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 "오늘 추위는 맛보기…토요일부터 서울도 영하"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3. 11. 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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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뚜렷한 붉은색 단풍 보기 어려워
늦더위로 단풍색 들기 전 낙엽으로 떨어져
10~15도 이상 기온 하강…체감 추위 커져
이번 주말 영하권 추위…수능 한파는 없어
올겨울 예년보다 따뜻…한파 땐 매우 추워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지영 (국립수목원 임업연구사),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이번에는 날씨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올가을 날씨가 정말 이상하죠.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반팔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보일 정도였는데 하루 만에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이제는 패딩을 입어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가 됐습니다. 가을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단풍입니다. 여러분 올가을 단풍 구경 제대로 해보셨어요? 이게 우리가 정신없이 단풍을 놓친 건지, 실제로 단풍이 제대로 안 든 건지 오늘 단풍 얘기부터 날씨 얘기까지 짚어보죠. 먼저 국립수목원 정원식물자원과의 임업연구사입니다. 정지영 박사 연결을 해보겠습니다. 정 박사님 나와 계세요?

◆ 정지영> 예, 안녕하십니까? 국립수목원의 정지영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아니, 10월 중순에 한 설악산에서 시작이 돼가지고 11월 초면은 남부지방까지 형형색색으로 물들어야 정상인데 이게 지금 전국 단풍산의 상황이 어떻습니까?

◆ 정지영> 말씀하신 것처럼 10월 중순에는 설악산을 기준으로 해서 우리나라에 첫 단풍이 들게 되고요. 11월 초순 또는 중순까지 남해안 지역, 한라산까지 단풍이 들게 되는데요. 잘 아시겠지만 최근에 온 급격한 기온 하강으로 인해서 설악산 같은 경우에는 상고대도 생기게 되어서 어떻게 보면 우리 단풍 명소인 설악산 같은 경우에는 단풍 구경하기가 좀 어렵다고 할 수 있고요. 그리고 수도권 같은 경우에는 일부 단풍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런 단풍 하면 생각하는 뚜렷한 붉은색의 단풍을 보기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만 남해안 지역 같은 경우에는 내장산이라든지 이쪽 남쪽 지역 같은 경우는 일부 단풍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런 기온이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다 보니까 평년에 비해 뚜렷한 단풍을 관찰하기가 조금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설악산도 지금 제대로 단풍이 안 들었고 남부지방에 이런 내장산이니 지리산이니 이런 단풍 명소도 들긴 들었는데 예전만큼 선명하고 예쁜 단풍은 아니란 말씀이고 단풍 명산들 말고 이런 도심에서 단풍을 제대로 못 본 것 같은 제 기분은 그냥 기분이 아니라 실제 그렇군요.

◆ 정지영> 전반적으로 평년에 비해서 단풍 색깔이 뚜렷하지 않는 현상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게다가 비바람이 막 치기 시작하니까 그나마 있던 단풍들도 막 지고 있어요.

◆ 정지영> 맞습니다. 이게 단풍 색깔이 뚜렷하게 발현이 되고 그다음에 조금 더 기온이 하강이 되면 단풍이 자연스럽게 낙엽으로 진행이 돼야 되는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날씨가 따뜻했다가 다시 갑자기 추워짐에 따라서 순차적인 이런 기온 변화에 적응하는 단풍이 갑자기 급격한 기온 하강으로 인해서 그냥 낙엽으로 바로 이렇게 변화되는 그런 현상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 거죠. 그런 거죠. 올가을 그러면 왜 유독 이렇게 단풍이 제대로 들지도 않고 들 틈도 없이 떨어지고 왜 이런 겁니까?

◆ 정지영> 일반적으로 식물이 낮과 밤의 온도 차이에 있어서 최저 기온이 5도씨 이하로 떨어졌을 때 단풍이 들기 시작을 합니다. 그런데 올 가을 같은 경우에는 늦더위가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온도에 식물이 반응하는 시기적 시작이 늦었고 또 갑작스러운 온도 하강에 있어서 이런 단풍이 들기 위한 그런 시기가 어떻게 보면 상대적으로 짧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기후 변화로 봄,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언젠가는 사라질 수도 있다. 이런 얘기들을 기후 전문가들이 하시잖아요. 기상전문가들이. 그렇게 되면 그러면 단풍도 영영 사라지는 겁니까?

