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타이거즈 원클럽맨 현역 은퇴 결정…“‘고영창’ 이름 알려 영광, 광주 토박이라 더 행복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11. 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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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11년 원클럽맨이자 광주 토박이 투수 고영창이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오랜 기간 함께했던 팀을 떠나는 결정은 분명히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고영창은 자신이 처한 한계를 인정하고 먼저 공을 내려놓고 제2의 야구인생을 향해 달려가기로 마음먹었다.

KIA는 11월 2일 투수 고영창을 포함해 남하준, 송후섭, 박일훈 등 4명의 선수와 2024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투수 나용기와 포수 배현호, 내야수 김용완, 박승훈, 외야수 이중석에 대해 KBO에 육성선수 말소를 요청했다.

KIA는 정명원 잔류군 투수코치와도 재계약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정명원 코치는 2021시즌 조계현 전 단장 체제에서 KIA 유니폼을 입었다. 2021시즌 1군 투수코치 파트를 맡았던 정 코치는 2022시즌 퓨처스팀 감독을 맡아 육성에 집중했다. 2023시즌 다시 1군 투수코치로 올라온 정 코치는 시즌 중반 다시 서재응 코치와 자리를 바꿔 잔류군 투수코치로 보직을 바꿨지만, 2023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KIA 투수 고영창이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고영창은 2019시즌 서재응 코치에게 투심 패스트볼을 전수받으면서 짧았던 불꽃을 태웠다. 사진=MK스포츠 DB
방출자 명단 가운데 가장 눈에 들어오는 선수는 고영창이다. 1989년생으로 2013년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3순위로 팀에 입단한 고영창은 오랜 2군 생활 끝에 2018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고영창이 가장 주목받았던 때는 2019시즌이었다. 고영창은 2019시즌 55경기(54이닝)에 등판해 1승 3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 3.50으로 팀 불펜 주축 역할을 맡아 활약했다.

고영창은 2020시즌 48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6.83으로 예년과 비교해 부진했다. 2021시즌(24경기)과 2022시즌(27경기)을 거치면서 1군 무대에서 입지가 다소 좁아졌던 고영창은 2023시즌 단 한 차례의 1군 등판도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다. 고영창의 2023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38경기(44.2이닝) 등판 1승 1패 6홀드 평균자책 5.64 16탈삼진 15볼넷이었다.

고영창은 이미 시즌 말미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었다. 11월 2일 구단 방출 발표 뒤 연락이 닿은 고영창은 “11년 동안 한 팀에서 뛰었는데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다. KIA 팬들의 응원 덕분에 감사하게 야구를 할 수 있었다. 이제 내 밑으로 좋은 후배들이 많아졌고, 스스로도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시즌 말미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전달 드렸었다. 이제 입단 동기는 (박)준표 밖에 없더라(웃음). 띠 동갑 차이를 훌쩍 넘는 후배들도 들어오는 걸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느꼈다”라고 전했다.

고영창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던 2019시즌의 추억을 떠올렸다. 고영창은 “그때만 해도 현역 생활을 더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는데 서재응 코치님을 만나서 전환점을 만들었다. 투심 패스트볼을 배워서 던진 덕분에 2019년에 데뷔 뒤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아직도 4년 전 투구했을 때 당시 꿈을 꾼다(웃음). 그때처럼 설레고 재밌었던 순간이 다시 올까 싶다”라며 웃음 지었다.

고영창은 타이거즈 원클럽맨으로 현역 은퇴하는 것도 큰 자부심으로 느끼고 있었다. 고영창은 “광주 토박이라 어렸을 때부터 응원했던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하고 은퇴까지 할 수 있어 더 행복했다. ‘고영창’이라는 이름을 KIA 팬들에게 알릴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라고 강조했다.

고영창은 당분간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면서 지도자로서 제2의 야구인생을 준비할 계획이다. 고영창은 “가족들이 이해해주고 뒷바라지해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제 지도자로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려고 한다. 내가 KIA 팬들에게 못 해줬던 부분은 남은 뛰어난 후배들이 파이팅 있게 해줄 것으로 믿는다. 11년 동안 응원해주신 KIA 팬들께도 야구장에서 인사를 못 드리게 됐지만, 정말 감사했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KIA 투수 고영창이 지도자로서 제2의 야구인생을 준비한다. 사진=김재현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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