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조성민 부사장 '기업 승계'…취약한 지분 해법은?

유희석 기자 2023. 11. 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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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汎) 삼성가인 한솔그룹이 오너 3세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며 기업 승계에 나서고 있다.

이제 다시 조동길 회장은 아들이자 오너 3세인 조성민 부사장을 승진시키며 그룹 경영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의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앞으로 조성민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조 부사장이 취약한 지배구조를 보완하고, 경영능력까지 보여줘야 하는만큼 진정한 오너 경영인이 되려면 먼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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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길 회장 장남 조성민 부사장, 초고속 승진
조 부사장 한솔홀딩스 지분율은 3% 그쳐
승계 위해 지분 늘리기 절실, 실적 악화로 불투명
지분 확대·경영 능력 입증 등 후계구도 과제 산적


[서울=뉴시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2023.11.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범(汎) 삼성가인 한솔그룹이 오너 3세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며 기업 승계에 나서고 있다.

한솔그룹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녀이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누나인 고(故)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1991년 제지사업을 들고, 삼성에서 독립해 출범했다. 이후 오너 2세 조동길 회장을 거쳐 최근 오너 3세 조성민 부사장 체제로 후계구도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오너 3세가 기업 승계에 나서기에는 지배구조가 너무 취약하다는 평가도 제기돼 언제든지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조성민 한솔제지 친환경 사업 담당 상무가 최근 지주사인 한솔홀딩스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한솔그룹의 기업 승계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계 투자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다가 2016년 한솔그룹에 입사한 조 부사장은 조동길 회장의 1남 1녀 중 장남이다. 2021년 상무에 오른 지 2년 만에 최고 경영진 레벨에 오르며 초고속 승진을 하고 있다.

한솔그룹 오너 3세 조성민 부사장, 초고속 승진 '기업승계'

한솔제지가 주력 계열사인 한솔그룹은 지난 2015년 한솔제지를 한솔홀딩스와 한솔제지로 분할하며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했다. 조동길 회장이 이인희 고문을 이어 한솔그룹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다시 조동길 회장은 아들이자 오너 3세인 조성민 부사장을 승진시키며 그룹 경영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조 부사장은 향후 한솔홀딩스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등 그룹 지배구조 장악에도 본격 나설 전망이다. 조 부사장의 누나이자 조동길 회장의 장녀인 조나영 씨는 삼성 리움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며 한솔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조나영 씨의 남편인 한경록 한솔제지 부사장은 현재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 부사장은 조성민 부사장보다 한 해 빠른 지난해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민 한솔홀딩스 신임 부사장. 2023.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조성민 부사장, '취약한 지배구조·경영능력' 해법 주목

한솔그룹 오너 3세 승계의 최대 걸림돌은 취약한 지배구조다. 3세 경영 체제를 완성하려면 지배구조가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조 부사장의 지분은 오너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조성민 부사장 지분율은 2021년 말 0.76%에 불과했으나, 장내 매입 등으로 현재 3%대 수준이다. 현재 조동길 회장이 보유한 한솔홀딩스 지분도 17.23%에 불과하다. 한솔케미칼과 한솔문화재단 등이 보유한 우호 지분을 더해도 조 회장 일가의 한솔홀딩스 지분은 32%에 그친다. 그나마 조나영 씨와 한경록 부사장의 한솔홀딩스 지분은 아예 없다.

실제 조동길 회장은 지난 2019년 소액주주연대가 주주행동에 나서며 지분율이 낮아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0% 정도였는데, 이와 비슷한 지분을 확보한 소액주주연대의 거센 공격을 받았다.

다행히 당시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이 조 회장 손을 들어주면서 소액주주연대를 물리칠 수 있었지만,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가 취약하다는 사실이 크게 부각됐다.

이에 따라 조성민 부사장 입장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 확보해야 하는 지분 부담이 클 수 있다. 그나마 배당금으로 자금을 마련해 지분을 늘려야 하는데 이마저 실적이 좋지 않아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13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올해는 1~3분기 누적으로 영업이익 370억원 정도에 그친다. 올해는 한솔홀딩스 실적까지 대폭 줄면서 주주에게 나눠줄 수 있는 배당금 규모는 더 축소될 조짐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의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앞으로 조성민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조 부사장이 취약한 지배구조를 보완하고, 경영능력까지 보여줘야 하는만큼 진정한 오너 경영인이 되려면 먼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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