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 "귀여운 담비, 엄청난 팀워크로 멧돼지 사냥하는 최상위 포식자" (철파엠)

이연실 2023. 11. 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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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파워FM'에 SF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출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9일(목)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SF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과학편의점' 코너에서 청취자들의 호기심을 해결하고 재밌는 과학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DJ 김영철이 "중1 아들이 원소 기호 잘 외우는 친구를 부러워하길래 곽재식 작가님의 책을 사줬다. 너튜브에 노래도 있다고 하셨는데 못 찾았다. 뭐라고 검색해야 나오냐?"라는 한 청취자의 질문을 소개하자 곽재식이 "곽재식 주기율표 노래로 검색하면 나온다"라고 답했다.

이어 곽재식은 11월의 '동물 친구들 모여라' 테마로 담비에 대해 소개했다.

곽재식은 "담비는 족제비과의 동물이고 보통 족제비보다 좀 더 크고 싸움을 잘한다. 한국에서 그냥 족제비는 민가에도 가끔 나타날 때가 있는데 담비는 산에 있다. 보통 족제비가 옅은 갈색, 짙은 갈색이라면 한국 담비는 노란색과 검은색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목 주변이 노란색이어서 한국 담비를 노란목도리담비라고도 한다. 온몸이 검은 색인 검은 담비도 있지만 지금 한국에는 노란목도리담비 밖에 없기 때문에 그냥 담비라고 하면 노란목도리담비라고 보시면 되겠다"라고 설명하고 "손담비 님이 만약 노란색 목도리를 하고 어딘가에 등장하시면 정말 K팝의 상징처럼 진정한 담비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라며 곽재식이 "손담비 님의 히트곡은 '토요일밤에'다. 사냥을 잘하는 동물이 보통 야행성 동물인데 비해 한국 담비는 주로 낮에 활동한다. 담비는 나무를 잘 타고 땅에서도 잘 달리는 습성이 있어서 타고난 사냥꾼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영철이 "한국에서 담비가 흔한 편이냐?"라고 묻자 곽재식은 "옛날에는 흔한 편이었다. 검은 담비의 경우, 까만색의 윤기 나는 털이 질이 좋고 따뜻하다 해서 한때는 한반도의 대표 특산품으로 담비 가죽이 인기 있었던 시기가 꽤나 길게 있었다. 2000년 전 우리나라 고대국가였던 부여에서는 높은 사람일수록 담비 가죽을 몸에 두르는 것으로 모습을 뽐내는 문화가 있었다고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곽재식은 "'삼국지'의 등장인물로 유명한 오나라 손권의 부하가 고구려에 간 적이 있는데 당시 고구려는 오나라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선물로 손권에게 담비 가죽 1000장을 보냈다고 한다. 고구려와 발해는 담비 가죽을 거래하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발해 같은 경우, 담비 가죽을 특산품으로 굉장히 널리 수출했기 때문에 멀리 이란이나 페르시아계 민족과도 거래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요즘은 좋은 옷을 브랜드 옷으로 화려하게 과시하지 않냐? 그런데 1000년 전 과거에는 한국의 담비 가죽이 이 인근에서는 최고의 옷으로 취급되어 담비 가죽 정도는 걸쳐야 멋있고 있어 보이는 문화가 있었다고 한다. 특히 서기 920년경 발해의 사신이 일본을 방문했는데 일본 왕자가 자신이 이 정도로 잘나간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 한여름인데도 담비 가죽 옷을 8겹이나 껴입고 나타나서 주변 사람들이 놀랐다는 일화도 전해진다"라고 전했다.

이후 곽재식은 "담비의 주특기는 혼자서 사냥하지 않고 무리를 지어 팀으로 사냥한다는 거다. 한 마리 한 마리는 귀엽지만 팀으로 사냥하면 고라니나 멧돼지도 사냥한다. 요즘 멧돼지를 공격할 수 있는 짐승이 한반도에 없는데 지금 담비가 우리나라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 역할을 하면서 멧돼지도 공격하고 있다. 옛말에 '호랑이 없는 산에서 여우가 왕노릇 한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지금 한반도에는 여우도 사실 거의 없기 때문에 호랑이 없는 산에서 담비들이 왕노릇 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한국이다"라고 설명하고 "담비 한 마리 한 마리는 귀엽지만 팀워크가 강해서 왕이 된 동물이기 때문에 팀워크가 강한 스포츠팀을 '담비스'라고 이름을 붙여도 좋을 것 같다"라고 제안해 또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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