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원으로 시골집 지은 사연…이상철 PD ‘내 손으로 집 짓기’ 책 출간

윤희일 기자 2023. 11.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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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PD의 좌충우돌, 4천만 원으로 11평 시골집 짓기> 표지. 작가와 제공

은퇴를 앞두고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내 손으로 직접 집을 짓겠다는 사람들도 늘고 있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정확하게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집짓기의 모든 것을 확실하게 담은 지침서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내 손으로 집짓기’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를 담은 책이 나와 관심을 끈다.

현역 방송국 PD인 이상철씨(59)는 최근 <이 PD의 좌충우돌, 4천만 원으로 11평 시골집 짓기>(작가와)를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그는 고향인 경북 의성에 직접 집을 짓는 과정을 기록·사진 등과 함께 책에 담았다. 집짓기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도 단계별로 공개했다.

이씨도 처음에는 집짓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했다. 그래서 집짓기 기술을 가르치는 ‘목수아카데미’에 가서 관련 기술을 배웠다. 이후 과정은 말 그대로 ‘좌충우돌‘이었고, 거의 모든 것들이 ‘시행착오’였다고 한다. 하지만 측량에서부터 준공까지 한 단계 한 단계 계단을 밟아 올라가듯 집을 완성해갔다.

이씨는 “과정이 절대 쉽지 않았지만 내가 직접 설계하고 지은 집은 우리 가족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라며 “의외로 건축업자에게 집짓기를 맡겼다가 잘 못돼 고생했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내 경험을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책을 출판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지은이 이상철 PD. 이상철씨 제공

이씨에 따르면 목조주택을 비롯한 모든 주택의 건설·건축 과정은 같다. 철근 콘크리트 주택이나 시멘트 벽돌 주택이나 샌드위치 패널 주택 등도 건축 허가에서부터 준공까지 같은 과정을 거친다. 다만 건축 소재에 따라 시공 방법과 비용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씨는 “이 책을 통해 전체 건설 과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면 건축 공정의 순서와 비용 산출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만약 건축가에게 의뢰해서 집을 짓는다고 해도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책은 그가 집을 짓기 위해 대출을 받으러 은행에 찾아간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씨는 3000만원을 대출받아 집짓기에 나선다. 그가 집을 짓기 위해 두 번째 하게 된 일은 측량이었다. 건축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한국국토정보공사를 통해 경계복원측량을 반드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후 건축신고, 기초공사, 벽체세우기, 지붕올리기 등이 소개된다.

그는 대략 7개월 만에 사용승인(준공) 절차를 완료한다. 이 과정에서 집 짓는 절차를 잘 몰라 정화조를 3차례 묻어야만 했던 사연도 나온다. 이씨는 “조용한 전원생활을 꿈꾸는 분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씨는 TBS 교통방송의 공채 1기 PD로 입사했다. 이후 국토해양부, 문화체육관광부, 해양수산부 등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했다가 지금은 다시 대전 한 지역방송에서 라디오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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