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한양', 추격하는 '공작·시범'"…'여의도 1호 재건축' 주인공은?

이수현 수습 2023. 11. 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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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아파트, 서울시 제동에 시공사 선정 총회 '연기'
공작·시범, 차례로 시공사 선정 절차 돌입

[아이뉴스24 이수현 수습 기자]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 주인공이 누가될지 미궁에 빠졌다. 가장 먼저 치고 나간 한양아파트가 서울시의 시정요구로 멈춰 선 사이 공작아파트와 시범아파트 등이 빠르게 추격하는 모양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공작아파트는 오는 2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을 진행한다. 8월 진행한 1차 입찰에서는 대우건설이 단독입찰했고 2차 입찰에서도 대우건설이 단독입찰하면 추가 경쟁 없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된다.

1971년 준공된 여의도 시범아파트도 재건축 사업이 순항중이다. 지난달 5일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 정비 계획을 확정했다. 사업시행자로 한국자산신탁을 선정한 시범아파트는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의도는 시범아파트를 시작으로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여의도는 노후화된 단지가 많다. 삼익아파트(1974년)와 한양아파트(1975년), 공작아파트(1976년), 수정아파트(1976년) 등 다수의 단지가 입주 후 40~45년을 넘어섰다.

건물이 노후화되고 여의도가 한국의 '금융중심지'로 불릴 만큼 상징성이 높아 지역 정비사업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임하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서울시는 오 시장 부임 이후 한강을 서울의 상징으로 만든다는 '한강 르네상스 2.0'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35층 층고 제한'을 폐지해 사업성을 높였다. 또한 지난 4월 여의도 용적률과 높이 규제를 완화하는 여의도 아파트 지구단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더해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이 도입되면서 정비사업은 더 속도가 붙었다. 신통기획은 정비계획 수립부터 건축심의까지 절차를 간소화하고 건축·교통·환경을 하나로 묶어 심의해 사업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정비사업에 새롭게 등장한 신탁 방식도 여의도 재건축에 날개를 달아줬다. 정부는 지난 7월 신탁사 특례를 허용하면서 정비사업계획 통합 수립 단계를 4단계(구역 지정·정비계획→추진위원회 설립→조합 설립→사업시행 인가)에서 2단계(구역 및 사업시행자 동시지정→정비사업계획 통합수립)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신탁 방식은 기존 조합 방식보다 2~3년 이상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여의도 정비사업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여의도 단지들은 차례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6개 단지가 안전진단을 마쳤고 차례로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거나 시공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가장 빠르게 사업을 추진한 단지는 한양아파트였다. 2017년 안전진단을 통화한 한양아파트는 2022년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됐고 KB부동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선정해 사업 속도를 높였다. 이후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며 지난달 29일 시공사 선정 투표를 진행하기 위한 조합 총회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한양아파트의 사업을 멈춰 세우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서울시는 사업시행사인 KB부동산신탁이 권한이 없는 부지를 사업 면적에 포함하고 시의 정비계획을 따르지 않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 총회는 무기한 연기됐다.

가장 빠르게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것처럼 보였던 한양아파트가 주춤하면서 여의도 1호 재건축의 주인공은 한양과 공작, 시범아파트의 3파전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공작아파트 2차 입찰에서도 대우건설이 단독입찰해 수의계약을 진행하면 재건축을 추진하는 여의도 단지 중 가장 빠르게 시공사 선정 작업을 마칠 수 있다.

관건은 한양아파트의 사업 재개 시점이다. 현재 한양아파트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지적한 만큼 시공사 선정 절차를 처음부터 진행할 가능성이 남았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사안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관계자는 "(한양아파트 사업 관련) 검토는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시공사 선정 등 정비사업 일정에 대해서는 현재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수현 수습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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