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고' 유모차 → 유아차 국립국어원 권장에도 갑론을박 [이슈&톡]

김진석 기자 2023. 11. 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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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웹 예능프로그램 '핑계고'에서 유모차를 유아차로 표기해 누리꾼들 사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박보영은 "유모차를 끌고 다니면 제가 아기 엄마인 줄 안다"라고 말했고, 자막에는 유모차라는 단어가 '유아차'로 대체됐다.

유재석과 조세호도 '유모차'를 언급했지만 자막에는 '유아차'로 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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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유튜브 웹 예능프로그램 '핑계고'에서 유모차를 유아차로 표기해 누리꾼들 사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공개된 '핑계고' 영상에선 MC 유재석이 박보영과 조세호를 만나 근황을 나누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박보영은 조카들과 놀이공원에 놀러 간 에피소드를 전했다. 박보영은 "유모차를 끌고 다니면 제가 아기 엄마인 줄 안다"라고 말했고, 자막에는 유모차라는 단어가 '유아차'로 대체됐다. 유재석과 조세호도 '유모차'를 언급했지만 자막에는 '유아차'로 표기됐다.

이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과한 언어 검열", "그렇다고 유모차가 틀린 표현도 아니다"라며 반발심을 드러냈고, 8만 개 이상의 '싫어요'버튼이 눌렸다.

지난 2018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을 발표한 바 있다. 그들은 '유아차'를 '유모차'의 대체어로 밝혔고, 이에 경기도는 2020년 1월 국어문화진흥사업 중 사회 구성원들이 보고 듣는 것을 전제로 해 공공성을 띈 공공언어 114개를 발표했다. 그중 '유모차'의 대체어로는 '유아차'와 '아기차'를 선정했다.

이렇듯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은 '유모차'와 '유아차'를 모두 표준어로 보고 있다. 게다가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유모차'를 되도록 '유아차'나 '아기차'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그 근거는 '유모차'라는 단어가 '어미 모(母)'만 들어갔기에 평등한 육아 개념에 반한다는 이유다. '유아차'는 '유모차'의 평등을 지향하는 표현인 것이다.

흔히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말을 대체하거나 순화해서 자막을 달곤 한다. 지난 10월 31일 방송된 JTBC 교양프로그램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서도 유아차라는 표현을 한 바 있으며 '핑계고'의 '유아차'도 그런 이유였을 것이다. 특히 인터넷 방송이기에 조금 더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했지만 차별적인 언어를 의식해 대체를 시도한 건 좋은 시도다.

이는 자칫하면 차별적으로 보일 수 있는 언어 사용을 자제하고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방송계의 움직임이라 봐야 한다. '출연진의 표현 검열'이라는 엄격한 잣대보단, 시대적인 변화에 따른 발언을 정정하기 위한 자막이었던 것.

물론 '유아차'라는 표현이 어색할 수도, '유모차'라는 일상적 표현을 검열한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문제라 생각하면 그 문제는 더욱 커진다. 조금만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변화하는 언어들을 수용한다면 평등한 사회로 향하는 발걸음을 한 걸음 더 내딛을 수 있지 않을까.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유튜브 '핑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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