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명작 다시 스크린으로"…현빈·탕웨이 '만추'→준세이♥아오이 '냉열사' [TEN무비]

최지예 2023. 11. 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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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지예 기자]

2011년 개봉 당시 '만추' 현빈-탕웨이/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깊어진 가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던 로맨스 작품들이 재개봉 소식을 전하며 관객들의 깊은 감상에 빠지게 할 전망이다. 훈(현빈)과 애나(탕웨이)의 강렬한 3일간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 '만추'(감독 김태용)와 준세이(다케노우치 유타카)와 아오이(진혜림)의 잊을 수 없는 사랑을 담은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감독 나카에 이사무)가 스크린에 다시 걸린다. 

영화 '만추' 리마스터링 포스터/사진 = ㈜에이썸 픽쳐스

먼저 '만추'는 12년 만에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오는 8일 재개봉한다. 감옥에서 7년 만에 특별 휴가를 얻은 여자 애나와 누군가에게 쫓기는 남자 훈의 짧지만 강렬한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여러 모로 의미가 많다. 지난 2011년 개봉된 이 영화는 당시 국내에서 흥행가도를 달리던 배우 현빈과 영화 '색계'를 통해 주목받았던 탕웨이의 만남에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은 현빈이 로맨스 장인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을 뿐만 아니라, 국내 영화 팬들에 탕웨이의 존재감이 각인된 영화가 됐다. 특히, 당시 탕웨이가 입은 트렌치 코트와 머리를 말아 묶은 일명 '똥머리'는 대중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만추'는 중국에서 역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당시 탕웨이는 '색계' 이후 중국에서 활동이 없었는데, '만추'를 통해 다시 중국 관객들을 만났고, 흥행에 성공했다. 이 계기를 발판으로 탕웨이는 중국에서 재기에 성공하며 톱스타로 발돋움하게 된다. 


'만추'는 여러 영화제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총 상영 회차 3회분을 전석 매진 시키고,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예매 시작 5초 만에 매진을 기록하는 등 평단과 관객들의 큰 관심 속 상영됐다. 또한 김태용 감독은 '만추'로 제20회 부일영화상 최우수 감독상을 거머쥐었으며 탕웨이는 제4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의 인정을 받았다.

이같은 배경 덕분인지 탕웨이는 이 작품을 통해 만난 김태용 감독과 연인으로 발전, 결혼이란 결실까지 맺게 됐다. 슬하 딸 썸머 양을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만추' 리마스터링 버전은 빛나는 연기와 아름다운 영상미를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더욱 선명한 4K로 보는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리마스터링 버전에는 탕웨이가 직접 부른 노래 '만추'가 엔딩곡으로 삽입돼 의미를 더한다. 

20주년 '냉정과 열정사이' 포스터/사진 = ㈜디스테이션

많은 팬들을 보유한 작품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역시 개봉 20주년을 맞아 12월 6일 특별 상영된다. '냉정과 열정사이'는 오래전 헤어졌지만 서로를 그리워하는 준세이와 아오이(진혜림), 두 남녀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를 담은 클래식 멜로물이다. 이 작품은 녀 각자의 관점에서 서술한 집필 방식과 깊은 공감을 일으키는 감정 묘사로 베스트셀러가 된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어 당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준세이 역의 다케노우치 유타카와 아오이 역의 진혜림을 일약 스타덤에 올린 '냉정과 열정 사이'는 칸 영화제에도 초청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 작품 속 준세이와 아오이가 헤어진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재회하는 명장면은 피렌체의 관광 산업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파급력이 있었다. 여담으로 이 영화 탓에 피렌체 두오모에는 일본인과 한국인들의 낙서들이 많아 한 때 문제가 되기도 했다. 

또, 빼 놓을 수 없는 OST는 '냉정과 열정 사이' 팬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빠졌을 만한 명곡들로 구성됐다. 요시마타 료의 작품인 이 OST는 CF 등 여러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는 등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냉정과 열정사이' 스틸

순수하고 어리숙하던 대학 신입생 시절에 만나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로를 잊지 못하는 준세이와 아오이의 운명적인 사랑은 여전히 많은 이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클래식 명작이라 평가받는 '냉정과 열정 사이'가 관객들을 극장으로 발걸음하게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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