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탈출?" 임성한→김순옥 고전..막장 왜이래 [Oh!쎈 초점]

김나연 2023. 11. 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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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7인의 탈출'이 시청률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OTT의 보편화로 전체적인 TV 시청자 수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현재 방영중인 여타 드라마들에 비해서도 '막장의 대모'라고 불리던 김순옥 작가의 명성에는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9월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은 수많은 사람들의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 복수극이다. '펜트하우스', '황후의 품격'을 탄생시킨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PD의 신작으로 공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엄기준을 비롯한 '믿고 보는' 배우들의 출연, 황정음의 색다른 연기변신 등으로 시선을 모았던 바. 여기에 460억이라는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7인의 탈출'은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로 점쳐졌다. 하지만 정작 베일을 벗은 '7인의 탈출'은 실망과 논란의 연속이었다.

첫회부터 학생 신분 캐릭터의 원조교제 및 교내 출산, 노골적인 아동학대 장면 묘사로 '7인의 탈출'은 공개와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15세 이상 관람가'라는 등급에도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소재 사용 탓에 불쾌감을 느낀 것. 시청자 게시판에는 항의글이 빗발쳤고, 방심위에도 1~2회 방송에 대한 민원이 다수 접수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관련 내용을 검토 후 방송심의소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더군다나 문제의 죽음의 섬 에피소드에서는 유니콘, 오로라, 멧되지 등 장르를 착각할 만한 판타지 요소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아무리 막장이라지만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과 함께 "하차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결국 6%로 시작한 '7인의 탈출' 시청률은 연일 하락세를 그리며 현재 5%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닐슨코리아, 전국가구기준)

'7인의 탈출'의 고전 이유로는 평면적인 서사 등 다양한 요소들이 꼽히고 있지만, 시청자들이 더 이상 과도한 막장 스토리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뒤따른다. 지나치게 자극만 좇는 이야기는 오히려 현실에 지친 시청자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흥미를 저하시킨다는 것.

실제 지난 8월 종영한 임성한 작가의 '아씨두리안' 역시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TV조선에서 방송된 '아씨두리안'은 조선시대 양반집의 두 여인이 시간 여행을 통해 2023년 현재의 남자들과 얽히게 되는 판타지 멜로드라마. 종잡을수 없는 전개로 유명한 임성한 작가의 신작인데다 '타임슬립' 소재를 사용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어떤 막장 스토리를 보여줄지 많은 드라마 팬들의 이목이 모아졌다.

기대에 부응하듯, '아씨두리안'은 1회부터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사랑고백을 하는 '고부 동성애'로 안방극장에 충격을 선사했다. 이후로도 30살차 러브라인, '대리모' 대사 등 상상도 못한 설정과 막장 행보는 마지막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너무 과했던 탓일까, '아씨두리안'의 시청률은 8.1%에 그쳤다. 물론 4.2%에서 시작해 마지막회에서 급상승세를 그렸지만, TV조선이라는 종편채널의 리스크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전작인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보다도 낮은 성적임을 부정할 수 없다. 결국 '아씨두리안'은 '시청률의 대모'라 불리던 임성한 작가의 작품들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작품으로 남게 됐다.

이밖에도 '막장 전개'의 대표격인 지상파 일일드라마는 시청률 10%조차 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일 정도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막장 전개가 '시청률 치트키'로 꼽혔을지 몰라도, 이제는 대중성을 잃었다는 반증이다. 김순옥 작가의 전작인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내딸, 금사월', '언니는 살아있다!' 등은 모두 2,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임성한 작가의 '보고 또 보고'는 57.3%까지 치솟을 정도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것만 보더라도 그 변화는 극명히 느껴진다.

이런 가운데 '7인의 탈출'은 내년 3월 시즌2 편성을 확정지었다. 다만 시즌2에서는 주동민 PD가 하차하고, 시즌1 공동 연출을 맡았던 오준혁 PD가 단독으로 연출을 이어간다. 제작사 측은 "내부 협의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시청률 부진에 의한 교체가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PD까지 '탈출'한 상황에서 김순옥 작가가 이미 등 돌린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으며 그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SBS,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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