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이 車 타면 왠지 멋져…‘그랜저급 하극상’ 신형 K5, 피지컬 깡패 [카슐랭]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11. 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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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男이 선호하는 오빠차
기존보다 79만~223만원 ↑
주제파악 못하니 더 끌린다
K5 신형과 구형 비교 [사진출처=기아, 편집]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이란성 쌍둥이인 기아 K5는 2010년 4월 로체 후속으로 출시된 뒤 국산 중형 세단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으며 현대·기아차의 동반 성장을 이끌었다.

K5와 쏘나타는 ‘난형난제’로 여겨졌지만 영광은 언제나 쏘나타 몫이었다. 말이 좋아 양대산맥·난형난제이지 K5는 만년 ‘넘버 2’에 그쳤다.

절치부심. 2019년 마침내 기회가 왔다. 3세대로 진화한 K5는 사전계약 3일(영업일 기준)만에 1만대 돌파 신기록을 세웠다. 먼저 출시된 쏘나타가 세운 5일 만에 1만대 돌파 기록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둬들였다.

3세대 K5는 ‘넘버2’가 아니라 진정한 ‘난형난제’로 대접받았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긴 쏘나타는 아빠차, K5는 오빠차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형 K5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쏘나타 판매대수는 4만8853대다. ‘톱5’를 달성했던 2021년보다 판매대수가 21.1% 줄었다. K5는 3만2467대였다.

쏘나타 전체 판매대수에는 구형 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LF)로 출시된 택시도 포함됐다. 지난해 택시로 판매된 쏘나타 뉴 라이즈는 1만6645대다.

구형 택시 판매대수를 빼면 8세대 쏘나타 판매대수는 3만2208대다. 택시 전용 모델이 2021년 단종된 K5가 259대 더 팔렸다.

자존심 상한 쏘나타는 올해 8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진화했다. 완전변경에 버금가는 디자인 파격을 시도했다.

디자인 혹평을 받은 기존 쏘나타보다 호평이 쇄도하면서 점차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대신 아직까지 성적표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올 1~9월 판매대수는 쏘나타(택시, 신형 포함)가 2만5230대로 전년동기보다 32.8% 감소했다. K5는 2만4726대로 1.6% 증가했다.

기아는 3세대 부분변경 K5로 맞불을 놨다. 1일 공개된 더뉴 K5는 디자인 파격보다는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오빠차 성향’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첨단 편의사양에서는 하극상 매력을 추구했다.

신형 K5 디자인, 별들에게 물어봐
신형 K5 [사진출처=기아]
디자인은 기아의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반영해 더욱 강렬하게 진화했다.

전면부는 심장박동(Heart Beat)을 연상시키는 주간주행등(DRL)을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으로 재해석했다.

‘번개’ 형상의 별자리 디자인으로 강렬하면서 미래지향적이다. 기존 K5와 신형 쏘렌토의 라이팅을 창의적으로 융합했다.

범퍼도 기존에 접었던 날개를 펼친 듯하다. 날개 디자인은 범퍼 양쪽 끝에 있는 에어 인테이크홀 한 몸이 됐다. 더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멋을 발산한다.

측면부는 ‘롱 후드 쇼트 데크’ 패스트백 스타일로 늘씬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암벽·빙벽 등반 장비 ‘피켈’ 5개를 부착한 것 같은 신규 멀티 스포크 휠도 차별화를 추구했다.

후면부의 경우 카니발과 유사점이 느껴진다. 스타맵 라이팅 형상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변경해서다.

기존에는 리어 윙 형태의 좌우 리어 램프를 점선 형태의 그래픽 바로 연결하고 바이탈 사인을 적용했다. 기존 모델보다 차폭과 입체감을 좀 더 강조했다.

신형 K5와 구형 후면부 비교 [사진출처=기아, 편집]
실내는 각각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매끄럽게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기존에는 두 시스템이 독립적으로 존재했다. 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10.25인치였다.

