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가이즈' 2호점도 흥행…한화 김동선 경영 행보 힘 실리나
더현대 서울 2호점, 사람들로 '북새통'
지난달 두 차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매입
[더팩트|이중삼 기자] 한 대기업의 삼남(三男)이 야심작으로 국내에 들여온 햄버거 브랜드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검토 단계부터 계약 체결까지 주도하며 시장에 첫 선을 보일 때부터 자신감을 드러냈는데 현재 2호점까지 출점했고 내년에는 3호점까지 매장을 연다는 계획도 밝혔다. 반짝 흥행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있었는데 보란 듯이 성공적인 결과로 입증해내고 있다. 업계에선 경영 성과를 증명해내고 있고 최근 최측근도 회사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앞으로 경영 행보에 힘이 더 실릴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김승연 한화그룹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의 얘기다.
7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김동선 본부장이 공들여 들여온 파이브가이즈가 1·2호점 모두 실적이 순항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26일 서울 서초구 소재 강남점을 오픈한 뒤 일주일 만에 약 1만5000개, 일평균 2000개의 햄버거가 팔렸고 방문객 수도 매일 2000명 넘게 다녀갔다. 특히 오픈 5일 만에 2억 원 가까이 매출을 올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6월 30일 기준 에프지코리아 매출은 1억7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 흥행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영업 개시 시간인 오전 11시 전부터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날 "강남점이 개점한 지 몇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다"며 "실적도 초반과 비슷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소재 더현대 서울에 출점한 2호점도 마찬가지다. 한화갤러리아에 의하면 2호점도 1호점처럼 판매량·방문객 수가 엇비슷하다고 전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도 강남점만큼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 매출도 강남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브가이즈가 고객들에게 선택을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파이브가이즈 브랜드가 인지도가 있고 (미국 본토에서) 경험해본 고객들 사이에서 기대에 부흥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이날 2호점을 방문했을 때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현장에서 만난 한 커플은 "더현대 서울에 파이브가이즈가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 번 와봤다"며 "1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순서가 오려면 멀었다"고 말했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3대 버거'(파이브가이즈·쉐이크쉑·인앤아웃버거) 가운데 하나로 통한다.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출발한 파이브가이즈는 미국에서 유명한 햄버거 브랜드 가운데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2002년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래 현재 기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3개 국가에서 18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마카오 등에 이어 6번째 매장을 연 국가가 됐다. 에프지코리아는 향후 5년 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방침이다.
◆ 김동선 본부장 최측근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 임원(상무) 승진
지난 6월 22일 서울 서초구 소재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김 본부장은 "(국내 수제버거 시장에서)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먹어보면 알 수 있다"며 "일부로 가장 성공하고 가장 품질이 좋은 브랜드를 찾아 국내에 선보인 것은 (한화갤러리아가) 의도한 것이 맞다.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지만 국내 고객이 파이브가이즈를 즐겼으면 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들여왔다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파이브가이즈가 롱런하기 위해선 정찬 요리에 버금가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갑 인천재능대 유통물류과 교수는 "파이브가이즈 햄버거는 패스트푸드가 아닌 요리라는 이미지를 심는 게 중요하다"며 "이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장기적인 관점에선 (시장 확장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브가이즈 롱런 방안 이 외에 한화갤러리아가 성과를 알리는 이유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 김상철 유한대 경영학과 교수는 "(승계 관련해서) 김 본부장은 경영 능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읽힌다"며 "손수 들여온 브랜드에 대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그룹 내에서) 홍보에 적극 나서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파이브가이즈의 선전과 함께 최근 김 본부장의 최측근이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지배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달 6일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를 포함, 총 2명을 신임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김 본부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가 임원(상무)으로 승진했는데 업계에선 김 본부장의 경영 행보에 힘이 실리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1980년생인 오민우 대표는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적인 론칭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임원에 올랐다. 오 대표는 지난 5월 에프지코리아 대표를 맡아 파이브가이즈 론칭 과정에서 김 본부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며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오 대표의 임원 승진으로 김 본부장의 경영 행보가 한층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20만주를 매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지난달 27일과 31일 장내매수로 각 10만주씩 사들였다. 이로써 지분율은 0.63%까지 올라갔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 본부장이 본격적인 경영 지배력 넓히기에 나섰다는 의견을 내놨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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