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집 안 팔려"…이달 입주 전망 '흐림'

이인혁 2023. 11. 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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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주택 사업자 비율이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난달(92.4)보다 19.5포인트 급락한 72.9로 조사됐다.

입주 전망 악화를 점치는 목소리가 높은 건 이달 집들이 물량 자체가 많은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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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전망지수 19.5포인트 '뚝'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72.9
석달 연속 뛰던 서울 하락 반전
집들이 물량 많은데 거래 가뭄
10월 수도권 입주율 소폭↓
사진=연합뉴스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주택 사업자 비율이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거래 부진 속에 기존 집을 팔아 잔금을 치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파트 계약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달 준공 물량이 쏟아질 예정인 것도 부담이다. 입주 경기 악화에 따라 계약 취소 물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입주율(2~3개월의 입주 지정 기간에 자금을 완납한 가구 비중)이 낮아지면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국 입주전망지수, 72.9로 집계


8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난달(92.4)보다 19.5포인트 급락한 72.9로 조사됐다. 지난 2월(72.1) 후 최저치다. 상반기(1~6월) 월평균 수치(77.9)보다 낮다. 입주전망지수는 주택업체 모임인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지수화한 값이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실입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지수가 하락했다. 7월 94.4에서 지난달 109.0까지 석 달 연속 상승세를 탄 서울은 이달 83.3으로 25.7포인트 떨어졌다. 경기도도 지난달 109.6에서 이달 76.4로 대폭 내려앉으며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지방(90.0→71.4)도 부정 전망이 더 커졌다. 지난달 108.3에서 이달 72.7로 35.6포인트 떨어진 세종의 낙폭이 가장 컸다.

입주 전망 악화를 점치는 목소리가 높은 건 이달 집들이 물량 자체가 많은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입주 예정 물량은 3만4003가구로 6월(3만7314가구) 후 가장 많다. 서울(6702가구), 부산(5265가구), 경북(4054가구)은 월간 기준 올 들어 최다 물량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대출금리 상승과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판매 중단, 급매 소진 등의 여파로 매수심리가 꺾이면서 기존 주택 매각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입주율 하락에 자금난 우려도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소폭 개선됐다. 9월 65.1%에서 지난달 70.9%로 5.8%포인트 상승했다. 대형 건설사 아파트를 중심으로 광주·전라권의 입주율이 62.9%에서 74.3%로 11.4%포인트 뛰는 등 지방 입주율이 61.6%에서 68.8%로 개선된 영향이 컸다. 하지만 거래 가뭄과 매물 적체 현상이 이어져 지방에서 입주율이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도권은 지난달에도 입주율이 하락했다. 9월 81.5%에서 지난달 80.7%로 떨어졌다. 서울(85.4%→82.2%)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물은 이날 25만6557건으로 두 달 전(23만2580건)보다 10% 증가하는 등 매물이 쌓이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치싸움 속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아파트 계약자의 미입주 사유를 조사한 결과 ‘기존 주택매각 지연’(36.2%→41.7%)과 ‘분양권 매도 지연’(10.6%→14.6%)이란 답변 비율이 상승했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전 입주 지연 사유인 잔금대출, 세입자 미확보 대신 주택 매각 지연이 늘어난 게 눈에 띈다”며 “사업자 입장에선 미분양이나 계약 취소 우려가 커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입주율 하락은 건설사의 자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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