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요금제 찾아 '유튜브 이민'…튀르키예 2배 인상[손엄지의 IT살롱]

손엄지 기자 2023. 11. 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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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튀르키예의 구독료를 2배 올렸다.

다른 나라 이용자가 자국의 높은 구독료를 피해 튀르키예 유튜브를 이용하는 디지털 이민이 급증하자 이를 막고자 요금 인상 카드를 꺼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세계 95개국에서 제공되는 글로벌 서비스인 만큼 국가별 요금은 천차만별이다.

이달 2일 유튜브가 요금제를 100% 가까이 인상했지만 그래도 월 이용료는 5300원으로 한국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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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 2배 올라…"디지털 이민 때문"
일본, 월 2만원 가족요금제…한국에 없는 이유 납득 어려워
유튜브의 튀르키예 가격 인상 공지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유튜브가 튀르키예의 구독료를 2배 올렸다. 다른 나라 이용자가 자국의 높은 구독료를 피해 튀르키예 유튜브를 이용하는 디지털 이민이 급증하자 이를 막고자 요금 인상 카드를 꺼냈다. 디지털 이민은 유튜브 약관에 위배된다.

국가별 납득하기 어려운 요금 차이 불만이 계속되며 이용자들은 계속해서 이민국을 찾아나서고 있다. 디지털 이민자들 중에는 상대적으로 비싼 돈을 내면서 가족요금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한국 국민들도 포함됐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광고 없이 영상을 볼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유튜브 뮤직도 이용할 수 있고, 백그라운드에서도 끊김없는 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세계 95개국에서 제공되는 글로벌 서비스인 만큼 국가별 요금은 천차만별이다. 국가 간 가격 차이 때문에 '꼼수 결제'가 성행한다.

한국에서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려면 월 1만450원을 내야 한다. 만약 아이폰 이용자라면 이용료는 더 비싸다. 애플이 결제 수수료까지 챙겨 총 1만4000원을 내야 한다.

그런데 튀르키예 사람들은 한국 돈으로 약 2700원만 내면 된다. 이달 2일 유튜브가 요금제를 100% 가까이 인상했지만 그래도 월 이용료는 5300원으로 한국의 절반 수준이다.

이러니 한국인들은 튀르키예로 디지털 이민을 떠난다. VPN을 변경할 수 있는 앱을 다운 받아서 IP를 튀르키예로 바꾼다. VPN은 온라인에서 사용자의 IP 주소를 숨기고 가상의 IP주소를 만들어주는 가상사설망을 의미한다.

유튜브는 튀르키예 IP로 접속한 휴대전화를 해당 국가에서 사는 사람이라고 인식한다. 그러면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료를 해당 국가 가격으로 우회 결제할 수 있다.

처음에는 유튜브 첫 화면에 해당 국가의 인기 동영상에 뜨겠지만, 점차 유튜브 알고리즘은 한국 콘텐츠를 추천하게 된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한국 콘텐츠를 좋아하는 튀르키예인이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인들은 유튜브 정책을 피해 이민국을 옮겨가고 있다. 이에 맞춰 유튜브는 꼼수 결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막아서고 있다.

처음 타깃은 한 달 요금제가 약 2000원인 인도였다. 그러자 유튜브는 인도의 VPN 우회 정기 결제를 막았다.

새로 찾은 대안은 아르헨티나였다. 그러자 유튜브는 아르헨티나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를 4배 가까이 인상했다. 그래도 여전히 아르헨티나 이용료는 월 4000원이다. 유튜브는 아르헨티나에서만 만든 카드만 정기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한국인들은 마지막 대안인 튀르키예까지 막힐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똑똑한 유튜브는 또다른 대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나라마다 요금 정책이 다른 건 어쩔 수 없다. 국가별 물가나 소득 수준, 세금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납득'이다. 한국과 월 요금제가 비슷한 일본, 호주, 독일 모두 가족 요금제가 있다. 1명이 가입하면 최대 6명이 아이디를 공유할 수 있는 요금제다.

일본의 경우 가족 요금제는 월 2만원 수준이다. 한 사람 당 3500원 정도만 내면 프리미엄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국가별 물가나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르다지만 일본엔 있고 한국엔 없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한국 소비자들은 가족 요금제 혜택에서 배제됐다.

국회에서는 지난 2021년부터 꾸준히 요금제 차별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구글코리아는 "국가별로 시장 환경이 다르고 제품 출시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고려되기 때문에 한국에 출시되지 않는 이유를 짚어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한국인들은 지금도 차별을 떠나 보트피플이 되고 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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