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100억대 빚에도 BTS 데뷔, 美 성공 확신 멤버들도 노망났다고”(유퀴즈)[어제TV]

서유나 2023. 11. 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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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HYBE(하이브) 의장 방시혁이 BTS의 성공을 일찍부터 점친 사실을 고백했다.

11월 1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17회 '운명적 만남' 특집에는 JYP CCO 박진영, HYBE(하이브) 의장 방시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시혁은 과거 자신이 JYP 프로듀서에 2대 주주로 경영에까지 참여했던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2000년대 JYP의 미국 진출 도전 당시 일어난 '양말 사건'으로 둘은 갈라서게 됐다고.

이는 미국 진출 도전 당시 주주들의 반대로 회삿돈을 쓸 수 없는 상황, 아는 형의 신혼집에 얹혀 살며 생긴 일이었다. 집안일을 나눠하는 과정, 방시혁이 자꾸만 양말을 포개놓는 박진영에 쌓였던 화가 폭발해 홀로 귀국 선언을 한 것.

방시혁은 "형이 방송에서 '그 일이 없었으면 K-POP 역사가 바뀌었다'고 하더라"면서 "형은 그래도 나중에 보니 깊은 고민이 있으셨던 건데 저는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형이 하면 나도 할게'라고 했는데 고민이 너무 얕아 (미국에) 4개월 있으니 못 하겠더라. 포기하고 돌아왔는데 형은 심지가 있어서 (미국에 더 머물렀다)"고 회상했다.

이후 방시혁은 박진영에게 '나 이제 JYP 일 못할 것 같다'며 독립 선언을 했다. 방시혁은 "회사를 차릴 생각은 아니었다. '형의 1번 어시스턴트로 있기에 너무 힘들다. 나도 내 의지에 의해서, 형의 기준이 아닌 내 기준에도 좋은 걸 하고 싶다'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러면 화낸다. 심지어 계약 기간도 남아 있었다. 계약이 끝나고 얘기해도 '의리없다'고 하는데 진영이 형이 정말 멋있는 게 그때 '내가 조금이라도 너에게 길을 못 내주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맞아'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심지어 '그냥 나가면 네 생각과 세상은 달라서 우리 생각처럼 자주 못 볼 거야. 일을 같이 해야지 볼 수 있어'라는 조언과 함께 초기 자본도 대주고 원하는 연습생도 임대로 데리고 나갈 수 있게 해줬다고.

하지만 기껏 독립해 차린 빅히트는 초반 사정이 좋지 않았다. 일이 없어 출근해 게임만 하는 지경에 이른 방시혁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또 박진영. 방시혁은 "그때 진영이 형이 딱 한 번 화냈는데 '너 요즘 날 만나면 왜 사업 얘기만 해? 난 음악 얘기 듣고 싶어. 너 음악인이잖아'라고 하더라.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너무나 맞는 말이라서. (심지어) 진영이 형이 '네가 발라드를 잘하니 네가 더 잘할 것 같다'며 2AM를 맡으라고 지원해줬다"고 떠올렸다.

덕분에 방시혁은 '죽어도 못 보내'로 히트를 치는 데 성공하지만 위기는 거듭됐다. "또 방만해져서 회사가 크게 고꾸라져서 접어야 된다는 생각까지 했다"는 것.

방시혁은 "그때 준비하던 게 BTS였다. 그런데 부사장님이 그러더라. 자신이 없는 거냐고. '멤버들은 너무 자신있다'고 하니까 '왜 그만두려 하냐'고 하더라. 빚이 백 몇십 억이었으니까. 이에 부사장 누나가 '이미 이 돈 네 능력으로 못 갚아. 이 팀 1년 해봤자 엄청 빚지지 않아. 못 갚는 건 똑같아. 네가 정말 자신있으면 해보는 게 맞는 것 같아'라고 조언하더라. 고민해봤는데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때 방탄이 잘됐다. 사람들은 자꾸 BTS가 초기에 안됐다고 생각하는데 초기에도 잘 됐다. 첫해 신인상 다 받았다"고 자랑했다.

방시혁은 BTS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고 느낀 순간으로 2014년 LA 케이팝 콘서트에 신인이었던 BTS가 오프닝 무대를 했는데 LA타임스에 대서특필 된 일화를 꼽았다. 이후 2015년 '화양연화' 앨범이 큰 히트를 치며 '이건 다르다. 지금 미국 시장을 테스트 해봐야 한다. 미국 향의 음악을 해서 미국 팬들이 반응하는지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당시 경영권을 경연진에게 넘겼던 방시혁은 회사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향의 '불타오르네'를 발매했고 이는 세계에서 큰 반응을 얻었다. 방시혁은 "구글 검색 지수를 분석해보니 이 추세대로라면 전성기 원 디렉션급 가수까지는 갈 수 있겠더라. 나중에 멤버들이 시상식에서 그 얘기를 했다. '방 PD님 그때 너무 힘들어서 노망난 줄 알았다. 우리가 왜 원 디렉션이냐'고"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시혁은 BTS를 미국에 알린 노하우로 '유명해서 유명한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누가 유명하다는데 사실 왜 유명한지 몰라. 근데 다 유명하대'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남미에서의 반응을 뉴욕에 잽싸게 알려 뉴욕 사람들이 BTS의 유명세에 관심을 가지도록 했다는 것.

계획대로 일단 월드투어 중 남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BTS. 방시혁은 "남미에서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중계할 정도의 반향이 있으니까 뉴욕은 '뭔데 우리도 알자'가 된 것. 미국 TV 및 라디오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LA 도착했을 때는 'BTS가 왜 떴는지 몰라, BTS도 잘은 몰라. 일단 유명하다니까 나도 이 경험을 나눠야지, 그래야 힙하지'가 된 거다. 실제로 그때 LA 유명 연예인 자녀들이 엄청 왔고 이게 소셜 계정에 퍼졌다"고 설명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이날 BTS 미방분도 공개됐다. '나에게 방시혁 대표란'이라는 질문을 받은 진은 "의지할 수 있는 편한 형', 제이홉은 "좀 더 친해지고 싶은 형", 지민은 "다이어트 좀 했으면 하는 형"이라고 말한 가운데 슈가는 "앞서 나가는 사람. 저희가 빌보드를 가기도 전 '빌보드에 갈 것 같다'. 1위 하기도 전 '1위 할 것 같다'고 하신다"고 말했다.

RM은 이에 공감하며 "2014년도 저희가 수면 위에 올라오지 못했을 때 연말에 저희를 모아놓고 '무조건 너희는 대상 받는다'고 하시더라. 그때 저희가 나와서 '약간 미치신 것 같다. 너무 헛소리를 하신다'고 했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되더라"고 털어놓았고, 멤버들도 "너무 안 되니까 사람이 절박해지는구나"라고 한마디씩을 보태 웃음을 안겼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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