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만에 기온 급락…중국 헤이룽장성, 폭설로 ‘도시 마비’

중국 동북의 헤이룽장성에 갑자기 닥친 한파와 폭설로 곳곳에서 휴업과 휴교령이 내려지고,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고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습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오늘(6일) 오전 8시부터 내일(7일) 오전 8시까지 헤이룽장과 네이멍구, 랴오닝 일부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최대 4cm의 폭설이 내리고, 일부 지역에는 30㎝의 눈이 쌓일 수 있다며 폭설 오렌지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앞서 헤이룽장성 기상대는 어제(5일) 오후 5시를 기해 폭설 적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중국의 기상 경보는 청색, 황색, 오렌지색, 적색 등 4단계로 나눠 발령되며, 적색경보가 최상 단계입니다.

헤이룽장성 기상대는 어젯밤부터 오늘 밤 사이 하얼빈과 자무쓰, 솽야산, 치타이허, 지시, 무단장 일대에 최대 10급(초속 25.4∼28.4ｍ)의 강풍을 동반한 최대 4cm의 눈이 내리고, 무단장 등 일부 지역에 내리는 눈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기온도 뚝 떨어져 5일 최저 기온이 다싱안링은 영하 25도까지 떨어졌고, 헤이허와 이춘은 영하 15∼17도를 기록하는 등 헤이룽장 전역이 영하권 날씨를 보였습니다.

헤이룽장성 기상대는 당국이 폭설 피해와 동파 방지를 위한 긴급 대응에 나서고, 필요한 경우 휴교 및 휴업, 항공기와 열차 중단, 고속도로 폐쇄 등의 조치를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따라 솽야산시는 어젯밤 11시를 기해 폭설 2급 비상 대응 태세를 발령하고, 도시 폐쇄에 준하는 조처를 내렸습니다.

어린이집과 초중고교, 직업학교 등 모든 교육·훈련 시설에 대해 휴교령을 내렸으며, 건설 현장 등 야외 작업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또 관광지, 공원, 야외 놀이시설을 폐쇄했으며 유흥업소 등 다중 이용시설 운영을 금지했고, 시내·외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했습니다.

치타이허시도 어제 오후 5시부터 여객 버스와 전세 버스 운행을 중단했고, 허강시도 오늘부터 여객 버스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며 한여름 날씨를 보였던 중국 북방 지역은 지난 4일 갑자기 기온이 이달 초보다 최대 16도 떨어졌으며 특히 헤이룽장은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진입하면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CC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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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주 기자 (jjcheon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