◆ 정지영>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만 이제 색깔이 조금 더 지금처럼 옅은 그런 현상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풍 같은 경우 최저 기온이 5도씨 이하로 떨어졌을 때 뚜렷한 색깔 변화에 있어서 일어나는 생리적 반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을이 도래했을 때 이런 온도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하면 또렷한 색깔의 단풍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기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 김현정> 그래도 남은 가을 기간 동안 단풍놀이를 좀 가려고 한다. 그러면 어디로 가야 되나요?

◆ 정지영> 주말에 온 비로 인해서 대부분 수도권 같은 경우에는 단풍이 떨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단풍에 있어서 그런 절정이 늦게 도래한 그런 남해안 지역 같은 경우에는 단풍이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장산이라든지 완도 지역, 이런 지역 같은 경우를 찾으신다면 가을에 단풍 구경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지영> 감사합니다.

◇ 김현정> 국립수목원 정원식물자원과의 임업연구사세요. 정지영 박사였습니다. 이어서 올가을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그리고 올겨울 날씨는 어떨지 미리 한번 전망해 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연결해 보죠. 센터장님 나와 계세요.

◆ 반기성>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이 입동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오늘은 패딩 입는 게 그럴 수 있어요. 문제는 지난주까지 반팔을 입다가 반팔, 반바지를 입다가 갑자기 패딩을 입는 이 희한한 날씨, 이건 뭡니까? 센터장님.

◆ 반기성> 오늘 아침에 올가을 들어 어쨌든 기온이 가장 낮았습니다. 오늘 아침 대관령이 영하 4.7도 그다음에 경기 북부, 동부, 강원 영서, 충북 북부, 경북 북부지방은 영하로 떨어진 곳이 많은데요. 서울도 1.7도죠. 평년 기온보다 4도 낮은 추운 날씨였는데요. 이렇게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 것은 몽골에서 발달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강하게 확장해 왔기 때문입니다. 서울 상공 5km 기온이 영하 25도까지 떨어지는 한파였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특히 더 춥다고 느낀 것은 기압골의 영향을 주기 전 5일까지, 11월 1일부터 5일까지 기온이 이례적으로 높은 더운 날씨를 보였거든요. 그러다가 10도에서 15도 이상 기온이 뚝 떨어지다 보니까 체감적으로 더 크게 추위를 느끼게 된 것이 아니냐,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11월 오늘이 며칠입니까? 오늘 날씨, 입동 11월 8일에 이 정도 날씨면 예년 수준, 그냥 정상적인 건데 문제는 그전에 너무나 비정상적으로 따뜻했던 거잖아요. 센터장님. 그 이유는 뭐였어요?

◆ 반기성> 일단 이번 기압골이 통과하고 추워지기 전까지 우리나라는 남쪽 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따뜻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유입됐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기온이 많이 올라가는데다가 또 날씨도 좋다 보니까 일사량도 많았고 또 상층기온도 높고 그러다 보니까 기온이 굉장히 높은 상태가 유지가 된 거죠. 예를 들어서 11월 들어서 지금 아주 매우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발생을 했는데 11월 2일 같은 경우는 기상청 공식관측소 97곳 가운데 66곳이 11월에 최고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경주, 강릉이 29도가 넘었고요. 서울도 25.9도를 기록을 하면서 116년 만에 최고 기온을 경신을 했는데요. 사실 이 기온이 서울 같은 경우는 최고 기온 같은 경우는 평년보다 9도 정도 높은 거거든요. 이런 날씨가 있다가 북쪽에서 강력한 한파가 내려오다 보니까 훨씬 더 춥게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죠.

◇ 김현정> 이것도 크게는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아니면 그냥 이번에 어떻게 이례적으로 좀 기압골의 영향 이런 것 때문에 이렇게 된 거예요?

◆ 반기성> 실제로 11월 들어서면 이렇게 예전에도 가끔 한파는 내려옵니다. 그리고 이번 같은 경우는 그렇게 큰 한파는 아니죠.

◇ 김현정> 한파 얘기하는 건 아니고요. 그전에 이 따뜻했던 거. 이례적으로 반팔 입고 다녔던 11월 초 말씀입니다.

