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로 직행… 공매도 금지 첫날, 에코프로 등 2차전지에 호재됐다

염윤경 기자 2023. 11. 7.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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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2차전지주에 호재가 됐다.

에코프로, POSCO(포스코)홀딩스, 엘앤에프 등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 됐던 2차전지주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지난 한 달 동안 나타난 주가 하락에 대한 시장 조치로 해석해 볼 수 있다"며 "정부 지원까지 도입됐다는 점에서 단기 주가 반등 소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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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정부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시행되며 공매도 집중 타깃이었던 2차전지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사진은 지난 6일 장 마감 후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정부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2차전지주에 호재가 됐다. 에코프로, POSCO(포스코)홀딩스, 엘앤에프 등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 됐던 2차전지주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9만1000원(29.98%) 오른 8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 그룹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6만9000원(30.00%) 오른 29만9000원, 에코프로에이치엔은 1만7700원(28.73%) 오른 7만9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외 2차전지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8만4000원(19.18%) 오른 52만2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엘엔에프와 LG에너지솔루션도 각각 25.30%, 22.76% 상승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내년 6월30일까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체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 등의 차입 공매도는 허용하기로 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떨어지면 싸게 사서 갚아 차익을 내는 투자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공매도에 접근성이 좋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수익을 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릴 수 있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주가 추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최근 이차전지 종목들은 고평가 논란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약세와 함께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 됐다. 지난 3일 기준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 순위에서 포스코퓨처엠(555억원)이 1위였고 2위는 LG에너지솔루션(433억원)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747억원), 2위 에코프로(649억원), 엘앤에프(242억원) 순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가 단기적으로 주가 반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지난 한 달 동안 나타난 주가 하락에 대한 시장 조치로 해석해 볼 수 있다"며 "정부 지원까지 도입됐다는 점에서 단기 주가 반등 소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공매도 집중 종목 등에 관심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훈풍 속 리스크 요인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가격 효율성이 저하되고 시장 거래를 위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며 "공매도 금지로 오히려 시장 전반적인 유동성 환경이 더 악화되고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잠재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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