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의사 행세한 50대 간호조무사...수술도 집도

차상은 2023. 11. 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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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대 간호조무사를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출신 전문의로 속여 무면허 수술과 시술을 하고 10억 원을 챙긴 사무장 병원이 적발됐습니다.

가짜 진료영수증을 발급해주는 방법으로 보험사기도 벌였는데, 환자들은 불법 수술의 피해자인 동시에 보험사기 공범으로 처벌받게 됐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수술대에 누워 있는 환자의 성형수술이 시작됩니다.

의사인 것처럼 거침없는 손놀림.

하지만 집도하는 사람은 의사가 아니었습니다.

간호조무사 50대 A 씨가 위조 면허로 성형외과 전문의 행세를 하며 수술을 진행했던 겁니다.

해당 병원은 이 간호조무사를 서울 강남에서 유명 연예인을 수술한 경험 많은 전문의로 홍보해 3백 명이 넘는 환자를 끌어모았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눈이 감기지 않거나 수술 부위가 엉망이 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있습니다.

[무면허 성형수술 피해자 : 진짜 힘든 거 생각하면 말을 못해요. 죽고 싶은 생각도 들고 막 그랬어요. 제가 만지지를 못해요. 여기는 아예 툭 튀어나와 있고 자고 일어나면 항상 이렇게 부어요.]

경찰 조사에서는 보험사기도 드러났습니다.

성형 수술이나 시술 환자들에게 도수치료나 무좀 치료를 한 것처럼 가짜 진료영수증을 발급해줘 환자가 보험금을 타내게 한 겁니다.

보험사와 건강보험공단 피해 금액은 지난 2021년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11억 원이 넘습니다.

병원에는 면허가 있는 정식 의사도 있었는데, 성형수술을 배우려고 수술 장면을 촬영해 보관하기도 했습니다.

[최해영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계장 : 강남에서 실제로 수술했다고 하고, 유명 연예인들과 같이 찍은 사진을 보고 의사들조차도 믿었던 것 같습니다.]

경찰은 의사면허를 대여받아 병원을 운영한 대표와 가짜 의사 A 씨를 구속하고, 면허를 빌려준 의사와 환자 모집책, 보험사기에 가담한 환자 등 3백 15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환자들이 의사면허가 가짜인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보건복지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했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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