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복 후 긴 앞머리도 ‘싹둑’… 63시간 만에 막내린 김길수 도주극

최혜승 기자 2023. 11. 7.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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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범 김길수가 6일 오후 검거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가 병원 치료 중 달아난 김길수(36)씨가 도주 사흘째인 6일 오후 검거됐다. 김씨는 경찰서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조력자가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어요”라고 짧게 답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9시 24분쯤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 공중전화 부스 인근서 검거됐다. 그는 공중전화를 이용해 여자친구에게 연락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김씨는 의정부경찰서에서 조사받은 뒤 안양동안경찰서로 인계됐다. 이날 오후 11시 50분쯤 호송차량에서 내린 김씨는 검은색 계통의 가을용 점퍼와 검정 바지,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헤어스타일은 단정하게 이발한 상태였다. 그는 도주 과정에서 미용실에 들른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도주) 범행을 계획했느냐’는 질문에 “계획 안 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조력자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없어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경찰서 내부로 들어갔다.

앞서 특수강도 혐의로 체포된 김씨는 지난 2일 플라스틱 숟가락 손잡이를 삼켰다며 복통을 호소하고 안양시 동안구 한림대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지난 4일 오전 6시 20분쯤 “화장실을 가겠다”고 요청한 뒤 교도관들이 수갑 등 보호장비를 잠시 풀어준 틈을 타 병원 직원복으로 갈아입고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의정부시 의정부역에서 하차한 김씨는 경기 북부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서울로 진입했다. 이후 노원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뚝섬유원지역으로 이동했다. 마지막으로 확인된 행적은 지난 4일 오후 9시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었다.

김길수 신상정보./ 뉴스1

김씨는 도주 당시 경찰의 눈을 따돌리기 위해 여러 차례 옷을 갈아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도주 당시 푸른색 계열 상·하의를 입었으나, 이후 베이지색 계열 상·하의에 검은색 운동화로 환복했다. 마지막으로 포착됐을 땐 검은색 점퍼와 회색 티셔츠, 검은색 바지로 갈아입은 모습이었다.

경찰과 법무부는 김씨를 공개수배하고 현상금을 1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등 사흘간 추적해왔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도주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서울구치소에 신병을 인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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