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서대문 아파트 하락거래 증가… '영끌' 매수자 탈출 러시

정영희 기자 2023. 11. 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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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11월2일 기준) 서울 매매시장은 매수 관망세 속 중저가 지역 위주로 급매물 거래 움직임이 포착됐다. 서울 전세 상승폭이 확대되며 수도권은 2주 연속 0.02% 올랐다. 가을 이사 수요와 전셋값 강세, 높아진 분양가, 공급부족 우려 등으로 상승 기대감이 이어지는 만큼 연내 집값 하방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사진=뉴스1
시중금리 상승과 대출 축소와 경기 불확실성 등이 매수 관망세를 부추기면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시장에선 영등포, 서대문, 노원, 도봉 등지에서 이전 대비 가격을 낮춘 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과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매수가 많았던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자 가격을 조정해 처분에 나선 집주인들이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4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11월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 연속 0.01% 상승을 이어갔다. 재건축이 0.01%, 일반아파트가 0.02% 올랐다. 신도시는 0.01% 내렸지만 경기·인천은 0.01% 상승했다.

서울은 매수문의가 둔화된 가운데 대단지의 움직임이 가격 등락을 좌우했다. 상승률은 도봉(0.05%) 서초(0.04%) 강남·성동(0.03%) 마포(0.02%) 순이다. 도봉은 도봉동 한신이 500만원, 서초는 반포동 반포자이가 2500만원 정도 뛰었다. 강남은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와 일원동 수서1단지의 중소형 면적이 500만~3500만원 올랐다. 성동은 하왕십리동 텐즈힐1과 옥수동 옥수삼성이 500만~2500만원 상향 조정됐다. 서대문(-0.02%)은 홍은동 홍은벽산이 1000만원가량 내렸다.

신도시는 분당(-0.02%)과 평촌(-0.01%)이 떨어졌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분당은 구미동 무지개2단지LG와 하얀주공5단지, 이매동 아름효성이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평촌은 평촌동 향촌현대4·5차가 250만~1000만원 내렸다.

경기·인천은 파주(0.07%) 인천·수원·안산(0.03%) 순으로 올랐다. 파주 아동동 팜스프링과 파라다이스가 250만원, 인천 중구 중산동 영종하늘도시힐스테이트와 서구 당하동 검단힐스테이트5차 등이 500만~1600만원씩 각각 상승했다. 수원은 곡반정동 수원하늘채더퍼스트와 세류동 수원역해모로가 250만~500만원 올랐다.

이천(-0.09%) 고양(-0.04%) 남양주(-0.02%) 등은 떨어졌다. 이천은 부발읍 현대성우오스타2단지와 증포동 선경1차 등이 500만~1000만원 내렸고, 고양은 탄현동 탄현4단지건영과 토당동 대림2차 등이 250만~1000만원 빠졌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3% 올라 전주 대비 상승폭을 넓혔다. 신도시는 2기 신도시의 가격 변동이 제한되면서 보합(0.00%)에 머물렀고 경기·인천은 0.01% 상승했다.

서울은 25개구 중 18곳이 오르며 전주(14곳) 대비 상승 지역이 늘어난 가운데 동작(0.08%) 서대문(0.07%) 강북·강서·도봉·동대문·마포·성북(0.06%) 등 중저가 지역 위주로 오름폭이 컸다. 동작은 대방동 대림과 상도동 상도중앙하이츠빌이, 서대문은 북아현동 힐스테이트신촌과 현저동 독립문극동 등이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중랑(-0.01%)에선 면목동 면목한신이 500만원 정도 내렸다.

신도시는 평촌(-0.03%)과 분당(-0.01%)이 하락했으며 그 외 지역은 변동이 없었다. 평촌은 평촌동 꿈현대, 분당은 정발산동 밤가시건영빌라9단지가 각각 1000만원 정도 빠졌다.

경기·인천은 인천·화성(0.04%)과 수원(0.03%)이 상승했고 파주·안산(-0.02%) 등이 떨어졌다. 인천은 남동구 서창동 서창센트럴푸르지오와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파크Ⅱ 등이 약 1000만원 올랐다. 화성 병점동 병점역아이파크캐슬과 주공이 100만~250만원 상승했다. 파주는 문산읍 당동주공2단지가 250만원, 안산은 고잔동 고잔3차푸르지오가 500만원 만큼 하락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지난 9월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주택가격 9억원 이하) 접수를 마감한 데 이어 11월3일부터 주택가격 6억원 이하에 해당하는 일반형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며 "일반형이 중단된 지난달 이후 늘었던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비중이 이자 부담 가중으로 주춤해질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상은 곧 아파트값 하락이라는 시장 참여자들의 학습효과 또한 매수자들의 관망 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은 대출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 위주로 두드러지면서 시장 회복 탄력성이 좋은 '똘똘한 지역'과의 온도 차가 심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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