또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 조작계는 버튼 구성을 최적화했다. 크래시패드를 간결하게 다듬고 그 아래 전방 트레이에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을 넣었다.

외장 컬러에도 세련된 ‘울프 그레이’와 ‘문스케이프 매트 그레이’ 신규 색상을 추구했다. 내장 컬러에도 ‘샌드’를 새로 반영했다. 외장은 총 7종, 내장은 총 3종의 컬러로 운영된다.

오빠차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도록 개성넘치는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블랙 핏’(Black Fit) 옵션도 운영한다.

블랙 핏은 블랙 스웨이드헤드라이닝 인테리어, 리어 다크 스키드 플레이트·머플러, 전용 18·19인치 휠, 블랙 아웃사이드 미러 등으로 좀 더 강인하면서도 세련미 넘치는 이미지를 추구했다.

속 들여다보니, 주제파악 못한 하극상
구형(왼족)과 신형 실내 [사진출처=기아, 편집]
눈에 보이지 않는 속은 더 알차졌다. 우선 주행 감성을 끌어올렸다. 주행 성능을 민첩하게 유지하면서 노면 잔진동과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도록 전·후륜 서스펜션의 특성과 소재를 최적화했다.

차체와 앞 유리가 만나는 부분의 소재를 보강하고 후륜 멤버 충격 흡수 부품과 전륜 멤버의 소재를 최적화해 지면에서 차량으로 전달되는 노면 소음을 줄였다.

이중접합차음 유리를 기존 앞유리·앞좌석에서 뒷좌석까지 확대 적용, 정숙성도 향상했다.

편의성은 중형 세단이 아니라 준대형 세단에 버금가도록 좋아졌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를 적용, 다양한 정보를 통일감 있게 전달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영상, 고음질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를 채택했다.

신형 K5 [사진출처=기아]
12개 스피커로 구성된 크렐(KREL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5.1 채널 사운드로 더욱 입체감 있는 콘텐츠 경험을 제공한다.

차량의 주요 전자 제어와 연계된 기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했다.

스마트키 없이 스마트폰이나 워치를 지니고 차량으로 가까이 가면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게 해주는 디지털키2도 갖췄다.

전·후방 QHD급 고화질 영상 및 음성을 저장하는 블랙박스 기능의 빌트인캠2, 이(e) 하이패스, 지문 인증 시스템 등 첨단 편의사양을 적용했다.

이밖에 전동식 세이프티 파워트렁크, 진동 경고 스티어링 휠, 에어컨 애프터 블로우, 뒷좌석6대4 폴딩 시트, 측방 주차거리 경고,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사양도 적용했다.

가장 저렴하지만 선호도 적은 트렌디 없애
신형 K5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가격은 2.0 가솔린 모델의 경우 프레스티지가 2784만원, 노블레스가 3135만원, 시그니처가 3447만원이다.

1.6 가솔린 터보는 프레스티지 2868만원, 노블레스 3259만원, 시그니처 3526만이다. 2.0 가솔린 하이브리드 가격(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혜택 전 기준)은 프레스티지 3326만원, 노블레스 3662만원, 시그니처 3954만원이다.

LPG 모델인 2.0 LPi는 프레스티지 2853만원, 노블레스 3214만원, 시그니처 3462만원이다.

가격은 기존 모델보다 79만~223만원 올랐다. 기존 기본 모델로 가장 가격이 저렴한 트렌드는 사라졌다. 판매비중이 4%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존재감이 약한데다 돈이 안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대신 형님격인 기아 K8이나 현대차 그랜저에 버금가는 편의성을 적용했다. 프레스티지 트림의 경우 열선·통풍 시트, 버튼시동 기능 등을 기본 사양으로 구비했다.

신차 가격 인상 추세와 첨단 편의사양 등을 감안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올랐다는 평가와 트렌디가 없어지면서 사실상 300만원 이상 인상 효과가 발생했다는 평가가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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