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실 연락 안해도 되네"… AI로 공기정화·주차안내까지 하는 아파트

김서온 2023. 11. 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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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AI스마트홈 관리 플랫폼 'SCOPE&HOME' 선봬
포스코이앤씨, 지난달 '청년·미래세대를 위한 건설AI 포럼' 개최
DL이앤씨, 국내 건설업계 첫 AI 현장관리 솔루션 '디비전' 도입
플랜트·건설 분야 특화 대화형 AI 앱 개발 나선 현대ENG-젠티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건설업계에 AI(인공지능) 열풍이 불고 있다. 입주민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건설 현장 안전사고 예방과 상품 고도화, 현장 효율성 등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적용되고 있다.

특히, 사람이 각 세대마다 돌아다니면서 내부를 점검해야 했던 번거로움과 새집증후군에 힘들어한 입주민들의 고민을 AI가 한 번에 해결한 사례도 최근 나왔다. 수요자들 역시 AI를 활용한 스마트홈에 주목하면서 아파트를 선택하는 결정적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AI가 준공 전에 스마트 기기들을 점검하고 관리자가 필요시, 기기들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 '스마트 준공검사'를 현장에 적용했다.

GS건설은 AI스마트홈 관리 플랫폼인 'SCOPE&HOME' 내 △AI를 활용한 세대 및 공용부 스마트 기기 실시간 관리 △준공 전 원격 점등식 기능 △새집증후군을 막기 위해 세대 온도를 높인 후 환기하는 원격 '베이트 아웃' 기능 등을 '스마트 준공검사' 솔루션으로 엮어 적용했다.

스마트 준공검사 솔루션이 최초로 적용된 속초디오션자이 아파트에서 진행된 점등식 현장. [사진=GS건설]

특히, 현장 작업자가 세대 및 공용부를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설치된 기기를 점검했던 기존 방식에서 PC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원스톱 관리 및 제어할 수 있도록 개선돼 현장 업무 부담을 줄이고 에러를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준공검사 솔루션이 최초로 적용된 속초디오션자이 현장에서는 사람 대신 AI가 세대와 공용부의 스마트 기기와 센서들의 이상 유무를 점검했고, 속초시 승격 60주년을 축하하는 특별한 점등식 행사도 선보였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SCOPE&HOME 실증화 단계로 스마트 준공검사 솔루션 실행 이력이 있다"며 "최근 시공한 아파트 현장에서 SCOPE&HOME 스마트 준공검사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험을 토대로 솔루션 실증화를 지속 추진하는 한편 홈(HOME) 외에도 △SCOPE&엘리베이터 △SCOPE&태양광 △SCOPE&고속도로 등의 시리즈의 연구 개발을 적극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GS건설은 '자이 AI 플랫폼'을 통해 입주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밝혔다. 자이 AI 플랫폼은 GS건설이 자이S&D와 개발한 것으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데이터 기반 미래형 주택 관리 시스템이다.

대표적으로 클린에어시스템이 있다. 최근 지어진 자이 아파트에서는 집안에서 발생하는 냄새, 먼지, 이산화탄소를 분석해 자동으로 오염된 공기를 밖으로 내보낸다. 장착된 4중 필터를 통해 초미세먼지까지 완벽 차단해 입주민들에게 청정한 공기를 제공한다.

자이 AI 플랫폼은 편의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입주민이 주차장에 들어서면 주차 공간을 자동으로 안내하고, 주차 후 동 출입구에 진입하면 엘리베이터를 스스로 호출한다. 또한, 동출입구 로비폰에 안면인식 카메라가 부착돼 신원이 확인되는 경우만 출입을 허용한다.

최근 포스코이앤씨는 미래 건설 인재와 함께 건설 분야 AI 기술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자곡동 '더샵갤러리 2.0'에서 '청년·미래세대를 위한 건설AI 포럼'을 개최했다.

건설AI 포럼은 참여 대학생들에게 포스코이앤씨의 AI기술 역량과 디지털자산, 현장에 AI기술이 적용된 사례 등을 공유해 관련 분야 연구와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 미래세대와의 소통을 통해 건설 분야 AI 기술 발전 방안을 찾고자 계획됐다.

지난해 8월 DL이앤씨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컴퓨터 비전 기술과 360도 카메라 등을 활용한 현장관리 솔루션 '디비전'을 도입했다.

공동주택 건설 현장에 투입된 360도 카메라는 자료수집을 위해 가구마다 공정별 사진을 촬영 후 클라우드에 저장한다. 해당 카메라가 1개 가구를 촬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5분에 불과하다.

이후 AI가 촬영된 사진을 기반으로 기존 BIM(건축 정보 모델링) 정보와 자동 비교·분석해 설계와 일치하지 않는 정보를 선별해 낸다. 이를 통해 오시공은 물론 미시공을 줄여 품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작업의 진행 현황을 추적할 수 있으며 기존 다수의 인력을 투입해야 했던 공정부터 품질 관리 업무 등을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건설업계에 인공지능 도입 열풍이 불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8월 현대엔지니어링이 플랜트와 건설 분야에 특화된 대화형 인공지능(AI) 앱(응용 프로그램)을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은 AI 연구개발 스타트업 '젠티'와 '플랜트·건설 분야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 연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LM은 챗GPT의 핵심 기술이자 인간과 유사한 언어를 처리하고 생성할 수 있는 AI 언어모델이다. 앱을 업무에 적용했을 때 △정보 검색 시간 단축 △보고서와 문서 자동 생성 △리스크 분석 및 기술적 의사 결정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스테이션3가 진행한 '2023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설문조사에서 DL이앤씨의 '아크로'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하이엔드 아파트에 살고 싶은 이유를 묻는 말에는 △24.5%가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 △단지 내 수영장, 조식 제공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16.9%) △'뛰어난 디자인과 고급 자재'(16.6%)라고 답했다. 이어 스마트홈, AI 기능 등의 최첨단 시스템(15.2%)도 비슷한 비율로 소비자들의 주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IT(정보기술) 도입을 통한 건설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 및 인프라 혁신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주목받고 있다"며 "건설 현장 업무 효율성 향상은 물론 품질 및 안전 개선을 위해 AI 기반 디지털 혁신 기술 개발 및 도입 열풍이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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