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이 육아법' 논란 커지자…오은영 "어깨 무겁다"

홍민성 2023. 11. 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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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전문가 오은영 박사는 자신의 교육관 소위 '금쪽이 육아법'이 논란이 되면서 소아청소년과 의료계 일각의 지적이 나온 데 대해 "내게 영향력이 있다면 더 세심하게 살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앞서 소아청소년과 의료계 일각에서는 오 박사가 출연하는 소위 '금쪽이 류'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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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의료계 일각서 "오은영 집단 가스라이팅"
오은영 "무조건 받아주자는 것 아냐" 반박
"영향력 있다면 더 세심하게 살펴 잘하겠다"
"오냐오냐 키우면 안 되지만…매는 정말 안 돼"
오은영 박사. / 사진=한경DB


육아 전문가 오은영 박사는 자신의 교육관 소위 '금쪽이 육아법'이 논란이 되면서 소아청소년과 의료계 일각의 지적이 나온 데 대해 "내게 영향력이 있다면 더 세심하게 살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오 박사는 3일 공개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어깨가 무겁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 박사는 자신이 주장하는 '공감'과 '이해'가 '허용'과 같은 개념으로 오해받고 있어 안타깝다고도 했다.

오 박사는 "내가 방송에서 '이 아이를 이해해보자'고 이야기하는 건 이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 방향을 찾아보자는 의미다. '그냥 이해하고 무조건 받아줘 버리자'라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아이의 뜻을 오냐 오냐 받아주고 '금이야 옥이야' 키우면 절대 안 된다. 단호한 훈육으로 인간으로서 넘지 않아야 할 선을 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면서도 "아이들이 공포를 느끼도록 해서 찍소리 못하게 하는 건 훈육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주장하는 '솔루션 육아'로 아이의 변화를 과학 공식처럼 이끌어낼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과학이 맞다. 양육은 자녀를 발달시키는 과정"이라며 "개선하려는 부모의 노력이 아이 뇌의 신경회로를 변화시키고 대뇌의 신경 생화학적 환경과 신경 생리적 환경을 변화시켜 아이의 정서와 행동, 부모와의 관계를 바꾼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체벌 필요성'에 대해서는 "(매는 정말) 안 된다. (이런 주장을 하는) 나를 비난해도 할 수 없다"며 "'예전엔 때려도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라는 건 환상이다. 지금처럼 디지털화돼 있지 않아 드러나지 않았을 뿐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었다. 매로 아이를 굴복시키면 반응은 금방 온다"고 반박했다.

오은영 박사. / 사진=한경DB


끝으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하냐'는 물음에 대해선 "부모가 돼서 한 사람을 깊은 사랑으로 키워내는 일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마음이 편안하고 다른 사람과 잘 지내면 그게 행복한 인생"이라며 "아이를 잘 키운다는 건 아이를 그런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다. 또 내가 행복해야 자녀를 출산할 마음도 생기지 않을까. 학교에서부터 '마음'과 '관계'를 가르치는 교과서로 이런 교육을 하면 좋겠다"고 남겼다.

앞서 소아청소년과 의료계 일각에서는 오 박사가 출연하는 소위 '금쪽이 류'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이 나온 바 있다. 또 평소 오 박사의 교육관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던 일부 네티즌들이 적극 의견을 개진하면서 논란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육아 솔루션을 제공하는 금쪽이 류 프로그램들이 "아이 키우기 어렵다"는 생각부터 들게 하는 '집단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천석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도 지난 7월 페이스북에서 "'금쪽이 류'의 프로그램들이 지닌 문제점은 방송에서 제시하는 그런 솔루션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도 지난 10월 5일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변화와 미디어의 역할'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금쪽이 류 프로그램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켜 저출산 극복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한 바 있다. 발제자로 나선 유재은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은 미디어의 부정적 메시지는 줄이고 긍정적 메시지를 자주 노출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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