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르륵 증시에 속터진다면 … 3%중반 CMA계좌가 피난처
증시대기자금 6개월새
2조 넘게 줄어들어
365일 자유로운 입출금에
하루만 맡겨도 고금리 적용
증권사 CMA에 돈 몰려
RP·MMW·발행어음형 다양
예금자보호 적용안돼
신용등급 높은 증권사 선택을

약세장에서 증시대기자금 피난처로 인식되는 종합자산관리(CMA) 계좌로 '역머니무브'가 두드러지고 있다. 증시에 대한 기대가 높을 때는 투자자예탁금에 돈이 몰리지만 투자를 쉬어가는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때는 쏠쏠한 이자를 받으면서도 수시입출금식으로 부담 없이 돈을 굴릴 수 있는 발행어음 및 MMW형 CMA에 가계 여유자금이 몰리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대기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분기 말 50조6000억원에서 지난달 27일 48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CMA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랩(MMW), 발행어음으로 돈이 몰렸다. CMA 계좌는 주식 거래에 투입되려면 별도의 이체가 필요하지만 하루를 넣어도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흔히 하루를 맡겨도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은 파킹통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인터넷은행의 파킹통장 이자가 연 2%대이고 저축은행은 5%대도 나오지만 까다로운 조건이 붙기 때문에 목돈 전체에 3%대 중반 금리가 적용되는 수시입출금식 CMA가 인기다. 현재 원금이 보장되는 저축은행 파킹통장은 특정 금액 구간이 아니고서는 연 이자율이 1% 미만으로 낮다.
또 높은 금리를 적용받으려면 비대면 개설이나 오픈뱅킹 등록 등 조건이 필요하다. 한 예로 OK저축은행에서 나온 OK읏백만통장Ⅱ는 업계 최고 금리를 내세우지만 적은 한도 금액까지만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다. 100만원 이하분 연 4.5%(세전), 100만원 초과~500만원 이하분 연 3.5%(세전), 500만원 초과 3.0%(세전)다. 우대금리 0.5%포인트를 적용받으려면 시중은행(저축은행 제외)·증권사 애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오픈뱅킹에 OK읏백만통장Ⅱ를 등록해야 한다.

이에 비해 증권사 CMA는 연 3% 중반의 금리 조건에 별다른 조건이 요구되지 않아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다만 증권사 CMA는 인터넷·저축은행의 입출금자유예금과 달리 5000만원 예금자보호를 적용받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높은 증권사의 CMA에 가입해야 원금 손실 위험을 막을 수 있다. CMA에 넣은 금액은 증권사가 부도가 나면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MMW형은 한국증권금융(AAA)의 예금으로 주로 운용되고 발행어음은 신용등급 AA+~AA인 증권사에서 발행하다 보니 원금 손실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는 점에서 기존 증권사 고객이 예탁금을 CMA 계좌로 옮기고 있다. MMW형 CMA는 한국증권금융 예금으로 주로 운용 중인데 유사시 증권금융에서 대지급을 할 수 있도록 약정돼 있기 때문에 판매 증권사의 개별 신용위험과도 무관하다. 2013년 동양증권 사태 때 대규모 자금 인출이 일어났지만 MMW형 CMA는 증권사 유동성과 무관하게 증권금융 예금에서 회수 후 인출이 가능했다.
MMW형 CMA 수익률은 저축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요구하는 별도의 우대조건이 요구되지 않으며 매 영업일 정산해 재투자되기 때문에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 거기에다 기준금리가 연동돼 금리 인상 시 자동으로 이자가 올라가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금리 인상기에 유리한 방식이다.
발행어음형 CMA는 증권사가 1년 이내 만기로 발행하는 어음을 고객이 약정 이자율로 매수하고 발행 증권사가 원리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발행어음이나 MMW는 대부분 금액이나 가입 조건과 관계없이 입금한 모든 금액에 대해 연 3.5% 내외의 이자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수시입출금식 발행어음 CMA 금리는 연 3.6%며 MMW는 3.54%다. 미래에셋증권도 발행어음 CMA는 연 3.5%며 MMW형은 3.44%다. 모두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으면서 일일 이자정산 방식으로 이자가 쌓인다.
한편 시중금리 인상 추세에도 작년 말과 비교해 파킹통장과 CMA 금리는 오히려 내려갔다. 작년 4분기 불붙은 수신금리 경쟁이 일단락되면서 여전히 파킹통장이나 CMA 금리는 올 초에 비해 떨어진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4개사 평균 수시입출금식 발행어음 CMA 금리는 지난해 말 연 3.78%였지만 현재는 3.34% 수준이다. CMA RP형은 지난 1분기 말 24조9000억원에 비해 지난달 27일 26조8000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MMW형은 21조8000억원에서 23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발행어음 CMA 역시 13조6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증가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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