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과하지욕 수모 잊지 않겠다”… 국힘 '징계 취소’에 불쾌감

▲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3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최고위의 징계 해제 결정에 관해 “과하지욕(跨下之辱)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고 2일 밝혔다.

과하지욕은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는다’는 뜻으로, 큰 뜻을 지닌 사람은 쓸데없는 일로 남들과 옥신각신 다투지 않음을 빗대는 말이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이 영원한 줄 알지만 메뚜기 톡톡 튀어야 한철인 줄 모른다”라고 적었다.

이어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걸 알아야 한다”며 “하기사 시한부 인줄 모르고 사는게 좋을수도 있지만”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혁신위원회 제안에 따라 홍 시장과 이준석 전 대표 등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를 취소하기로 의결했다.

홍 시장은 지난 7월 ‘수해 골프’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았다. 정지 기간은 내년 5월까지였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당 윤리위의 징계 결정은 합리적 사유와 기준을 갖고 이뤄진 것으로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보다 큰 정당을 위한 혁신위의 화합 제안 역시 존중돼야 한다”며 “조금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혁신위가 추구하는 가치를 적극 수용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