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도서관 가서 산책할까?"…서울 이색 도서관 '다양'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2023. 11. 1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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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 서울의 이색 도서관 발표
숲속·대형·특정 주제 등 취향따라 고를 수 있어
아차산숲속도서관 외관(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최근 서울에는 다양한 테마를 바탕으로 조성된 도서관이 늘어나면서 하나의 문화이자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책도 읽고 산책도 할 수 있는 숲속도서관, 책에 빠져들 수 있는 대형 도서관, 특정 주제의 도서를 소장한 도서관 등 취향대로 고를 수 있는 도서관들이 많아진 것이다.

10일 서울관광재단은 11월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책과 함께 가을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도서관 여섯곳을 세개의 테마로 나눠 선정해 발표했다.

서초구립방배숲환경도서관 외관(서울관광재단 제공)

◇ 책도 읽고 산책도 할 수 있는 '숲속도서관'

서울에 다양한 숲속도서관이 개관하면서 자연 속에서 책과 함께 '쉼'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서초구립방배숲환경도서관은 서리풀공원에 조성된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이다. 환경과 문화로 삶을 바꾸는 도서관이라는 테마를 내걸고 도서관 설계부터 착공까지 친환경 요소(환경 개선 공법 적용)를 배치했다.

도서관은 통유리창으로 뚫려있는 원형 중정, 높은 천장과 푸른 숲을 형상화한 벽면 서가를 통해 숲속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내부 중정의 통유리창과 맞닿게 이어진 원목 테이블을 놓아 내외부가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을 받도록 했다.

친환경을 테마로 한 도서관답게 환경 관련 도서에는 파란색으로 라벨을 붙여놓았으며 제로웨이스트를 표방해 종이 인쇄물을 최소화하고 카페 공간에서도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아차산숲속도서관 2층에서 본 열람실(서울관광재단 제공)

아차산숲속도서관은 아차산 어울림 정원 옆에 조성된 도서관이다.

도서관 뒤편으로 아차산 산책로와 연결되는데, 야외에도 독서 할 수 있는 책 쉼터를 마련하여 숲의 공기를 맡으며 햇볕과 바람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도서관 1층에는 5000여 권의 책이 2층에는 신문과 잡지가 비치되어 있고 열람석은 총 60석을 갖췄다. 도서관의 규모는 작은 편이나 전면이 유리창으로 설계돼 있어서 햇살이 자연스레 내부로 흘러들어오게 한 것이 특징이다.

도서관 2층을 통해 뒤편으로 나가면 야외 책 쉼터가 조성되어 있어 아차산에 내려앉은 가을 정취를 즐기며 책을 볼 수 있다. 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독서 공간을 만들고 빈백을 두어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1층 열린마당 실감체험관(서울관광재단 제공)

◇ 오롯이 책에 빠져들 수 있는 '대형 도서관'

도서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이다.

두 곳 모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이 전체 출판물의 의무납본을 받는 도서관이라면 국회도서관은 학술논문과 공공간행물의 의무납본을 받고 있다.

두곳의 도서관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현장에서도 회원 가입할 수 있다.

두곳의 도서관 모두 아카이브의 기능을 하는 곳이기에 관외 도서 대출은 불가능하다. 또 필기구를 제외한 모든 소지품은 물품 보관함에 넣어두고 보관함 옆에 비치된 투명손가방에 노트북이나 필기구를 담아 입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외관(서울관광재단 제공)

국립중앙도서관은 1000만 권이 넘는 장서를 소장한 국내 최대 규모의 도서관이다. 문화재로 지정된 고문헌부터 국내서, 해외서, 디지털화 자료까지 다수의 서적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지식을 모으고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도서관을 방문한다면 본관 2층 문학실을 이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문학실은 근대문학 자료와 더불어 최근 출판된 문학 분야 단행본까지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으며 근대문학 작품의 전시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본관 1층의 열린마당에서는 전시장, 작가와의 만남,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본관 옆에 있는 디지털도서관에 가면 지하 1층은 실감 콘텐츠 체험형 공간인 지식의 길, 지하 3층은 실감형 도서관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상설전시실인 실감서재가 있으니 함께 들리기 좋다.

국회도서관 1층 로비(서울관광재단 제공)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쟁 당시 개설된 국회도서실을 시작으로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현재 일반도서와 비도서, 전자도서까지 약 800만 점이 넘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국회도서관에는 일반도서관에서는 볼 수 없는 국가전략정보센터와 빅데이터연구센터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가전략정보센터는 국가 전략과 관련된 최신 자료와 글로벌 미래 이슈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빅데이터연구센터는 통계청, 국회도서관 데이터 라이브러리, 서울시 빅데이터 캠퍼스의 자료를 통합 운영하여 누구나 빅데이터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의 전면이 유리로 되어 채광이 좋은 레퍼런스 라이브러리(서울관광재단 제공)

◇ 특정 주제의 도서를 소장한 도서관

미술, 영화, 기초과학, 디자인, 여행 등 분야별 특화 도서관을 찾아가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기록과 예술이 함께하는 미술관이다. 개인과 단체가 남긴 한국 현대미술의 발자취를 따라 기록과 자료를 선별해 수집하고 보존 및 연구한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경사진 지형에 따라 건물을 여러 개의 공간으로 나눠놓은 것이 특징이다.

모음동, 나눔동, 배움동은 길 하나를 두고 서로 분리되어 있지만, 안과 밖이 연결되는 '탈중심'이라는 건축 콘셉트로 하나의 유기적 복합공간이 되도록 꾸몄다.

모음동의 라운지 공간을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로 조성했으며 단행본과 연속간행물, 전시도록, 아티스트북 등 다양한 예술 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책을 매개로 미술에 관한 생각과 마음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

전시관은 아카이브와 관련된 전시 형태로 진행되기에 다른 미술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작가의 작업 재료, 스케치, 노트, 소장품 등을 비롯해 작가의 미술 매개 활동에 대한 전시가 이루어진다. 작품 속에 담겨있는 작가의 사유 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외 영화 관련 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씨네라이브러리(서울관광재단 제공)
전도연관 헌정 기념 시나리오집(서울관광재단 제공)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는 아트하우스 전용 영화관이다. 기존의 상영관 1곳을 씨네라이브러리로 개조하여 영화 전문 도서관을 만들었다. 영화 관련 전문 서적 1만 여권을 소장하고 있다.

영화 원작 및 전문 서적, 국내외 영화 시나리오를 비롯하여 영화에 영감을 불어넣었던 미술, 사진,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예술 분야의 도서를 갖추고 있다.

현재 CGV아트하우스 전도연관 헌정 기념으로 전도연 배우가 출연한 작품의 시나리오가 비치되어 있다. 또 스마트주문을 이용하면 영화관에서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라이브러리에 앉아서도 맛볼 수 있다.

씨네라이브러리 지점은 2024년 8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운영 계획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전에 한 번쯤은 찾아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라이브러리도 CGV명동점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는 서로 다른 지점이므로 찾아갈 때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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