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매매·전세가 ‘상승 주춤’...내년 집값 이만큼 하락한다는데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11. 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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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DB]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나란히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확산하면서 상승 동력은 둔화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다섯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4% 상승했다. 지난주(0.05%)와 비교해 오름폭은 축소됐다. 올해로 범위를 넓히면 누적 변동률은 -5.03%를 기록 중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0.07% 올랐다. 지난주와 같았다. 자치구별로 강북구(0.01%), 서초구(0.02%), 도봉·은평·구로·강남구(0.03%), 종로·중랑구(0.05%), 관악구(0.07%), 광진·성북·마포·양천구(0.08%), 서대문·성동구(0.09%), 영등포·강서·금천구(0.10%), 송파구(0.12%), 강동구(0.13%), 중구(0.14%), 동대문구(0.18%), 용산구(0.19%) 등 23개구가 강세였다. 반면 노원구와 동작구는 보합을 나타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집값이 회복에 성공했던 세종(-0.05%→-0.06%)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도권(0.08%→0.07%)과 지방(0.02%→0.01%) 모두 힘이 빠졌다.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114개, 하락 지역은 51개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12% 올랐다. 지난주(0.13%)보다는 오름폭이 축소됐다. 구체적으로 서울(0.18%→0.19%)은 오름세를 키웠다. 수도권(0.24%→0.20%)은 상향 조정 수준을 축소했다. 비수도권(0.03%→0.03%)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수요자 선호 단지 위주로 상승거래가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매수·매도자 간 희망가격 차이로 계약 성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융시장과 매매시장 불확실성으로 실수요자들이 전세를 선호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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젼문가들은 내년 전국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전날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전국의 주택가격이 내년에 2%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고금리 장기화 우려, 건설경기 침체 등이 겹쳐 매맷값이 하락 반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전셋값은 매매시장 침체로 실수요자가 유입되면서 반등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정책 대출을 포함한 전반적 대출 태도의 경직성이 강화되고, 고금리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주택시장이 다시금 하락 반전할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 이행 수준과 추가적인 규제 완화 등으로 상황의 변화 가능성이 있어 시장의 흐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도 최근 ‘2024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내년 부동산 시장은 장기 고금리 가능성 때문에 정책 효과도 소진되면서 매매시장 위축을 야기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집값이 하락하더라도 내림폭이 크지 않은 약침체론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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