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과일 가격 고공행진…국산, 반사이익 기대 커져

최지연 2023. 11. 3. 0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바나나와 파인애플 등의 주요 생산국의 작황부진으로 국내로 수입되는 과일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박대도 중앙청과 부장은 "미국 등 현지 작황이 부진해 수입단가가 상승했다"며 "국내 소비 흐름도 원활하지 않아지자, 유통업체들이 가락시장에 푸는 과일 양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쪽에서는 국내산 과일 역시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인 데다 최근 소비 심리가 가라앉아 수입 과일 가격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나나·파인애플 생산국 작황부진
“소비심리 위축탓 영향 제한” 분석도
최근 바나나·파인애플 등 수입 과일 주요 생산국의 작황부진으로 국내 도입단가가 높아져 국산 과일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수입 애플망고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

바나나와 파인애플 등의 주요 생산국의 작황부진으로 국내로 수입되는 과일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기존 수입 과일 수요가 국산 과일로 돌아서 반사효과를 누리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1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바나나 13㎏들이 상품은 한상자당 2만7768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2만5890원)보다 7.3%, 평년 11월(2만564원)보다 35% 높은 값이다. 석류 5㎏들이 상품은 한상자당 5만7171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3만5503원)보다 61%, 평년 11월(3만1998원)보다 78.7% 높은 값이다.

주요인은 현지 생산국의 작황부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풀이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10월 관측월보’에 따르면 바나나·파인애플·포도·레몬·아보카도는 작황부진으로 수입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바나나·파인애플은 필리핀에서 주로 수입되는데, 대과 비중이 감소해 역시 수입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포도도 허리케인 피해로 미국 내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오렌지는 호주의 작황호조로 10월 수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작황부진과 더불어 유가·환율 상승 등 대외 변수도 수급불안 요소로 지목됐다. 온라인에서 수입 과일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코로나19 때부터 인력부족과 원자재·물류비 상승 등의 이유로 시세 상승이 지속됐다”며 “수입 블루베리·석류는 2020년 대비 두배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특히 자몽의 경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수입업체들이 새로운 공급처를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몽이 최근 몇년째 작황이 부진해 대체안으로 이스라엘이 각광을 받았으나 이번 전쟁으로 안정적인 판로를 다시 찾는 것이다.

박대도 중앙청과 부장은 “미국 등 현지 작황이 부진해 수입단가가 상승했다”며 “국내 소비 흐름도 원활하지 않아지자, 유통업체들이 가락시장에 푸는 과일 양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석류는 아직 항공으로 들여오기 때문에 값이 높은 편이나, 배를 타고 수입되면 시세는 다시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수입 과일값이 크게 상승하자 소비 심리가 국내 과일로 돌아설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희 중앙청과 이사는 “수입 과일 도입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 국내산 과일 가운데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거나 공급량이 많은 다른 품목으로 수요가 넘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노지감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수입 오렌지는 소비가 감소하고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 영향까지 더해져 소비자들이 예전처럼 수입 과일을 많이 찾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한쪽에서는 국내산 과일 역시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인 데다 최근 소비 심리가 가라앉아 수입 과일 가격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고태종 농협가락공판장 부장장은 “올해 사과 등 국산 과일 물량이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수입 과일이 비싸다고 해서 국산 과일로 소비가 급격히 돌아서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