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의 디지털 뚝심… KB금융, MAU 경쟁서 '넘버원 금융플랫폼' 달성

박슬기 기자 2023. 11. 2.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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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디지털 전환 성과를 나란히 공개한 가운데 KB금융의 애플리케이션(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2600만명을 넘어서며 1위에 올랐다.

신한금융 플랫폼의 MAU는 9월 말 기준 244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올 6월 말까지만 해도 플랫폼 MAU가 2457만명으로 KB금융(2343만명)보다 앞섰지만 3개월만에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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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디지털 전환 성과를 나란히 공개한 가운데 KB금융의 애플리케이션(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2600만명을 넘어서며 1위에 올랐다.

올 6월 말 까지만 해도 앱 MAU에서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섰지만 3개월 만에 KB금융이 역전한 것이다.

오는 20일 임기 만료를 앞둔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리딩금융 탈환과 함께 '넘버원 금융플랫폼' 달성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플랫폼 MAU는 올 9월 말 기준 2601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급증했다.

MAU는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이용자를 나타낸다. 고객의 플랫폼 충성도를 측정하고 향후 은행의 디지털 성과를 좌우할 기반으로 활용된다.

KB금융 플랫폼 가운데 KB국민은행 앱인 'KB스타뱅킹' MAU가 1162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KB국민카드 앱 'KB페이'가 719만1000명으로 84.4% 급증했다.

신한금융 플랫폼의 MAU는 9월 말 기준 244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올 6월 말까지만 해도 플랫폼 MAU가 2457만명으로 KB금융(2343만명)보다 앞섰지만 3개월만에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NH농협금융은 MAU 통계 대신 앱 누적 가입자 수만 공개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하나은행 앱인 '하나원큐' 누적 가입자 수는 1511만7000명, 하나카드 앱인 '원큐페이'는 71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7.9%, 26.0%씩 증가한 수준이다.

우리은행 앱인 '우리WON뱅킹'은 누적 가입자 수는 2053만3000명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9% 증가했다.

NH농협은행 앱인 '올원뱅크'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901만2000명에서 올 9월 말 999만8000명으로 10.9% 증가했다. NH농협카드의 'NH페이'는 647만3000명, NH투자증권의 나무증권은 308만2000명으로 각각 17.3%, 6.3%씩 늘었다.

국내 금융지주들은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며 디지털 전환에 매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금융 소비자들이 영업점 방문보다 비대면 방식의 금융 서비스를 선호하면서 디지털 금융서비스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제는 은행 영업점에 고객이 몇명 왔는지보다 뱅킹 앱에 접속한 고객 수가 얼마나 되는 지가 수익성의 핵심 변수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회사의 입장에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비대면 거래가 일상이 돼버린 금융소비자들의 눈높이 향상에 대응하지 못하면 ICT와 금융의 경계가 모호한 빅블러(big blur) 시대에 새로운 고객의 유치는 커녕 기존 고객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소비자의 빅테크 및 핀테크 플랫폼을 통한 금융상품 구매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금리와 수수료 등 가격 외의 차별화에 실패하면 플랫폼 종속에 따른 금융상품의 제조와 판매분리 이슈를 논외로 하더라도 가격경쟁에 따른 영업마진의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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