경기에서 토론토에게 일격을 얻어 맞았다.


레이커스와 피닉스의 경기는 낮 12시 스포티비 온(SPOTV ON)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클리퍼스와 댈러스의 시즌 첫 맞대결은 오전 10시 30분 스포티비 온2(SPOTV ON2)와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위성 생중계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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