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차량 '브레이크조차 안 밟아' 결국 아내 사망…"남겨진 아이들"

장나영 2023. 11. 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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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0대 운전자가 대낮에 음주운전으로 산책 나온 40대 부부를 치어 아내를 숨지게 한 가운데 운전자는 사고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으나 막으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후 피고인이 피해자를 위해 6000만 원을 형사 공탁한 점과 과거 처벌 전력이 없는 점, 자동차 종합보험에 가입한 점 등을 고려해 A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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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외상성 쇼크'로 사고 한 시간 만에 사망
"남편, 척수 손상으로 아내 장례식에도 참석 못 해"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20대 운전자가 대낮에 음주운전으로 산책 나온 40대 부부를 치어 아내를 숨지게 한 가운데 운전자는 사고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으나 막으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어제(2일)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20대 A씨는 지난 5월 1일 오후 4시 5분쯤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서 익산시 방향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그는 노동절을 맞아 숙소에서 동료들과 술을 마시다가 안줏거리를 더 사려고 밖으로 나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A씨는 당시 언행이 불안정하고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만취 상태였기에 정상적인 운전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결국 이 상태로 차를 몰다가 도로 가장자리를 걷던 40대 부부를 들이받았습니다.

부부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뒤에서 달려온 차량을 피하지 못해 큰 충격을 입은 상태에서 바닥에 쓰러졌고 의식을 잃은 아내는 사고 발생 한 시간 만에 '외상성 쇼크'로 숨졌습니다.

남편은 '상세 불명의 척수 부위 손상'을 진단받고 현재까지도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채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판결문에는 이때 A씨가 조향·제동장치를 아예 조작하지 않았다고 적혀 있으며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를 훌쩍 넘는 0.169%였습니다.

재판부는 현장 사진과 블랙박스 영상, 수사 보고서 등에 비춰볼 때 A씨가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보행자를 손쉽게 피할 수 있었을 것으로 봤습니다.

산책 나온 부부가 갓길에 붙어서 걷고 있었지만, 운전자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전혀 없었고 대낮에 날씨 또한 맑았으며 무엇보다 이 도로는 굽은 길이 아닌 직선 형태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도로에 있었던 사정이 사고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는 A씨 측 주장을 재판 과정에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한편 피해를 본 해당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도 공개됐습니다.

재판부는 "남편은 소중한 아내를 잃었음에도 장례식조차 참석하지 못했다"며 "미성년 자녀들은 부모의 보살핌도 받지 못하고 슬픔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피고인이 피해자를 위해 6000만 원을 형사 공탁한 점과 과거 처벌 전력이 없는 점, 자동차 종합보험에 가입한 점 등을 고려해 A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피해자들의 미성년 자녀들이 부모의 부재 속에 현재까지도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범행에 대해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형량이 가볍다고 판단된다"고 항소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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