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쩔어 있는 미국, '이것'까지 등장했다

CBS 오뜨밀 2023. 11. 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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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거면 안전하게 해라" 美 안전 마약 지대 논란
남용을 막아 사망 줄이는 취지 VS 대놓고 마약 허용?
'프렌즈' 매튜 페리, 마약 중독 치료를 위해 120억 썼다
美 애리조나 '차 없는 마을', 걷기 위해 계획된 도시
병원, 마트, 레스토랑까지 모두 도보로 5분 안에
현재 36명 입주 중, 천 명이 더 입주할 예정


■ 방송 : CBS 라디오 <오뜨밀 라이브> FM 98.1 (20:05~21:00)
■ 진행 : 채선아 아나운서
■ 대담 : 박수정 PD, 신혜림 PD

◇ 채선아> 지금 이 순간 핫한 해외 뉴스! 중간 유통 과정 싹 빼고 산지 직송으로 전해드립니다. <앉아서 세계 속으로> 박수정PD, 신혜림PD 나와 계세요.

◆ 박수정·신혜림> 안녕하세요.

◇ 채선아> 좀 좋은 소식으로 문을 열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얘기는 아니네요?

◆ 박수정> 조금 무서운 소식으로 첫 번째 소식 전해야 될 것 같아요. 지난주에 우리나라 뉴스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 전청조 다음으로, '마약' 아닐까 싶거든요. 좋아하던 연예인들이 마약 의혹으로 조사받는 거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었는데, 사실 마약 문제에 있어서는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대선배 아닙니까? 그래서 미국에서는 어떻게 이 문제들을 좀 처리하고 있나 이런저런 기사들을 찾아봤는데요. 미국 필라델피아주에서 '안전 마약 장소'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다고 해서 오늘 첫 번째 소식으로 가져왔어요. 일단은 이 영상 먼저 보셔야 될 것 같아요.


이게 지금 필라델피아 켄싱턴 거리인데 좀비거리라고 불리고 있거든요. 이 거리에 마약 중독자들이 길에 그냥 좀비처럼 몸을 가누지 못하고 걸어 다니고 있어요. 다 약물에 취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 채선아> 좀비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믿기지 않는데 이게 현실이라는 거죠.

◆ 신혜림> 대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른 건가 싶네요.

◆ 박수정> 미국인들이 멍청해서 혹은 미국인들이 특별히 의지력이 약해서 마약을 많이 하는 건 아니고요. 쉽게 말씀드리면 우리가 병원에 아파서 가면 진통제를 주잖아요. 근데 미국에서는 그 진통제 안에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걸 합법적으로 처방을 할 수가 있었어요. 근데 그 과정에서 제약회사의 로비가 있었고, 1만큼 아픈데 10정도에 해당되는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을 받은 경우가 생기는 거죠.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고 광고를 했고 그렇게 마약을 처방받았던 환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제약회사 존슨앤존슨 같은 곳이 이 소송을 당했었어요. 너무 과하게 마약성 진통제를 팔았으니 거액의 합의금을 피해자들을 위해서 내라는 선고를 받았고요. 선고를 받긴 했지만 이미 늦었죠. 그 사이에 얼마나 중독자들이 많이 늘었느냐면 마약 중독자들이 아이를 낳아서 이제 아이들이 마약 중독이 된 상태로 신생아로 태어나는 경우가 요즘 폭증을 하고 있다고 하거든요.

◇ 채선아> 진짜 끔찍하네요. 그러니까 자발적으로 중독이 된 게 아니라 다른 병을 치료받고자 했던 환자들한테 마약이 그냥 진통제로써 스며든 거거든요.

◆ 박수정> 그런 배경 속에서 지금 안전 마약 장소라는 대책이 과연 마약 해소에 도움이 되는가, 아니면 악화시키는가에 대한 찬반 토론이 있는 거예요. 지금 미국 CBS 보도를 하나 보내드리고 있는데 '안전 마약 투약 장소가 필라델피아의 과다 복용 위기를 막는 데 도움이 될까'라는 제목의 TV토론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거예요.

◇ 채선아> 이거 제목부터가 이상해요. 어떻게 '마약'과 '안전'이 같이 붙을 수가 있죠?

