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딩 꺼낸 날…일본은 반소매, 중국은 폭설로 한겨울

조윤영 2023. 11. 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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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따뜻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다 갑자기 초겨울 추위가 찾아온 가운데 일본은 한여름 날씨를, 중국은 폭설로 한겨울 날씨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일본은 한여름 날씨를 보였다.

반면 중국은 11월초까지 이례적인 고온을 기록하다 갑자기 폭설이 내려 도로가 폐쇄되고, 휴교와 휴업이 이어졌다.

중국기상대는 7일 하루 동안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전역에 30㎜ 이상의 폭설이 내려 이번달 초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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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6일 일본 도쿄 도심의 시부야 교차로에서 사람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한국은 따뜻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다 갑자기 초겨울 추위가 찾아온 가운데 일본은 한여름 날씨를, 중국은 폭설로 한겨울 날씨를 보이고 있다. 비슷한 지역에 위치하지만 세 나라 사람들의 옷차림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지난 7일 일본은 한여름 날씨를 보였다. 일본 도쿄 도심 최고기온은 이날 27.5도까지 오르며 100년 만에 11월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이전 11월 최고기온은 1923년 11월1일 관측된 27.3도였다. 일본 기상청은 최고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여름날’로 규정하는데, 11월에 ‘여름날’이 이틀 연속 나타난 것은 관측 사상 처음이다. 야마나시현 고후시는 28.4도,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시와 지바현 사쿠라시는 각각 28.1도를 기록했다.

도쿄가 있는 간토 지방과 인근 지역에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각지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최고기온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8일에도 일본 나고야, 고치, 가고시마 최고기온은 23도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11월초까지 이례적인 고온을 기록하다 갑자기 폭설이 내려 도로가 폐쇄되고, 휴교와 휴업이 이어졌다.

7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전날 7시40분께 중국 헤이룽장성 자무쓰시 화난현의 2층 규모의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농구를 하던 중학생 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일 헤이룽장성 전역에서는 폭설 적색경보가 발령 중이었다. 현지 당국은 갑자기 내린 폭설이 체육관 지붕 위에 쌓이면서 붕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1월6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눈보라가 몰아치는 가운데 제설 차량이 도로를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기상대는 7일 하루 동안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전역에 30㎜ 이상의 폭설이 내려 이번달 초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팡정현은 52.5㎜의 강설량을 기록하는 등 하얼빈시 일부 현에는 50㎜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다.사고가 발생한 자무쓰시에서도 6시간 만에 15㎜의 눈이 내려 당일 오후 5시30분을 기해 폭설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갑작스러운 한파와 폭설로 헤이룽장성 일부 지역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곳곳에서 휴교와 휴업이 이어졌다. 고속도로는 폐쇄됐고 동북 지역을 오가는 고속열차 30여편과 일부 항공기의 운항이 취소됐다.

중국기상대는 오는 9일까지 헤이룽장성 중남부, 길림성 중서부, 랴오닝성 북부에 폭설과 동파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예보했다. 중앙기상대는 8일 아침 6시를 기해 대설주의보를 발령했다.

11월6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한 시민이 폭설을 뚫고 출근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겨울로 접어든다는 절기 입동을 맞은 한국에서도 초겨울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따뜻한 날씨에 반소매 옷을 입었던 시민들은 부랴부랴 패딩 점퍼 등을 꺼냈다.

8일 오전 5시 기준 아침 기온은 서울 3도, 강릉 8도, 광주 5도로 전날보다 더 낮아졌다. 일부 경상 내륙에는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내륙을 중심으로는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고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간 일부 지역은 얼음이 얼 수도 있다”고 예보했다.

낮부터는 점차 기온이 올라 평년 수준을 회복하지만 오는 10일부터 기온이 다시 내림세를 보이며 주말에는 날이 더 추워질 전망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올해 전 세계적으로 고온 현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올해 9월 우리나라가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달이었고 10월에도 서울이 평년 기온보다 0.8도 높은 더위가 지속됐고 11월에도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입동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추위에 두꺼운 옷을 입고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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