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2023. 11. 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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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의 난해하고 아름다운 꿈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2013년작 <바람이 분다> 이후 10년 만의 복귀작인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이 영화는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10월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관람객 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콘티 완성에만 3년, 제작 기간 5년 등 지브리 스튜디오 역사상 가장 긴 기간, 가장 높은 제작비로 제작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10일), <벼랑 위의 포뇨> (12일)보다 빠른 속도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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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의 난해하고 아름다운 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2013년작 <바람이 분다> 이후 10년 만의 복귀작인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영화는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10월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관람객 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브리 영화 사상 최단 기간에 100만을 돌파한 것.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진 메가박스중앙㈜)
제2차 세계대전 3년 차, 공습으로 인한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는 아버지와 함께 도쿄를 떠나 시골 저택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엄마를 닮은 새어머니 나츠코를 만나고, 아기가 태어난다는 소식을 듣는다. 낯선 환경에 힘들어하던 마히토 앞에 정체 모를 왜가리가 나타나고, 저택에서 일하는 일곱 할멈으로부터 왜가리가 살고 있는 탑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느 날, 마히토는 숲속으로 사라져버린 나츠코를 찾기 위해 ‘탑’으로 들어가고, 왜가리가 안내하는 대로 이세계(異世界)의 문을 통과한다.
콘티 완성에만 3년, 제작 기간 5년 등 지브리 스튜디오 역사상 가장 긴 기간, 가장 높은 제작비로 제작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10일), <벼랑 위의 포뇨>(12일)보다 빠른 속도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5살 소년이 외삼촌과 함께 일기와 편지로 대화하며 삶과 세상에 대해 사색하는 아동문학가 요시노 겐자부로의 소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원작이지만, 직접적으로 각색한 것은 아니다. 탑의 주인인 할아버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애니메이션으로 이끈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을 상징하며, 불안을 내면에 가득 안고 있는 마히토는 소년 미야자키 하야오를 떠올리게 한다. 전범국에서 태어나 직접 전쟁을 겪었다는 점, 군수물자를 공급하는 집안에서 자란 점, 시골로 피난을 갔던 점도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임을 알게 해주는 설정.
(사진 메가박스중앙㈜)
이상한 동물들의 안내를 받아 이세계를 다스리는 큰할아버지를 만나는 과정은 종교 소설 『천로역정』류의 모험기를 닮아 있다. 마히토를 위협하는 탑 안의 펠리컨과 잉꼬들, 마히토를 지켜준 일곱 명의 할멈과 목각 인형 외에도 이세계엔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 만들어낸 듯한 다른 세상의 어머니인 히미가 있다. 이때 왜가리가 데려가는 탑은 또 다른 세상일 수도, 마히토의 혼란스러운 정신세계를 뜻할 수도 있다.
기무라 타쿠야가 아버지인 ‘마키 쇼이치’ 역을, <곡성>에 출연했던 쿠니무라 준이 이세계를 무너뜨리는 ‘잉꼬대왕’의 목소리를 맡았으며 <큐브>의 배우 산토키 소마가 ‘마히토’ 역을, 유명 가수 아이묭이 불의 소녀 ‘히미’를 연기했다. 형부와 처제의 재혼과 임신, 제국주의 미화, 영화 곳곳에 뿌려 놓은 난해한 상징들은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원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One Summer Day’,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인생의 회전목마’ 등 지브리의 레전드 음악들을 작곡했던 히사이시 조 음악 감독과 일본 가수 요네즈 켄시가 OST에 참여했다.
노년의 미야자키 하야오는 불안과 위태로움을 가득 안고 그럼에도 안간힘을 써 인생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묻는다. 과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이냐고. 난해하지만 아름다운 안개 속을 헤매다 온 느낌이다. 쿠키영상은 없다. 러닝타임 124분.
(사진 메가박스중앙㈜)
[글 최재민 사진 메가박스중앙㈜]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0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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