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지구수비대, 지구온도 우리가 지킨다![지역아동센터 쌤들의 기분 좋은 상상]

기자 2023. 11. 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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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자치회의가 시작부터 시끌벅적하다. 울산화정지역아동센터는 아동자치회의를 통해 한 해 프로그램을 결정한다. 이는 아동이 주체가 돼 아동의 욕구와 관심을 반영하기 위함이다.

지난해에는 신체활동과 놀이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놀고, 놀고, 또 놀았다. 공부는 언제 하냐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 놀이를 위해 주어진 학습은 상상 그 이상으로 집중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올해는 어떤 안건이 나올지 더욱 기대되는 아동자치회의였다. 미루어 짐작했지만 역시 대단한 아이들이다. 특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보다 신체 활동을 하며 자유롭게 놀고 싶다는 의견과 동아리 활동을 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그런 다수의 의견에 따라 올해 우리 센터의 프로그램은 놀이와 환경을 주제로 진행하게 됐다.

동아리 활동을 위해 아이들이 모여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며 결정된 4개의 동아리는 유토피아 FC(축구), 상상아트동아리(방송 댄스, 영상 제작), 멜로디동아리(기타 악기연주), 화정 지구수비대(환경)로 구성됐다. 이후 동아리의 규칙 등 세부사항들을 정하고 매주 목요일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그중 지금부터 ‘화정 지구수비대’ 환경동아리 아이들의 환경실천운동을 소개하려 한다.

실천 하나. 급식을 받을 때 먹을 만큼만 받아서 잔반 배출량을 줄임으로써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수질오염을 예방하는 실천 활동을 하고 있다. 동아리 아동들이 매일 당번을 정하고 잔반 배출량을 체크하고 잔반량이 적게 배출된 날은 신이 나서 ‘오늘은 잔반 그릇이 가벼워요!’라며 즐거워한다.

실천 둘. 자동판매기처럼 생긴 순환자원 회수 로봇에 사용한 캔과 페트병을 넣으면 현금으로 바꿔 주는 순환자원 회수 로봇이 인근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돼 있다. 주민들로 하여금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으고, 분리배출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에 환경동아리 친구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하굣길 길거리에 보이는 캔과 페트병을 지나치지 못하고 주워 오기도 한다.

실천 셋. 우리 센터가 위치한 ‘화정주공아파트 플로깅’이다. 깨끗한 아파트 만들기를 위해 시작됐는데, 어른들로 하여금 부끄러움을 느끼게 할 만큼 많은 쓰레기를 모았다. 플로깅을 진행하는 동안 동네 어르신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으며, 플로깅을 위해 푸름이봉사단으로부터 폐현수막으로 만든 에코백을 기부받기도 했다.

이렇듯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지만, 기쁨의 순간 등 다양한 체험 속에서 아이들에게 작은 변화들이 스며들고 있음을 우리는 느낄 수 있다. 눈에 보이는 큰 변화는 아니지만 이러한 활동 속에서 아이들이 성장하고 변화해 가는 모습이 자랑스럽고, 이 모든 과정이 아이들 스스로 결정하고 만들어 간다는 것에 더욱 큰 의미를 둔다.

화정 지구수비대 환경동아리 친구들이 펼치는 지구온도 1도 낮추기 실천 활동 캠페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오늘도 텀블러에 시원한 커피를 마신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지역아동센터 등을 지원하는 아동권리보장원은 아동권리 증진, 돌봄, 아동보호, 자립지원 등 아동복지 정책과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개발·지원하는 아동권리 실현의 중심기관이다. 돌봄 사업의 효과적인 추진과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박영희(울산화정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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