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공립고교' 전라고, 전주 에코시티로 이전할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북도교육청이 2028년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인근 에코시티에 '남녀공학 고등학교'를 개교할 예정인 가운데 남성 공립고교 전라고가 이곳으로 이전할 지 지역사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천동에 있는 남성 고교인 전라고는 1984년 현 부지로 이전했으며, 올해까지 53회에 걸쳐 약 2만2천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송천동 한 주민은 "에코시티가 아닌 지역의 학생들은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고 전라고가 떠날 경우 송천지역 공동화와 집값 하락이 우려된다"며 이전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총동창회·학생대표·교직원 '찬성'…일부 학부모·동문 '반대' 의견도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전북도교육청이 2028년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인근 에코시티에 '남녀공학 고등학교'를 개교할 예정인 가운데 남성 공립고교 전라고가 이곳으로 이전할 지 지역사회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만3천여 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에코시티에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2곳만 있어 고등학교 설립이 필요하다.
하지만, 교육부 재정투자심사를 거쳐야 하는 등 고교 신설은 절차적 어려움과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에 도교육청은 신설 대신 기존 학교 이전 방침을 세운 뒤 공모에 들어갔다.
도교육청은 다음 달 '신청 학교 학생과 학부모 투표'를 통해 과반수 찬성 시 이전 학교로 확정할 계획이다.
우선 공모 대상으로 지정된 곳은 국공립 평준화고교인 전북사대부고(국립), 전주고, 전주여고, 전주제일고, 전라고, 전주 솔내고(이상 공립) 등 6곳이다.
공모 의향 학교는 전라고뿐…학교 구성원 의견 수렴 중
국공립 고교 6곳 가운데 8일 현재 공모 의향을 보인 학교는 전라고 한 곳으로 파악됐다.
송천동에 있는 남성 고교인 전라고는 1984년 현 부지로 이전했으며, 올해까지 53회에 걸쳐 약 2만2천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전라고는 현역인 안호영·유동수(인천 계양갑) 국회의원과 최강욱 전 국회의원,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각계 유명 인사를 배출하는 등 명문 고교의 명성을 얻고 있다.
전라고는 이전 공모에 응하기 위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 학교운영위원회, 동창회 등 학교 구성원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다.
도교육청이 '학교 구성원과 사전 협의를 통한 의견 수렴'을 중요 공모 요건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총동창회가 먼저 지난 9월 정기총회에서 에코시티 이전에 '만장일치 찬성' 의견을 모아 학교에 전달했다.
최병선 총동창회장은 "치열한 토론 끝에 남녀 공학이라는 시대 흐름을 따르고, 설립 40년이 된 낡은 건물이 아닌 좋은 시설과 교육환경에서 후배들이 공부하기를 바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학교가 이전하면 발전을 위해 힘껏 돕기로 했다"고 전했다.
총동창회·학생회·교직원 '찬성'…반대 측 "남녀공학 부작용·통학 불편"
총동창회가 찬성 의견을 제시한 후 학교 측은 신청서 제출을 위한 구성원 의견 수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교는 최근 학생회 간부 대상의 설명회와 교직원 회의를 열었고, 조만간 학부모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이런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오는 22일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신청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에코시티 이전에 대해) 학생회 간부들은 찬성이 많아 보였고, 교직원 50여명 가운데 약 40명이 찬성 의견을 내놨다"며 "열악한 학교 시설물이나 학습 환경에 대한 개선 의지를 나타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학부모들 입장은 에코시티냐 현재의 송천동이냐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이전에 대해 대체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학교가 소재한 송천지역 주민과 일부 학부모의 반대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전 반대 주장자들은 전주 시내권 학생들의 통학 불편, 남녀공학에 따르는 부작용, 송천지역 공동화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선다.
한 졸업생은 "남녀 공학으로 전환하면 자칫 남자 고교로 쌓은 명성과 정통성이 흔들리고 많은 이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며 학교 이전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송천동 한 주민은 "에코시티가 아닌 지역의 학생들은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고 전라고가 떠날 경우 송천지역 공동화와 집값 하락이 우려된다"며 이전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학교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다양한 의견을 내는 가운데 전라고가 공모 마감일인 이달 24일까지 이전 신청서를 제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ka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권익위, 김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위반사항 없다"(종합) | 연합뉴스
- '신선한 시신' 광고…가톨릭의대 유료 해부학 강의 논란 | 연합뉴스
- 잣 따러 나무 올라간 60대 남성, 6m 높이서 추락해 숨져 | 연합뉴스
- "치매 어머니, 모시기 힘들어" 차에 태워 바다로 돌진 | 연합뉴스
-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여성 살해하려 한 50대 붙잡혀 | 연합뉴스
- A매치 첫골 떠올린 손흥민 "덜덜덜덜 떨면서도 잘하고 싶었다"(종합) | 연합뉴스
- '주가조작 무혐의' 임창정 "어리석음으로 이름에 먹칠…평생 반성할 것" | 연합뉴스
- 첸백시 측 "SM서 수수료율 5.5% 안 지켜…매출 10% 요구 부당" | 연합뉴스
- 근손실 막는 버섯 찾았다…"송편버섯, 근육세포 사멸 막아" | 연합뉴스
- 내리막서 '위기일발'…제동장치 풀린 트럭 올라타 사고막은 30대(종합)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