◆ 박수정> 이게 영어로 하면 ' Safe Injection Site'인데 이게 'SIS'라고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직역하면 Safe=안전, Injection=투약, Site=장소, 말 그대로 마약 투약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장소라는 거죠, 마약 하는 사람 숫자가 걷잡을 수 없이 너무 많아지는데 사망자 수도 지금 동시에 폭발을 하고 있어요. 이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 이유 중에 하나가 더러운 위생에 좋지 않은 주사기로 투약을 하면서 감염이 되는 거예요. 에이즈와 같은 병에 감염이 되는 위험도 크고요. 그리고 과다 복용을 할 경우에 사망률이 훨씬 높아진대요. 그래서 아예 이렇게 안전하게 마약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지자체에서 마련을 해놓는 거예요. 이왕 할 거면 우리가 깨끗한 주사기 줄게 하는 거죠. 그리고 여기 오면, 보건 전문가들이 죽지 않을 정도로 안전한 정도의 마약을 우리가 투여를 해줄게라고 하면서요.근데 이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런 안전 투약 장소가 미국에서 2022년에 뉴욕에 처음으로 생겼어요. 뉴욕 길거리에 작은 방 2개가 마련이 됐는데 마약하고 싶은 사람들은 그냥 차라리 이 방으로 와라 이런 거예요. 그 안에서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이 마약하세요 이렇게 격려하는 건 절대 아니고 이렇게 해서 점점 줄여갈 수 있게 하자라는 취지로 시작을 한 거고요. 실제로 3개월 동안 160건이 넘는 과다 복용을 막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 채선아> 지금 청취자 댓글이, '무슨 흡연구역도 아니고 투약 구역이라니'라고 오네요.

◆ 신혜림> 미국 마약 소식 들으니까 저는 주말에 들려왔던 소식 얘기 좀 해보고 싶어요. 미국 드라마 <프렌즈>의 챈들러 역을 맡았던 배우 매튜 페리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잖아요. 오랫동안 마약 중독 상태였다고 하더라고요.

◆ 박수정>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배우의 죽음과 마약 중독이 연관이 있을 거라고 추측을 하고 있죠. 작년에 자서전을 냈는데 거기서 본인이 심각한 마약 중독을 오랫동안 겪고 있다고 적었거든요, 마약 중독을 끊고 싶어서 120억 원 정도의 돈을 쓰고 시간도 쓰고 엄청 노력을 했는데 결국 극복하지 못했다는 내용이었어요. 매튜 페리는 여러 약물에 중독이 됐었는데 그중에서도 오피오이드라는 성분에 중독이 돼있었다고 하거든요.

◇ 채선아> 펜타닐, 엑스터시 이런 건 들어봤는데 오피오이드라는 이름은 생소하네요.

◆ 박수정> 오피오이드, 이 성분을 잘 모르시고 계시다면 정말 다행인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 이름이 좀 생소한데 미국 전역에선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 그런 성분이에요. 트럼프 정부 때는 아예 이 오피오이드 자체를 국가비상사태로 선포를 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이게 공중 보건에 큰 위기가 되고 있는데요. 쉽게 말씀을 드리자면 도파민 얘기 되게 많이 하잖아요. 행복하고 기분 좋으면 도파민 농도가 높아지는데 도파민이 계속 높으면 안 돼요. 사실 기분이 계속 좋으면 안 되잖아요. 이게 내려와야 되는데 오피오이드를 복용을 하면 이 도파민 수치가 안 떨어지고 계속 높대요. 그러니까 계속 이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오피오이드를 더 많이 복용을 하게 되고 양을 늘려가다 보면 부작용으로 과다 호흡이 와서 결국 호흡 곤란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 채선아> 죽지 않을 만큼만 주사해 준다는 아까 그 안전 투약 장소가 필요한 이유가 이것 때문인 것 같네요.

◆ 신혜림> 지금은 펜타닐이 엄청 얘기가 되고 있지만 오피오이드 계열이 펜타닐이거든요. 오피오이드가 되게 오래된 이슈인 거고 펜타닐은 나중에 더 싼 합성 오피오이드가 나타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 박수정> 오피오이드를 불량 식품으로 만든 게 펜타닐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펜타닐 그리고 잘 알고 계시는 헤로인 같은 성분들이 다 오피오이드 계통이라고 합니다. 근데 이 약물을 먹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망을 하고 있느냐면, 이번 달 보도거든요. CNN에서 미국 인구를 줄이고 있다, 이 마약들이 이렇게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왔는데요. 미국에서 2021년 한 해 동안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사람이 11만 명이래요. 이게 얼마나 많은 거냐면 총기 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이 같은 해에 2만 명 정도였어요. 그러니까 총기보다 5배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지금 이 약물로 죽어가고 있다고 보시면 되는 거죠.

◇ 채선아> 이렇게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하도 증가하니까 약물 이용 자체를 막는 게 이제 불가능하다고 포기해 버린 거고, 그럴 거면 안전 투약 장소를 설치해서 사망까지는 안 가게, 과다 복용은 안 되게 막자는 거네요.

