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의 추억…'쇠창살' 신창원부터 '배식구멍 탈출' 최갑복, 김길수까지

박태훈 선임기자 2023. 11. 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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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 외부 병원에서 치료받던 도중 도주한 특수강도 피의자 김길수(37)의 행방이 48시간이 넘도록 묘연하다.

김길수는 지난 2일 서울 서초경찰서 유치장에서 플라스틱 숟가락 손잡이를 삼킨 뒤 복통을 호소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거쳐 인근 한림대 병원에 입원했다.

김길수의 도주로 인해 무려 907일간이나 도주행각을 펼쳤던 신창원과 통아저씨를 뺨쳤던 '배식구 탈출' 최갑복 사건이 다시 한번 조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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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병원에서 치료도중 도주한 특수강도 피의자 김길수에 대한 수배전단.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구치소 외부 병원에서 치료받던 도중 도주한 특수강도 피의자 김길수(37)의 행방이 48시간이 넘도록 묘연하다.

김길수는 지난 2일 서울 서초경찰서 유치장에서 플라스틱 숟가락 손잡이를 삼킨 뒤 복통을 호소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거쳐 인근 한림대 병원에 입원했다.

김길수는 4일 오전 6시20분쯤 화장실에 가겠다며 한쪽 수갑을 풀어주자 감시소홀을 틈타 도주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6일 오전 7시 현재 김길수의 정확한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김길수가 의정부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30대 여성을 만나 택시비를 대신 내게 한 뒤 양주(친동생 만남)-1호선 덕정역-4호선 당고개역-노원역에서 7호선 환승-뚝섬유원지역-고속터미널역에서 내린 것까지 동선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길수가 고속버스를 이용해 수도권을 벗어났을 가능성에 대비해 수사망을 확대하는 한편 포상금 500만원을 내걸고 김길수에 대한 신고를 당부하기에 이르렀다.

김길수의 도주로 인해 무려 907일간이나 도주행각을 펼쳤던 신창원과 통아저씨를 뺨쳤던 '배식구 탈출' 최갑복 사건이 다시 한번 조명됐다.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이 탈옥 907일만인 1999년 7월16일 전라남도 순천에서 체포됐다. 당시 그가 입고 있었던 M사 티셔츠가 유행템이 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SBS 갈무리) ⓒ 뉴스1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형을 살고 있던 신창원은 1997년 1월 20일 새벽 3시 부산교도소를 탈옥했다.

노역 작업 중 실톱의 한 부분을 몰래 감췄던 신창원은 이를 이용해 감방 화장실 환풍구 쇠창살을 끊어내기 시작, 2개월만에 2개의 쇠창살을 끊은 뒤 환풍구를 통해 빠져나가 사라졌다.

흉포한 살인범 탈옥으로 전국에 비상이 걸렸지만 신창원은 2년 반 가까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숨어다녔다.

신창원 검거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는 이에게 지급하는 포상금이 5000만원까지 높아졌다.

이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래 최고액이었을 만큼 정부는 신창원 검거에 총력전을 펼쳤으나 체포일보직전까지 갔을 뿐이었다.

신창원이 지나간 것을 알지 못했다는 이유 등으로 29명의 경찰관이 징계당했고 신창원과 외모가 흡사한 유명 스포츠 스타가 본의 아니게 '신창원이 나타났다'는 신고에 따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몇몇 여성들의 도움으로 이곳저곳에서 숨어지내던 신창원은 1999년 7월 16일 전남 순천에서 마침내 꼬리가 밝혔다.

눈썰미가 좋았던 가스레인지 수리기사가 신창원과 동거녀가 숨어지내던 아파트를 찾았다가 얼핏 스친 신창원 인상착의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권총 등으로 무장한 경찰관 80여명이 아파트 주위를 에워싼 가운데 7월 16일 오후 5시 20분 형사 3명에 의해 체포됐다.

당시 신창원이 입고 있었던 M사 티셔츠가 유행템이 되기도 했다.

신창원에겐 징역 22년 6월형이 추가됐으며 신고자는 경찰관으로 특채됐으며 6명의 경찰관이 1계급 특진했다.

최갑복이 빠져 나간 경찰서 유치장 배식구. 길이 45㎝, 높이 15.2㎝로 탕수육 쟁반 정도나 드나들만한 공간이다. ⓒ 뉴스1

최갑복은 2012년 9월 17일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 배식구를 빠져나와 도주했다가 6일만에 잡혔다.

여중생 성폭행 등 전과 25범으로 강도혐의로 유치장에 수용 중이던 최갑복은 가로 45㎝ 세로 15.2㎝의 탕수육 쟁반만한 크기의 배식구 틈새로 몸을 넣어 탈출했다.

최갑복의 탈출술은 뼈밖에 남지 않은 야윈 몸(키 165㎝ 몸무게 52㎏), 틈틈이 요가를 수련해 비교적 유연한 몸과 함께 1990년 7월 31일 경찰호송버스 철장을 뜯어내고 도주한 전력 등이 맞물려 가능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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