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징계 취소 의결'에 "'과하지욕' 수모 잊지 않는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에 대한 2023년도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2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2일 "과하지욕(跨下之辱)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이날 당 혁신위원회 제안에 따라 홍 시장과 이준석 전 대표 등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를 취소하기로 의결하자 불쾌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과하지욕은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는다'는 뜻으로, 큰 뜻을 지닌 사람은 쓸데없는 일로 남들과 옥신각신 다투지 않음을 빗대는 말이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이 영원한 줄 알지만 메뚜기 한철인줄 모른다"며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걸 알아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날을 세웠다.

앞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끄는 혁신위가 당내 화합과 탕평을 위해 이른바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내놓자, 홍 시장은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불쾌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홍 시장은 올해 여름 '수해 골프'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았다. 정지 기간이 내년 5월까지였는데, 이번 징계 취소 의결에 따라 당원권이 회복됐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