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영 이어 떠나는 홍사훈 KBS기자 "지금 언론에 필요한 건 용기"

노지민 기자 2023. 11. 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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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를 진행해온 홍사훈 KBS 기자가 방송에서 하차하고 KBS를 떠난다.

홍 기자는 3일 방송을 마치면서 "2021년 2월8일 홍사훈의 경제쇼 첫 방송을 시작했다. 단언컨대 지난 2년8개월 제게 그야말로 화양연화의 그런 식이었다. 경제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던 제가 경제쇼 한 번 진행해보겠다 덤빈 그때 제 자신의 용기에 스스로 감사하고 있다"며 "지금의 언론에도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건 이런 용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1980년대 그 무지막지했던 군사독재를 한국 사회와 한국 경제가 견디고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몇몇 언론의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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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훈 KBS 기자, 3일 끝으로 '경제쇼' 하차…후임 진행자는 서영민 KBS 기자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KBS 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를 진행해온 홍사훈 KBS 기자가 방송에서 하차하고 KBS를 떠난다.

홍사훈 기자는 3일 마지막 방송에서 경제쇼 하차 및 퇴사 소식을 알렸다. 홍 기자는 3일 방송을 마치면서 “2021년 2월8일 홍사훈의 경제쇼 첫 방송을 시작했다. 단언컨대 지난 2년8개월 제게 그야말로 화양연화의 그런 식이었다. 경제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던 제가 경제쇼 한 번 진행해보겠다 덤빈 그때 제 자신의 용기에 스스로 감사하고 있다”며 “지금의 언론에도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건 이런 용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1980년대 그 무지막지했던 군사독재를 한국 사회와 한국 경제가 견디고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몇몇 언론의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홍 기자는 이어 “의혹이 있으면 취재하고 확인이 되면 보도하라 저는 그렇게 배웠다. KBS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인들이 한국사회 한국경제를 위해서 더 큰 용기를 가져주길 희망하겠다. 경제와 정의를 다 잡아보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지금 와서 보면 잡지 못하고 저는 내려간다”며 “제가 아끼고 좋아하는 서영민 KBS 기자가 이 자리에 앉을 예정이다. 이 친구가 오래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힘을 보태주시기 바란다”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2023년 11월3일

홍 기자는 이날 오프닝 멘트에서 이달 중순경 미국에서 열릴 에이펙(APEC) 정상회담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 정상들 만나는 자리에서 대륙붕 7광구 문제 꺼내야 한다. 7광구 개발 조약을 연장할지 중단할지 한국과 일본 양국은 내후년, 2025년 6월22일 상대국에 통보하게 돼 있다”며 “빼앗길 때 빼앗기더라도 싸워나 보고 빼앗겨야 한다.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막아야 한다는 미국의 이해도 걸려 있는 만큼 이번 에이펙 회의에서 7광구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7광구 문제를 들고 나오는 건 그만큼 한국의 미래 세대에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대통령과 우리 정부는 7광구가 중요하지 않다 생각하기에 침묵하고 무대응 하는 것인지, 그럼 차라리 포기하겠다고 국민들에게 밝히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홍 기자 하차로 최근 일주일 새 KBS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두 명이 KBS를 떠나게 됐다. 지난달 27일엔 출근시간대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인 '최경영의 최강시사' 진행자 최경영 기자가 프로그램 하차 및 퇴사 소식을 알렸다. 홍 기자와 최 기자는 지난 2021년 2월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KBS 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 홈페이지 갈무리

[관련기사: 최경영 KBS 기자가 라디오 진행자 하차에 퇴사까지 예고한 까닭]

그간 여권과 보수단체 등은 KBS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패널 구성 등이 '편파적'이라 주장해왔다. 여기에 KBS 이사진 및 사장 해임과 교체가 이어지고 '정권 낙하산' 수식어가 붙은 박민 KBS 사장 후보자 임명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여권이 사퇴 압박을 했던 진행자들이 물러나는 모양새다. 앞서 최경영 기자도 마지막 방송에서 “'그들'이 정한 스케줄에 따라 독립적인 공영방송 언론인 삶의 시간표가 결정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사회적으로 공분할 사안에 제대로 공분하지 못하는 퇴행적 언론 상황에도 큰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해 프로그램 하차 및 퇴사가 지금의 정치·언론 환경과 무관하지 않음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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