◆ 박수정> 근데 반대 여론이 엄청 많아요. 아무리 사람들을 죽지 않게 도와주는 거라고 하더라도 어떻게 마약 투약 장소를 국가에서 마련을 해놓을 수가 있냐, 이거는 마약 하라고 부추기는 거 아니냐는 거예요. 실제로 필라델피아에서는 지난달에 의회에서 이걸 아예 금지하기로 결정이 났어요. 그 이후로 TV 찬반 토론까지 최근에 일어난 거죠.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거든요. 딜레마입니다. 조금씩 투약하게 해서 사람들을 살리느냐 아니면 아예 투약을 금지시켜서 죽는 사람들을 그냥 지켜보고 있느냐 하는 문제인 거죠.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 신혜림> 이해는 가요. 이런 지역이 생긴다는 것이. 성매매도 생각나더라고요. 뭔가 바람직하지 않으나 걷잡을 수 없어서 이 상황에서 보호해야 될 부분은 보호를 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는 거죠.

◇ 채선아> 그리고 그 좀비처럼 있는 사람 중에 한 명이 내 가족이 있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마약 중독 인구가 늘면 결국은 안전 투약 장소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방식의 어떤 방안들이 계속 나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아까 미국을 마약 문제의 대선배라고 소개했잖아요. 대선배의 길을 봤을 때 정말 참담하거든요. 우리는 그 대선배의 길로 가지 않아야 되기 때문에 지금이 정말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다음 뉴스도 미국 소식이죠?

◆ 박수정> 분위기를 좀 바꿔보겠습니다. 여러분 차 타고 출퇴근하기 힘드셨다면 제가 이사 갈 만한 집을 좀 봐뒀습니다. 이 도시로 이사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미국 애리조나 주에 차를 전면적으로 다 금지시킨 동네가 있다고 하는데요. 영국 가디언즈에서 여기 주민들한테 어떠신지 행복한지 인터뷰를 했다고 해서 이 기사를 한번 가지고 와봤어요.

◇ 채선아> 미국이라고 하셨잖아요. 게다가 애리조나면 사막 있는 곳 아닌가요?

◆ 박수정> 그 뜨거운 곳에서 차 없이 살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드실 텐데 이 기사 속에 나오는 동네는 계획도시입니다. 이 컬드삭이라는 부동산 개발회사가 아예 계획적으로 차 없는 도시를 만들자 해서 만든 거예요. 여기 홈페이지에 한번 들어가 보시면 우리 미국 최초의 차 없는 동네를 만들었습니다라고 쓰여있고 그 동네 모습이 나오는데 마치 파주 영어마을이나 아니면 어디 놀이동산이나 테마파크 가면 도보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길들만 있잖아요. 그렇게 되어 있어요. 또 도보로 다니려면 땡볕이 무서우니까 건물들을 서로 비스듬하게 둬서 계속 그늘질 수 있게 설계를 해뒀더라고요. 지중해 도시에서 영감을 받아서 이렇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 채선아> 그야말로 걷기 위해 계획된 도시 같은데 그늘이 쭉 있다면 근거리는 걸어갈 수 있겠네요.

◆ 신혜림> 그럼 다른 도시로는 어떻게 이동해요?

◆ 박수정> 다른 도시로 갈 때는 이 공동 커뮤니티에서, 우리 요즘에 차 공유하는 서비스처럼 빌려놓은 차들을 같이 셰어 해서 무료로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을 할 수 있대요. 그리고 자전거를 천대 이상 가지고 있고, 전동 킥보드 수백 대도 주차 해뒀다고 하고요. 또 여기에 들어와서 입주를 하면 근거리로 가는 지하철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다른 데로 이동하는 건 그렇게 무리가 없고 이 안에서는 병원이나 마트, 레스토랑, 피트니스 센터 이런 데는 모두 도보로 5분 안에 갈 수 있도록 다 마련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 신혜림> 파리 같은 경우는 지자체에서 아예 차 없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하고 있지만 여기는 아예 개발부터 그렇게 한 거네요. 그만큼 집값이 어마어마할 것 같은데요?

◆ 박수정> 이 기획자도 이게 이렇게 크게 성공할 줄은 몰랐대요. 근데 코로나 시기를 거치 면서 재택근무가 대중화 됐고 생각보다 인기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지금 월세를 보니까 가장 저렴한 방, 원룸이 한화로 170만 원 정도 되고요. 방 3개짜리는 월세가 한 430만 원 정도 되거든요.

◆ 신혜림> 생각보다 비싸지 않네요, 다른 나라는 이거보다 훨씬 비싼 월세가 많으니까요.

◆ 박수정> 홈페이지 가봤더니 한 달 스테이도 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여행할 겸 오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 36명이 실제 입주를 하고 있는데 1천 명이 더 입주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기 CEO가 미국에 살면서 이분이거든요.

​이분이 그 주차 공간이 부족한 거에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거기서부터 해소되고자 이런 도시를 계획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 채선아> 공간 찾는 게 힘들다고 아예 도시를 개발해 버린 건데, 실제 살아본 사람들 인터뷰 보니까 다들 굉장히 만족한다고 하더라고요. 오늘은 여기까지, 외신 전해준 박수정PD, 그리고 신혜림PD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수고하셨습니다.

◆ 신혜림·박수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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