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5개월 앞두고 12일 만에 박근혜 전대통령 다시 찾은 尹, 왜?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3. 11. 1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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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 박 전 대통령과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해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두 전·현직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달 26일 서울 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 이후 12일만이다.

정치권에선 두 전·현직 대통령의 만남이 이른바 ‘보수 결집’을 위한 발걸음이란 해석이 나온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비롯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 박근혜 정부 출신 인사들이 내년 총선 정국에서 무소속으로 대구 경북(TK)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만큼, 자짓 흔들릴 수 있는 보수층 표심을 미리 단단히 붙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당시 특별검사 수사팀장과 피의자 신분으로 만났던 만큼, 옛 악연을 털고 관계 회복을 위한 제스처를 취한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사진·다과까지 챙긴 박근혜…1시간 비공개 회동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 박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박 전 대통령 자택을 깜짝 방문했다. 이날 만남은 사전에 기자단에 공지되지 않은 일정이었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1시간 가량 환담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번에 왔을 때보다 정원이 잘 갖춰진 느낌이 든다”고 말하자,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님께서 오신다고 해 며칠 전에 잔디를 깨끗이 정리했다. 이발까지 한 거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현관의 진열대에 놓인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선보이면서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의 대화는 날씨, 사저의 정원, 달성군 비슬산 등 가벼운 주제로 시작해 정상외교,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 성장으로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당시 국정운영을 되돌아보면서 배울 점은 지금 국정에도 반영하고 있다”며 “산업통상자원부 창고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주재한 수출진흥회의 자료를 찾았는데, 등사된 자료가 잘 보존되어 있어 박정희 대통령 사인까지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진흥회의 자료를 읽어보니 재미도 있고, 어떻게 당시에 이런 생각을 했는지 놀라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온고지신이라고 과거의 경험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은 “어떻게 그걸 다 읽으셨느냐”며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니깐 회의에서 애로사항을 듣고 바로 해결해 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7일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대구 방문에 대해 “대구경북(TK) 지역 지지율이 흔들리는 만큼 보수 대통합을 위한 의미가 있는 듯하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물갈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TK에 도움을 호소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3~4일 자신이 대구에 방문했음을 언급하며 “우리가 만든 대통령이니 밀어줘야 한다는 것과, 우리가 그렇게 밀어줬는데 국정운영이 아쉽다는 이야기로 나뉘더라”고 전했다.

여론조사 3곳 모두 윤 지지율 소폭 상승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불법사금융 민생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번주 발표된 한국갤럽, 리얼미터, 전국지표조사(NBS) 주요 3개 기관 여론조사에서 모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해 10일 발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3%포인트 응답률 14%) 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 직전 조사(10월 31일∼11월 2일) 대비 2%포인트 오른 36%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 평가는 55%로 직전 조사(58%)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32%), ‘경제/민생’(8%), ‘전반적으로 잘한다’, ‘국방/안보’(이상 5%), ‘서민 정책/복지’,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이상 4%), ‘결단력/추진력/뚝심’, ‘안정적’, ‘국민을 위함’(이상 3%) 등이 거론됐다.

NBS와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추세는 비슷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표본 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4.2%)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34%, ‘잘못하고 있다’는 60%였다. 직전인 2주 전 조사보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모두 각각 2%포인트 올랐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2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2.5%)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10월 23~27일)보다 1.1%포인트 오른 36.8%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60.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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