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간호사 된 박보영, 눈물로 베개 젖게 한 '어른 동화' 주인공[TEN스타필드]

강민경 2023. 11. 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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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의 넷추리》
11월 3일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공개
박보영, 정신병동 간호사 됐다
극단적 우울함부터 러블리함까지 넓은 스펙트럼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박보영 /사진=텐아시아 DB


《강민경의 넷추리》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꼭 봐야 할 명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


배우 박보영의 수식어는 '뽀블리'다. 뽀블리란 박보영의 이름에 러블리를 붙여 만들어진 합성어다.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박보영이 눈물로 베개를 젖게 만든 어른 동화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하 정신병동)'가 공개됐다. '정신병동'은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 역)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정신병동'은 공개 후 대한민국 '오늘의 TOP 10'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정신병동'은 대한민국을 포함해 볼리비아, 브라질, 홍콩, 일본,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태국, 베네수엘라 등 20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11월 6일 기준)

박보영 /사진제공=넷플릭스


'정신병동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실제 정신병동 간호사였던 이라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 연출을 맡은 이재규 감독은 원작이 가진 순수함과 원작자가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에 반했다. 박보영 역시 이 작품을 통해 정신건강의학과 문턱이 낮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선택했다고 했다.

사실 간호사가 주인공인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의사가 아닌 정신병동 간호사의 시각에서 다양한 환자들을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정신병동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대부분이 나와 아주 멀리 있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는 알게 모르게 어두우면서도 차갑고, 무섭다는 인식이 뇌리에 박혔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정신병동' 속 배경은 병원이지만, 동화 같은 장소로 느껴지게 했다. 커튼이 없어 가장 먼저 해가 뜨고, 그 햇살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재규 감독은 박보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정다은 역에 딱 맞는다고 말했다. 정다은이 가져야 하는 모습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 씩씩하고 명랑하면서도 배려심 많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어떻게 하면 상대에게 맞춰 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박보영과 정다은 캐릭터와 맞아떨어졌다는 것. 이재규 감독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박보영이 연기한 정다은은 명신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간호사다. 내과 근무 3년 차인 정다은은 정신건강의학과로 전과한 인물. 다양한 증상을 가진 사람들과 마주한 정다은은 돌발 상황에 헤매기도 하지만,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나친 공감과 몰입으로 인해 사고를 일으키지만, 그의 따뜻한 마음은 환자들에게 위로를 안긴다.

박보영 /사진=텐아시아 DB


박보영의 얼굴은 하나지만, 표정은 여러 개다. 그의 얼굴에서 표현된 행복, 기쁨, 무기력함 등 다양한 감정은 마치 보는 이들의 감정인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물론 '정신병동'은 감정이 중요한 작품이지만, 그 속에서 끈끈한 관계성도 빼놓을 수 없다. 박보영을 비롯해 연우진, 장동윤, 이정은, 이상희, 이이담 등 출연진의 감정과 관계성이 하나로 모아져 정신병동의 환자들에 대한 편견을 깨부순다. 또 자신의 방식대로 그들을 이해하게 만든다.

'정신병동'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정신병을 앓는 환자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어느 순간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환자들의 행동, 감정 등을 글로 읽는 것과 눈으로 보는 건 느낌이 다르다. 글로 읽는다면 체감하기에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지만, 눈으로 본다면 단번에 알 수 있다. '정신병동'은 글로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그 중심에는 박보영이 있다.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박보영의 감정 표현이 빛을 발한다. '정신병동'의 재생 버튼을 누르게 되면 그들의 감정에 동화되기도 한다. 정다은을 연기한 박보영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그가 표현하는 감정에 이입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박보영은 '정신병동'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전달하고 공감을 자아낸다.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하지만 '정신병동'은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볼 수 있다.

박보영이 표현한 감정들은 시청자도 빠져들 수밖에 없다. 박보영은 눈물을 흘리게 해 베개를 젖게 만들기도 하고, 미소를 짓게 하기도 한다. 동화는 어린이만 읽는 건 아니다. 어른을 위한 동화도 있다. 바로 '정신병동'이다. 박보영은 그렇게 어른을 위한 동화 속 주인공이 됐다. 박보영의 인생 캐릭터는 정다은이 아닐까 싶다.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박보영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들을 살펴봤다.
 

'오 나의 귀신님'(2015)│티빙, 디즈니+

/사진제공=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은 처녀 귀신에게 빙의된 주방보조 나봉선(박보영 역)과 자뻑 스타 셰프 강선우(조정석 역)가 펼치는 빙의 로맨스. 박보영은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첫 장편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 그는 극 중 음탕한 처녀 귀신과 소심한 나봉선을 연기했다. 남자 주인공인 조정석과 10살 차이를 잊게 한 케미스트리를 뽐내 호평받았다. 이에 '뽀블리'라는 수식어가 붙여졌다.
 

'힘쎈여자 도봉순'(2017)│넷플릭스, 티빙, 디즈니+

/사진제공=JTBC

'힘쎈여자 도봉순'은 선천적으로 어마어마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박보영 역)이 세상 어디에도 본 적 없는 똘끼충만한 안민혁(박형식 역)과 정의감에 불타는 인국두(지수 역)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힘겨루기 로맨스. 6년 전 K-히어로물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던 작품이기도 하다. 박보영은 타이틀롤이자 선천적으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을 연기했다. 그는 박형식과 함께 설레는 로맨스를 선보였다. 특히 '힘쎈여자 도봉순' 세계관을 확장한 '힘쎈여자 강남순'에 박형식과 특별 출연하면서 넷플릭스 대한민국 '오늘의 TOP 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너의 결혼식'(2018년)│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사진제공=메가박스플러스엠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 역)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역),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그들의 다사다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 로맨틱 코미디 작품으로 누적 관객 수 282만 명을 동원했다. 박보영은 극 중 교복을 입은 기존의 예쁘고 귀여운 첫사랑을 연기했다. 그러면서 김영광과 함께 로맨스 케미스트리를 완성해 절절하고 애틋한 감성을 전달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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