◆ 반기성> 그러니까 그게 사실은 굉장히 이례적인 고온 현상으로 봐야 되겠죠. 아무래도 올해 전 세계적으로 고온 현상이 많이 발생을 하고 있는데 올해는 9월도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달이었고 10월에도 보면 서울이 평년 기온보다 0.8도 높은 더위가 지속됐었고 또 11월에도 이런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봐야 되겠죠.

◇ 김현정> 그렇죠.

◆ 반기성> 아무래도 엘리뇨 현상도 있고 전 세계 기온도 지금 6월, 7월, 8월, 9월 계속 최고 기온을 경신해 나가고 있고 예상으로는 올 기온이 지구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되지 않겠느냐 그런 예상도 하고 있거든요. 그런 거로 봅니다.

◇ 김현정> 이게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고요. 여러분 일본 도쿄 도심의 기온이 11월 7일 그러니까 어제 27.5도까지 올라갔답니다. 어제 일본 사람들 반팔 입고 다녔대요. 우리랑 이렇게 멀리 떨어지지도 않았고 비슷한 계절의 변화를 갖고 있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정상은 아닙니다. 이게 기후 변화가 정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이번 일주일 날씨는 어떨지 궁금하고 올 겨울 날씨는 또 어떨 것인가, 어떻게 대비해야 되는가. 센터장님 예보 좀 해주세요.

◆ 반기성> 일단 이번 주일은 저 오늘이 가장 추웠는데 올가을 들어. 이번 추위는 맛보기고요. 이번 주말부터는 더 추워집니다. 금요일날 기압골 통과한 후에 토요일서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서울도 영하권으로 떨어집니다.

◇ 김현정> 토, 일, 월 주말부터 월요일까지 영하권이에요? 수도권도.

◆ 반기성> 토, 일, 월, 화까지는 거의 0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기온이 그러니까 이번 같은 경우는 어제가 4도 서울이 오늘이 2도인데 이것보다도 거의 2도에서 4도 이상 또다시 더 떨어진다는 것이죠. 그래서 추위가 좀 있겠고요. 이번 추위는 좀 길 걸로 봐요. 오늘 같은 추위는 이틀 정도 지속됐는데 다음 주 추위는 한 6일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고 다만 안심되는 거는 수능일이 다음 주 목요일입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 반기성> 그런데 목요일은 추위는 없을 거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수능 한파는 없이 평년과 비슷하지 않겠나, 일단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고요.

◇ 김현정> 올 겨울 날씨는요?

◆ 반기성> 올겨울이 올해가 지금 엘리뇨입니다. 엘리뇨에는 대체로 초겨울은 따뜻하고 겨울 전체는 춥지 않은 그런 날씨를 보이는데요. 올해는 엘리뇨 외에도 서쪽은 해수온도가 매우 높고 동쪽 바다는 해수온도가 낮은 쌍극자 현상이 발생을 했어요. 이 경우 일본 동쪽에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가능성이 좀 많습니다. 그러나 북극 해동이 평년보다 많이 녹아서 급격한 북극 한파가 한 두어 차례 정도 내려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겨울 평균 기온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을지 몰라도 그러니까 이런 한파가 내려올 때는 매우 추운 그런 겨울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 김현정> 전체적으로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비교적 따뜻한 겨울인데 한 몇 차례 정도 아주 추운 한파가 온다. 눈이 유난히 많은 겨울, 눈이 유난히 적은 겨울 이런 게 있는데 이번엔 어떻습니까?

◆ 반기성> 일단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경우에는 내륙 지역은 평년보다 눈은 더 많이 내립니다. 그리고 평년보다 추울 경우에는 이런 지형성에 영향 받는 서해안이나 제주 쪽에 폭설이 내리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제가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북극해가 만약에 높게 되면 제트기류가 많이 사향하게 되지 않습니까? 사향 해서 우리나라 쪽으로 한기가 내려올 때는 지형성에 영향 받는 예를 들어서 서해안이라든가 동해안, 제주, 이런 쪽은 많은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높고 또다시 우리나라 쪽으로 사향 한 뜨거운 공기가 올라오는 쪽이 형성될 때는 오히려 남쪽 기압골 영향을 받으면서 비나 눈이 많이 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강수량도 겨울 강수량이 평균보다 다소 많지 않겠나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비도 많고 눈도 많은 겨울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까지 해주셨습니다. 반 센터장님 고맙습니다.

◆ 반기성>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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