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의대 입학문’ 활짝… 관심대학 수능 반영방법 살펴야

김유나 2023. 11. 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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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의대 정시 특징은
39개大 1144명 선발… ‘나군’ 가장 많아
‘교과우수전형 신설’ 고려대, 14명 늘어
조선·동아대 등 지역인재 선발 증가세
‘SKY’ 교과성적·면접 반영 여부 유의
건국대선 반영지표 백분위→표점 변경
과탐Ⅱ 가산점 부여·폐지 대학도 확인
최근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의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당장 올해 정원이 확대되는 것은 아니지만, 입시업계에서는 ‘N수’를 각오하고 의대에 도전하는 수험생이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입시업체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올해 의대 정시 모집의 특징과 변경 사항 등을 정리해 봤다.
◆나군이 가군 선발 인원 추월

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에 따르면 2024학년도 의대 정시는 39개 대학에서 1144명(정원 내 모집인원 기준)을 선발한다. 전년도보다 13명 줄어든 규모다. 선발 인원은 △가군 16개 대학 484명 △나군 15개 대학 498명 △다군 8개 대학 162명이다.

선발 인원은 그동안 가군에서 가장 많았지만 올해에는 나군이 가장 많다. 선발 규모가 큰 전북대가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한 영향이다. 가톨릭관동대는 나군에서 다군으로 옮겼다.

전년 대비 선발 인원 변화가 가장 큰 곳은 고려대로, 교과우수전형(12명)을 신설해 선발 인원이 14명 늘었다. 조선대도 전년보다 5명 증가했다. 경상국립대(-9명), 충남대(-6명), 경북대·성균관대·중앙대(각 -5명)는 정시 선발 인원이 감소했다.

의대 지역인재 선발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정시에서는 총 14개 대학에서 지역인재전형 신입생을 선발한다. 조선대(26→32명), 동아대(10→14명), 부산대(20→22명), 제주대(6→8명)는 선발 인원이 늘었고, 경상국립대만 20명에서 19명으로 줄었다.

진학사는 “가군은 선발 인원이 줄어든 데다가 비수도권 대학이 지역인재 선발을 늘리고 일반전형을 줄여 일반전형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라며 “지역인재전형에 해당하는 수험생에게는 의대 진학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교과·면접 반영 대학도

대부분의 의대는 정시 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100%’ 전형으로 선발하지만 교과 성적이나 면접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서울대는 지난해부터 정시에서 교과평가를 하고 있다. 지역균형전형은 ‘수능 60%+교과평가 40%+면접(적격/부적격)’, 일반전형은 1단계 수능 100%, 2단계 ‘수능 80%+교과평가 20%+면접(적격/부적격)’이다. 고려대도 올해에는 정시에 교과성적을 20% 반영하는 교과 전형을 신설했다.

연세대는 2단계에서 면접을 10% 반영하고, 아주대는 수능 성적 95%와 면접 성적 5%를 합산해 학생을 선발한다. 가톨릭관동대·가톨릭대·경북대·고려대(일반전형)·서울대·성균관대·울산대·인제대는 면접을 적격/부적격 판단 기준으로 활용한다. 경북대는 인·적성면접을 올해 도입했다.

◆수능 반영 방법 변경 확인

진학사는 관심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올해 일부 대학은 영역별 반영 비율을 변경해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대구가톨릭대는 수학 비중을 10%포인트 낮추고 국어와 과탐 비중을 5%포인트씩 늘렸다. 탐구 반영 과목도 1과목에서 2과목으로 변경했다. 성균관대는 가산점으로 적용하던 영어를 반영 비율에 10% 포함하고 탐구 비율을 줄였다. 이화여대는 인문계열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유형을 별도로 두고 있는데, 수학 반영 비율을 25%에서 30%로 높여 수학 영향력이 커졌다. 단국대(천안)는 영어 등급별 환산점수를 조정해 1등급과 2등급 간 차이를 줄였다.

반영지표를 변경한 대학도 있다. 건국대(글로컬)는 반영지표를 백분위에서 표준점수로 변경하고, 과목별 최고표준점수 기준으로 환산한다. 충남대와 울산대는 지난해에는 탐구 영역에 백분위 활용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했지만 올해에는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과탐Ⅱ 가산점 확인해야

가톨릭관동대·경상국립대·단국대(천안)·동국대(WISE)·서울대 등은 과학탐구Ⅱ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서울대의 경우 올해 과탐Ⅱ 필수 응시를 폐지한 대신 가산점으로 조정점수를 준다. ‘과탐Ⅰ+Ⅱ’ 선택 시 3점, ‘과탐Ⅱ+Ⅱ’ 선택 시 5점이다. 진학사는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과탐Ⅱ 선택에 따른 영향이 제법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양대는 올해 과탐Ⅱ 가산점을 폐지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대 선호도가 높아지는데 정시 선발 인원이 감소했고 수능 응시자 중 졸업생 비중이 높아 올해 의대 입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수점 차이로 당락이 좌우될 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여러 변수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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